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주님만이 알고 계셔” 시각장애우 CCM 가수 하경혜가 제16회 시카고 밀알의 밤에서 찬양한 노래 가사 중 일부다. 자신이 주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오로지 주님만 아실 뿐, 사실 자신도 자신이 주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없지 않은가?

생후 7개월 때 홍역을 앓고 병원의 오진으로 인해 시각장애를 갖게 된 하경혜는 7살 때부터 교회에 나가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그의 소망은 “하나님을 알리고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우연히 알게 된 한국 희망방송장애인 스타콘테스트에서 “고백하지 못한 사랑”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그가 그토록 원하던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 늘 찬양하는 것이 그의 삶이고 사역이라지만 시각을 잃어 버린 그의 노래와 간증 속에 담긴 감사와 기쁨은 왠지 더 가슴에 진하게 다가왔다.

그는 부축을 받고도 더듬거리며 천천히 무대에 섰지만 무대에서 말하고 노래할 때만은 청중 가운데 누구와도 다를 바 없는, 오히려 그 장애 덕에 더 깊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사람처럼 노래로 자신이 받은 은혜를 풀어 놓기 시작했다. 그녀의 노래가 끝날 때마다 청중들의 박수가 쏟아졌고 ‘아멘’ 소리가 작을 때는 “아멘을 조금만 더 크게 해 주세요”라고 말할 정도로 당찬 27세 신세대의 모습도 보여 줬다. 그녀는 “정말 부족한 제가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찬양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라며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밀알복지관 기금 마련을 위해 밀알선교단이 개최한 이번 밀알의 밤에는 하경혜와 함께 복음장로교회 성가대, 시카고여성합창단, 시카고기독합창단이 노래로 뜻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