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최종 목표가 성장만은 아니다. 그래서도 안된다. 그러나 성장이 교회가 존재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겠다. 모든 이민교회들이 건강한 성장을 추구하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현실에서 급성장을 경험한 교회의 목회자들은 한결같이 100명, 200명, 400명 등 숫자를 넘어설 때마다 겪었던 어려움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최근 시애틀에서 PCUSA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100명 200명 400명대 교회 넘어가기”란 주제로 워크샵이 열렸다. NCKPC(National Council of Korean Presbyterian Church) 주최로 시애틀연합장로교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박성만 목사(아틀란타반석교회), 박준걸 목사(달라스 베다니장로교회), 허봉기 목사(뉴저지 찬양교회)가 각각 위의 주제를 가지고 교회 성장 비결을 내놓았다.

교회의 양적 성장을 말하는 자리에서 강사들이 한결같이 말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양적 성장에서 자유하라”는 것이었다. 교회의 어느 단계에서나 규모에 관계없이 교회의 본질에 충실하고, 본질을 실현하고, 교회 성장에 대한 방법론에서 자유로울 때 교회가 성장한다는 것이다. 목회 방법론을 찾는 것에 앞서 목회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말이다.

또한 목회자가 교회의 양적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면 교회의 본질을 잃고 세속적으로 흐를 위험성이 있음을 지적했고, “하나님은 목회자를 심판할 때 성도 수로 심판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뼈아픈 조언도 있었다.

하지만 교회 규모에 따른 목회 방법에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100명대 교회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자기 관리와 일관된 설교로 성도들을 양육하고 성도들의 은사를 개발해 함께 교회를 세워가야 했고, 200명대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전도와 양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교회의 성장과 성도들의 안정된 신앙 기반을 잡아야 했다. 또 담임 목사 혼자 하는 목회에서 함께 어울리는 목회가 더욱 필요했다.

400명대 교회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사역의 주체가 평신도로 옮겨져야 했다. 목회자가 성도들을 직접 돌볼 수 있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훈련 받은 평신도들이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또한 400명대 교회에서는 프로그램이나 행사의 높은 수준이 요구되고 예배와 소그룹, 어린이에 대한 높은 비중을 둔 교회 운영이 필요했다.

▲(좌로부터) 박성만 목사, 박준걸 목사, 허봉기 목사
다음은 각 워크샵의 강의 내용 요약이다.

100명대 교회 넘어가기-박성만 목사

목회자의 가장 큰 사명은 말씀 전하는 것과 기도하는 것인데 그 사역에 집중하다 보면 양적 성장은 부가적으로 따라 올 것이다. 이 시기에 양적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면 자칫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릴 수 있다.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면 100명대 교회는 쉽게 넘어갈 수 있다.

목회자들에게는 작은 여우가 있다. 포도원을 허무는 작은 여우가 있는데 목회자에게 그것이 치명적일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여우란 ‘목회자가 게으르다’, ‘운동을 많이 한다’, ‘심방이 적다’, ‘간사하다’, ‘초라하다’, ‘예의없다’, ‘교만하다’, ‘편파적이다’ 이런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지극히 조심해야 하겠다.

100명대를 넘기기 위해서는 이런 사소한 작은 여우를 잡을 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업신여김을 받지 않도록 한인 행사나 지역 구제 활동 등에 모범을 보여야 하겠다. 더 광범위하게는 목회자들이 이성과 물질, 명예욕에서 구별되어야 하겠다. 인내하면 하나님께서 넉넉하게 100명은 돌파하게 해 주신다.

교회가 말씀 가르침에 있어 일관성이 너무나 희박하다. 그렇게 되면 성도들이 말씀을 생활화 하는 것이 어렵다. 설교의 일관성을 이루기 위해 주일 설교를 가지고 수요예배 때 더 깊고, 넓게 반복해서 가르치고 금요기도회 때 말씀을 기도 제목으로 확인하고 구역예배에서 서로 격려하며 말씀을 되풀이 하게 하라.

100명 미만의 교회들은 부교역자를 두기도, 안 두기도 모호하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평신도 개발을 해서 교회에 구경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 장로교는 장로들의 역할이 큰데 더욱 장로들을 인정하고 칭찬하고 격려해야 한다. 장로들은 하나의 목회 수단이 아닌 장로들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 하나의 그들도 양무리로 성장해야 한다. 불필요한 마찰이 없도록 평소에도 격려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200명대 교회 넘어가기-박준걸 목사

100여명 대는 목사님이 혼자서도 조절하기 쉬운데 200명대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성도들이 함께 하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또한 전도와 양육 프로그램을 실시해서 교회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이민교회에서 제대로 성경공부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성경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교회가 목사 위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목적을 가지고 어울리다 보면 교회가 역동성을 가지게 되고 부흥도 이루게 된다.

담임 목사 혼자 하는 목회에서 같이 어울리는 목회가 필요한 시기다. 전교인 중보기도 모임, 사명 수련회 등 교회에서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함께 기도하고 움직이는 것을 추천한다.

400명대 교회 넘어가기-허봉기 목사

교회 규모에 따른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교회 성장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꼭 400명대는 아니지만 작은 규모에서 더 큰 규모로 옮겨갈 때 위임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평신도가 사역의 주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교회는 목사가 직접 교인들을 돌보고 영적인 성장을 도와주지만 교회 규모가 400명 정도가 되면 훈련 받은 평신도들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400명 정도 되면 프로그램이나 행사의 수준이 요구되고 어느 단계나 공통되지만 예배가 중요하다. 교회가 커질수록 예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진다. 또한 소그룹과 어린이에 대한 특별한 배려가 요구된다. 그것이 안 되면 교회가 성장을 멈추거나 더디게 된다.

작은 교회보다 교회 규모가 커질수록 결정과정의 마지막 단계는 결정의 무게가 당회에서 목회자 그룹으로 옮겨가야 하는데 400명대 규모보다는 더 큰 규모에서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이때부터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