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동문들이 빛과 징으로 예배를 드렸다. 미주중서부한신동문회는 가족 중에 육신의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동문을 위해 정기적으로 기도회를 개최하며 모금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에버그린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동문들은 한국적 문화가 깃든 특별한 기도회 형식으로 동문을 위해 마음을 모아 기도했다.

예배의 부름과 찬송으로 시작된 기도회는 자신의 죄를 참회하는 공동기도문을 함께 낭독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은혜로운 하나님. 생각과 말과 행동을 통해 주님께 죄악을 범했음을 이 시간 고백합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지 못하였음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참되게 변화될 수 있도록 인도하옵소서.”

기도에 이어서는 최영숙 목사(시카고신학교 박사 과정)가 이사야 42장 1-9절 말씀으로 “누가 여호와의 종인가”란 말씀을 전했다. 최 목사는 “희망을 잃어 절망하는 이 시대와, 불의와 폭력이 판을 치며 진리가 숨막히는 이 사회와,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잃어 버리고 갈등하며 어려움을 겪는 교회와 가정을 위해 우리 목회자들이 우리의 사명감을 깨워 달라고 간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종, 겸손의 종, 사랑의 종, 공의의 종, 구원의 종이신 그리스도를 따라 우리도 이 사명을 잘 감당하자”고 격려했다.

기도 순서에서는 고통 중에 있는 동문을 위한 빛의 기도가 징소리와 함께 이어졌다. 모든 참석자들이 빛 되신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초를 들었다.

“치유의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아픈 자들을 치유하시고, 희망을 잃은 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셨습니다.…… 고통의 마음을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어두운 삶을 빛으로 인도하옵소서.”

짧은 기도 후에 촛불이 점화되자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요한 8:12)란 말씀이 울려 퍼지며 모든 참석자들이 동문을 위한 기도문을 그 자리에서 직접 작성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것은,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의 말씀을 묵상했다.

기도 순서가 끝난 후, 참석자들이 성찬을 위해 앞으로 나오자 그들의 손에 들려 있던 빛도 한 곳으로 연합됐다. 성찬과 빛으로 하나됨을 확인한 이들은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주님이 주시는 평화가 아픔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함께 하길 기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동문과 시카고 교계를 위해 기도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형식의 기도회를 도입한 것에 적지 않은 자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