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나무교회가 창립 1주년을 맞이했다. 한인들에겐 다소 익숙하지 않은 엘크그로브에 교회를 개척한 것처럼 종려나무교회가 내세운 비전인 부모와 자녀 세대를 신앙 안에서 화해 시키는 목회, 이중언어로 온 세대와 타민족이 함께 드리는 예배라는 비전도 사실 한인교회에서는 낯선 것이었다. 이민목회가 어디 쉬운 것이 있으랴? 개척 소감을 묻는 말에 “쉽지 않았다”는 최선주 담임목사의 대답이 “아주 고생스러웠다”는 말로 들렸다. 그런 뜻이냐고 다시 묻자 “저에겐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답이 다시 돌아 왔다.

종려나무교회 역시 개척 후, 보통의 작은 교회들이 겪는 고통은 다 겪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없지 않았고 교회가 작다는 이유로 성도들이 이동해 버리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일보다는 좋은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 백인 채플린이 종려나무교회를 찾아 왔다가 함께 예배드리는 교인이 돼 현재 찬양대에서 드럼으로 봉사하고 있다. 지나가던 주민이 종려나무교회의 종려나무 로고를 보고 “은혜받았다”며 종려나무 사진을 구해 액자에 넣어 선물해 오기도 했다.

이중언어로 예배 드리다 보니 한인을 비롯한 다양한 아시안 민족들과 백인, 흑인들이 교회를 구성하게 됐다. 최 목사가 인도하는 영어 성경 공부 클래스에는 백인 남성 4명, 한인 여성 3명, 한인 남성 1명, 흑인 남성 1명, 중국인 여성 1명이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인들이 가진 끈끈한 교회 문화가 타인종, 타민족들에겐 익숙하지 않지만 시시때때로 모이고 연휴 때에는 성도들이 한 가족처럼 파티를 열고 교제하는 모습에 그들도 이젠 마음을 활짝 열고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최선주 목사의 다소 무모해 보였던 실험적 목회가 결코 ‘꿈’만이 아님이 지난 1년간 증명된 셈이다. 최 목사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의욕적이고 한 식구같은 교인들 덕에 기쁘고 감사하게 목회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려나무교회가 1년을 결산하는 창립 1주년 기념 및 감사 성회를 9월 19일 주일 오후 5시에 개최한다. 핑크웨이브스와 제임스 브라운 재즈& 블루스가 특별 게스트로 선다. 9월 22일 수요일 오후 8시에는 원주제일감리교회 중창 선교단인 야긴과 보아스 중창선교팀이 교회를 찾아와 특별 찬양과 간증의 밤을 갖는다. 종려나무교회는 545 Landmeier Rd. Elk Grove Village, IL60007에 위치해 있으며 문의는 847-312-5949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