2010년 9월, 10월 시카고 리릭 오페라 ‘카르멘’에서 주연을 맡기 위해 시카고를 방문한 테너 이용훈 집사가 국제기아대책기구 미주한인본부와 함께 자메이카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자선공연을 개최했다.

서울대 음대, 뉴욕 매네스 음대를 수석 입학해 전액 장학생으로 공부한 이력 외에 푸치니 국제콩쿨, 로렌 자카리 국제콩쿨 등 다수의 국제대회에서 우승하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오페라 가수로 떠오르고 있는 그가 무료로 자선공연을 한다는 소식에 시카고 한인들도 큰 기대를 가졌다. 특히 화려한 무대 뒤에서는 자비량으로 숙식을 해결하며 해외로 찬양 선교를 다니고 있으며 스스로를 찬양 선교사로 자처한다는 그의 공연에 기독교인들의 기대는 더 컸다.

그리고, 그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9월 18일 저녁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에는 6백여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이용훈 집사는 “여러분이 오늘 저같이 부족한 사람의 노래를 듣고자 오신 것이 아니길 바란다.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께 영광 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오셨을 줄 믿는다”며 노래를 시작했다. 그가 한곡 한곡의 찬양에 감사와 은혜를 담아 부를 때마다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고 앵콜이 터져 나왔다.

‘세계 정상급의 테너’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탁월한 감수성과 성량도 그러했지만 사실 더 주목받은 것은 그의 간증이었다. 그가 자신의 신앙을 노래와 함께 간증한 2부 순서에서 청중들은 노래 못지 않은 은혜를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음악회의 수익금은 국제기아대책기구 미주한인본부가 후원하고 있는 자메이카의 조미선 선교사에게 전달된다. 조 선교사는 남편 故 이선구 선교사와 딸 샘빛이와 함께 2001년부터 선교를 시작했다. 故 이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급성간염으로 순직한 후에도 조 선교사는 딸과 함께 자메이카에 남아 여전히 그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