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공정사회’가 연일 강조되는 가운데, 세이브더칠드런(회장 김노보)에서는 최근 지난 10년간 세계 아동사망률이 평균 28% 감소했다는 발표에 대해 “사실이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세이브더칠드런이 발간한 ‘삶의 평등한 기회(A fair chance at life)’ 보고서에 따르면 저개발국들 대부분은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빠른 효과를 낼 수 있는 중산층 아동들에게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보고서는 극빈층 아동들의 사망률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 국가들이 중산층과 극빈층의 아동사망률 감소 폭이 크다는 점을 감추려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저개발국에서 극빈층 아닌 아동들에게 지원을 집중해, 예방 가능한 원인으로 사망하는 아동들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원이 극빈층에 좀더 집중됐다면 42개국에서 4백만여명의 아동들을 살릴 수 있었다고 개탄했다.

그러나 빈부간 공평한 지원으로 사망률을 낮춘 국가들도 있다며, 그 예로 가나와 모잠비크, 니제르와 이집트, 인도네시아와 볼리비아 및 잠비아 등 7개국을 꼽았다. 이집트의 경우 극빈층 아동들에게 지원을 집중, 5세 미만 아동사망률이 지난 1993년 이래 65%까지 감소했고, 빈부간 아동사망률 감소수치 격차는 31%가 좁혀졌다.

그러나 르완다는 빈부간 공평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5세 미만 아동사망률이 지난 1992년에 비해 12% 늘어났다. 특히 극빈층의 5세 미만 아동사망률은 지난 2005년 현재 211%에 증가했다. 빈부간 아동사망률 감소수치 격차는 64%로 벌어졌다. ‘떠오르는 경제대국’ 인도도 극빈층 아동사망률은 평균 아동사망률보다 3배 이상 높다.

2010년 현재 평균 아동사망률 감소수치는 28%다. 이에 따라 오는 2015년까지 아동사망률을 2/3까지 감소시킨다는 새천년개발목표(MDG) 4는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자스민 위트브레드 대표(Jasmine Whitbread)는 “일부 국가에서 빈부간 공평한 지원을 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효과를 빨리 얻는 중산층 아동사망률 감소에만 집중하는 것은 형식적인 정책일 뿐”이라며 “각국 정부는 빈부에 상관없이 모든 계층에 필요한 지원을, 특히 극빈층 아동들에게 집중 지원해 아동사망률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는 또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세계 지도자들이 이번 달 뉴욕에서 열리는 새천년개발목표 정상회담과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아동들을 우선 지원하고 보호하기 위한 향후 5개년 계획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오는 20일 새천년개발목표 정상회담을 맞아 뉴욕 그랜드 센트럴역에서 ‘The Moment’ 행사를 연다. 행사에서는 뉴요커 아티스트 이안 라이트(Ian Wright)가 디자인한 대형 모자이크와 플리즈마 스크린으로, 각국에서 5세 미만 영유아살리기 EveryOne 캠페인 지지활동을 한 일반인과 유명인사 등의 사진과 영상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