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교세를 가진 남침례회(SBC)의 교회 개척 전략은 무엇일까? 미국 대다수의 교단들이 교세 감소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이민자들을 교세 감소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키워드이자 미국 내 선교의 중요한 화두로 꼽은 SBC의 교회 개척 현장에서는 무슨 일이 이뤄지고 있을까?

지난 8월 9일 미주남침례회한인일리노이협의회 주최로 열린 월례회에서 석정문 목사(SBC 북미선교부 교회 개척개발전략가)의 발제 중 “2010 아시안 교회 개척 및 성장 목표”는 SBC 교단의 국내 이민자 선교 전략에 관한 중요한 전략들을 보여 준다.

SBC의 교회 개척 전략은 교단을 중심으로 해서 교회 간의 철저한 연합과 협력에서 시작된다. 먼저는 개척에 필요한 지도력을 개발한다. 일리노이 주총회는 2010년에 2백개의 교회를 더 세우고 2천명을 교회 개척에 동참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활동하고 있다. 이를 위해 25개 교회의 400명의 교인들에게 교회 개척 이벤트를 갖도록 하고 교회 개척에 관심이 있는 신학생들을 발굴해 개척 현장으로 보내는 일에 적극 동원한다. 개척자들이 발굴되면 이들에게 개척과 관련된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해 효과적으로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도 훈련, 목회자 훈련 및 목회 자산 평가, 목회 청사진 훈련, 멘토 훈련, 전략 포럼 등 다양한 훈련이 교단 차원에서 제공된다.

교단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훈련 외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이 후원이다. 교단은 개척자들과 후원교회를 맺어 주어 개척자들이 자립할 때까지 안정적으로 교회 개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는 물질적 후원뿐 아니라 후원교회의 성도들이 개척교회를 찾아가 매주 주일예배를 함께 드려주며 개척교회의 담임목사와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리더십 역할을 함께 담당하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2백개 교회를 더 세우기 위해서는 200명의 목회자가 필요하지만 SBC가 내세운 바 “2천명을 교회 개척에 동참시킨다”는 전략은 한 개척교회당 10명 이상의 평신도 지도자를 공급해 개척 사역을 돕는다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또 개척교회 목회자 간의 모임, 목회자 간의 멘토링을 동시에 제공해 목회자들이 개척에 지치지 않도록 돕기도 한다.

개척 상황이 끝나고 그 교회가 자립하게 되면 끝일까? 아니다. SBC는 이 교회들이 일단 자립하게 되면 그 규모가 어떻든 간에 자발적으로 선교 헌금에 동참하게 해서 또 다른 교회를 개척하는 데에 헌신하게 한다.

현재 일리노이 주에는 1천개의 침례교회가 존재한다. 이 교회들은 총 32개의 지방회로 나뉘어 속해 있으며 30여개에 이르는 대다수의 한인교회들은 CMBA(Chicago Metropolitan Baptist Association) 내 220개 교회 안에 속해 있다.

석 목사는 “다민족 구성 비율과 이민교회 비율이 상당히 높은 CMBA의 경우 각 교회에서 올라오는 협동선교비의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한 후 “지금까지 한인교회들이 개교회 차원에서 세계선교에 많이 기여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교단의 전문적이고 전략적인 개척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후원함과 동시에 많은 한인 2세들이 교단이 주는 혜택을 누리며 국내 선교, 세계 선교에 헌신하도록 도울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석 목사는 “현재 교단이 미국 내 이민자 선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 2세들이 다민족교회, 영어회중 이민자 교회를 개척하는 일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주남침례회한인일리노이협의회는 김광섭 회장 취임 후 “Why Baptist”라는 주제로 매월 월례회를 열고 회원들이 침례교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번 8월 월례회에는 SBC의 선교 상황에 대한 주제로 석 목사가 강사로 초청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