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맥코믹신학교 한인동문 홈커밍데이에서 “이민목회”라는 무거운 주제를 들고 세미나 강사로 나온 이종민 목사(레익뷰교회 원로)는 이민교회의 과거와 현재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맥코믹 재학생들에게 이민목회에 관한 화두를 던졌다.

이 목사는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 노동자들과 함께 시작된 미주 한인교회가 샌프란시스코, LA를 거쳐 시카고까지 오게 된 역사를 소개했다. 1965년 린든 존슨 대통령이 이민법 개정에 서명하면서 1년에 2만5천명에서 2만8천명에 달하는 한인들의 이민이 시작됐다. 대다수가 LA와 뉴욕에 정착했지만 5천명 정도는 시카고로 왔다. 이 즈음에 이미 시카고에는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한미장로교회(당시 시세로한인장로교회), 시카고한인장로교회, 복음교회,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 중앙교회, 개혁교회, 갈보리교회, 미드웨스트교회, 베다니교회, 휄로쉽교회, 세광교회 등이 세워져 각기 특성을 갖고 성장하고 있었다.

레익뷰교회가 1977년 창립되던 당시 시카고 동포는 2만여명, 교회는 22개였다. 30대 성도 15명이 교회를 개척하자 했을 때 이 목사는 “이미 다른 교회들이 다 잘 하고 있고 각 교회가 1천명씩 맡으면 되는데 왜 교회가 더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이 목사는 미국에서 유학을 마친 후에는 모교인 한신대에 교수로 갈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차세대를 위한 교회가 필요하다는 성도들의 강권에 5가지 목표를 세우고 교회를 개척했다. 자녀들을 위해 미국 교단에 가입한다, 2세 회중이 1세 회중보다 큰 교회로 성장한다, 자체 성전을 보유한다, 풀타임 선교사를 파송한다, 학교를 설립한다였다.

이종민 목사의 5가지 꿈은 그의 은퇴 전에 4가지가 이뤄졌다. 개척 직후 PCUSA에 가입했고 현재 레익뷰교회에서 분립해 나온 3개의 2세 교회의 회중 수는 1세 회중의 두배에 이른다. 창립 7년만에 현재의 건물을 구매했고 해외 선교도 시작했다. 이 목사는 “내 30년 목회의 모든 비전은 사실 2세들에게 맞춰져 있었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신앙과 믿음을 어떻게 하면 2세들에게 온전히 계승하느냐가 목회의 관심이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마지막 꿈인 학교 설립은 이민 목회를 맡은 후배들 가운데 누군가가 해 주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1세들이 다 세상을 뜨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자녀들 밖에 없다. 사람이 줄어들면 1세 교회는 없어질 수 있지만 학교는 없어지지 않는다. 기독교 학교를 세우면 그곳에서 우리 2세들이 신앙으로 무장된 교육을 받고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으며 그들이 학교에서 주중에는 교육받고 주일에는 예배드리며 교회와 학교가 함께 성장, 유지되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유대인의 신앙 교육 방식이 그러했으며 시카고 지역에서는 스웨디시언약교회, 네덜란드루터교회 등의 교회 공동체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학교와 병원 등을 설립해 신앙 계승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의를 마치며 이 목사는 “죠셉 캡벨은 그의 저서 <신화의 힘>에서 ‘목사들이 범하고 있는 가장 큰 오류는 말로써 사람들을 믿음에 이르게 하려고 애를 쓴다는 점이다. 목사들은 자기가 만나고 경험했던 빛을 성도들에게 보여 주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는 말로 후배들에게 권면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