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게디 앙상블의 연주회가 4년만에 시카고에서 열렸다. 8월 7일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연주회는 입추의 여지 없이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로 가득 찼고 청중들은 입장료 대신 아프리카 식수난 해결을 위한 모금에 동참했다.

1997년 레베카 윤 씨 등 시카고 지역의 전문 음악인들을 중심으로 창단된 엔게디 앙상블은 창단 연주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다수의 공연을 무료로 열며 그 대신 해외 선교사 돕기, 북한 동포 돕기, 한국 수재민 돕기, 청소년을 위한 집회, 멕시코 선교, 싱글맘 돕기 등을 위해 모금을 했다. 현재까지 시카고에서는 글렌뷰연합감리교회, 크리스천해리티지아카데미, 노스이스턴대학교, 노스쇼어퍼포밍아트센터,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 그레이스교회, 남부시카고한인연합감리교회 등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해 왔다.

처음에는 한인 1세를 중심으로 창단됐으나 1998년 2세 음악인 양성을 목표로 유스 엔게디 앙상블 등이 연달아 창단하면서 1.5세, 2세들도 함께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유스 엔게디는 교회 공연은 물론 카네기홀에서도 공연하며 대외적 인지도를 쌓아 왔다.

이날 공연은 레베카 윤 씨의 바이올린 리드를 받으며 5명의 바이올린, 2명의 비올라, 2명의 첼로, 1명의 베이스, 1명의 피아노 연주자가 참여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우리에게 친숙한 찬송가 “Great is Thy Faithfulness(오 신실하신 주) 연주를 시작으로 요한 슈트라우스와 요제프 이바노비치 등이 작곡한 왈츠와 벨라 바르톡의 폭크 댄스 곡 등 신나는 곡으로 옮겨간 엔게디 앙상블은 한국 “고향의 봄” 연주까지 마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 유럽의 폴카, 브라질의 삼바, 아르헨티나의 탱고, 헝가리의 포크 댄스, 러시아와 왈츠를 연달아 속도감 있게 연주하며 열기를 더한 후, As the Deer, You Raise Me Up, Majesty 등 워십곡을 연주하며 공연을 마쳤다.

이날 연주회에 참석한 제임스 권 씨는 “이민 사회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수준 높은 명연주회”였다고 극찬했다. 엔게디는 다윗이 사울을 피해 숨었던 곳으로 잘 알려진 이스라엘 서남쪽의 도시다. 엔게디의 En은 솟는 샘, Gedi는 염소란 뜻이다. 즉, 염소의 샘인데 이는 샘물이 솟아나는 풍부한 오아시스라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