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모국의 독립을 위해 온 몸을 내던진 성도들에 세운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가 광복 65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김광태 목사는 “기쁨이 동터오는 나라”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광복절을 축하했고 성도들은 태극기를 들고 광복절 노래와 애국가를 부른 후, “대한민국 만세”를 삼창했다.

김광태 목사는 설교에서 “미국에서 시민권과 영주권을 갖고 있는 우리가 왜 광복절을 지켜야 하는가”라는 질문부터 던졌다. 그는 “성경은 절기를 지키는 자에게 축복이 있다고 말씀한다. 절기에는 그 절기가 생겨나게 된 배경과 사건이 있으며 백성들은 그 절기를 지키며 그 사건의 주관자가 누군지 배우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삼일운동 등 기독교인들이 관여하고 주도했던 굵직굵직한 민족적 사건과 함께 이를 탄압하기 위한 일제의 제암리교회 학살 사건, 신사참배 강요, 105인 사건 등을 열거하며 “한국 기독교가 민족을 사랑하고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사명을 감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민족의 독립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독립은 우리의 힘이 아닌, 우리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으로 이뤄졌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민족에게 광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날로서 이 절기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오늘도 하나님은 자신의 민족과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의인을 찾으신다”며 성도들에게 도전을 던지고 설교를 맺었다.

한편, 미 중서부 지역에서 최고(最古) 역사를 자랑하는 제일교회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김활란, 서울여대 창립자 고황경, 서울대 총장 윤일선, 국회부의장 황성수, 정치운동가 조병옥, 농림부 장관 이훈, 음악인 홍난파, 윤심덕, 현제명 등이 거쳐한 유서깊은 교회다. 이 역사에 걸맞게 제일교회는 삼일절, 육이오, 광복절 등 절기마다 기념예배를 드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