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4일로 49세 생일을 맞은 오바마 대통령은 빌 클린턴과 같이 40대의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되었다. 미국을 넘어 세계를 이끄는 대통령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아버지의 역할 또한 중요해 보이는 것은 두 딸의 나이 역시 12세, 9세로 아직 어리기 때문이다.

사진은 둘째 딸 사샤(Sasha)와 함께 미국 여자프로농구게임을 관람하는 장면이다. 딸은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었고, 친구도 동행했다고 하니 딸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었으리라. 잦은 해외 국가 방문, 국내 타주 방문 등으로 자칫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는데 일요일 휴일을 맞아 자녀와 함께 한 것이다. 농구 경기를 보는 중 아빠에게 살짝 기대거나, 환하게 웃는 모습의 사진들을 보며, 어린 딸에게는 천하를 호령하는 대통령이 아니고 나를 가장 아껴주고 내가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아버지로서가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자녀들과 하이킹 하는 모습, 자녀들의 두 손을 잡고 해변을 거니는 모습 등을 보여주며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서 흑인 남자들은 가정을 돌보는데 소홀하다는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았다.

사실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은 어디를 꼭 가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개리 채프먼 (Gary Chapman) 목사님이 말하는 다섯가지 사랑의 언어(Five Love Languages) 중, ‘함께 하는 시간’으로 번역된 원래의 용어 Quality Time은 단순히 시간을 함께 보내는 차원을 넘어 짧더라도 분산되지 않은 집중된 관심을 주는 것을 뜻한다.

목회자는 목회 가운데 새벽기도회부터 심방과 성경공부, 주중 예배 등으로 자칫 가족에게 소홀하기 쉽다. Quality Time은 둘째치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내는 것조차 불가능할 때도 많다. 그래서 은퇴하신 선배 목사님들의 공통된 당부 중 하나, 목회뿐 아니라 가정을 잘 지키라는 말씀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감사하게도 요즘 젊은 목회자들은 과거와는 달리 어떻게 해서든 가정 특히 자녀를 잘 돌보는 지혜를 보여준다.

사실 배우자와 혹 다툰 경우, 그 주일의 설교는 은혜가 안되더라는 것이 목회자 공통의 고백이 아니던가? 옛말에도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 하지 않았던가? 맡겨 주신 사역뿐 아니라 하나님 주신 가정을 잘 돌보는 목회자가 되기를 새삼 다짐해 본다.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시편 127:3)

신경섭 목사 847-923-5164 mcc369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