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부부간에, 자녀들과 부모형제들과 귀함과 고마움을 깊이 생각하는 때인 것입니다. 이런 글이 있습니다. "어린이가 입기 좋은 옷은 비싼 것이 아니라 입고 마음대로 놀 수 있는 옷입니다./ 어린이가 살기 좋은 집은 깨끗한 집이 아니라 마음대로 장난할 수 있는 집입니다./ 어린이가 살기 좋은 가정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가정이 아니라 흠이 있어도 이해하고 감싸주는 가정입니다./ 어린이가 다니기 좋은 학교는 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는 경쟁마당이 아니라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놀이마당입니다./ 어린이가 살기 좋은 세상은 지식과 물질이 넘치는 곳이 아니라 사랑하고 꿈꾸기 좋은 세상입니다." 어느 분이 '어린이 날을 축하하며' 라고 쓴 글인데 마음에 드는 글입니다.
'아이를 잘 키운 다는 것' (예담 출판사)은 책 제목입니다. 한국에서 의사들이 소아정신과 분야 최고의 명의로 뽑았던 노경선 박사님이 쓴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저와 무척 가까운 분입니다. 옛날 시카고에 있을 때 테니스도 같이 하고 통일운동도 같이 하고 동네 목사들 모아 노박사님에게 상담학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 쌍둥이 아들들이 어려서 미국 병원에서 고치지 못한다고 포기했을 때 그분이 자기 제자를 추천해 주어서 병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실력있는 의대교수 였으면서도 책 한권 쓰지 않다가 한국에 들어가 가르치다 은퇴를 앞두고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쓴 책입니다. 우리 교회 부모들이 모두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설교 잘 들어서도 아니고 꼭 믿음 좋아서도 아닙니다. 좋은 부모되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 책 뒷편에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10가지 덕목' 이 나옵니다. 1. 부모와 자녀는 무조건 친해야 한다-부자유친(父子有親) 2. 가정에 민주주의를 도입하라-상명하달에서 인정과 존중으로 3. 만 3세 이전에는 주 양육자를 바꾸지마라-만 3세까지는 민감한 시기 4. 아이때문에 화가 날때는 '일단멈춤' 하라-합리적 사고 5. 때려서는 아이의 나쁜 행동을 고칠 수 없다-체벌에 대한 생각 바꾸기 6. 가정에 재판 절차를 도입하라-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절차 만들기 7. 학원에 보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전문 교육이 아닌 적기 교육을 8. 과잉보호는 아이의 정서적 성장을 방해한다- 한계와 타협하는 방법 가르치기 9. 컴퓨터 하는 꼴을 봐야 한다-기호와 중독 사이 10. 사춘기 자녀들은 부모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의존에서 독립으로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은 거저 되는 것 아닙니다. 배워야 하고 투자해야 하고 기도하고 때로 많이 아파하면서 되어 가는 과정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힘이 하나도 들지 않고 문제 하나도 없이 키웠다는 부모가 있을까요? 아이들 키우면서 많이 울고 애타고 피가 마르고 마음 조리며 기도하고 또 기도하면서 자녀들을 키우는 것이 대부분 부모들의 경험일 것입니다.
지금도 가끔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 일이 있습니다. 미국에 이민 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당시 고등학교 다니던 동생이 친구의 실수로 다리에 총을 살짝 맞고 들어온 일이 있습니다. 그래도 피를 흘리면서 들어왔는데 아버지가 병원에 가자고 했더니 병원에 가면 친구가 경찰에 잡히니 절대로 안된다고 고집을 피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으니 아버지가 화를 내면서 "그렇게 말을 듣지 않으려면 당장 나가라!" 고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정말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몇시간 지난 다음에 아버지가 저를 찾더니 동생 찾으러 나가자고 하셨습니다. 한참 찾아도 보이지 않으니 아버지가 미친 사람처럼 울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아파트 뒤 계단에서 울고있는 동생을 찾았는데 동생을 붙잡고 아버지가 "내가 잘못했다. 내가 잘못했다. 집에 빨리 들어가자."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와 동생은 엉엉 울면서 집에 들어가고 나는 말 듣지 않은 동생을 아버지가 왜 혼내주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신이 잘못했다고 하시는지 불만에 가득차서 저런 놈은 혼을 내줘야 정신차리는데 아버지가 미국에서 혼자 오래 사셔서 자녀교육을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불평하면서 뒤 따라갔던 일이 있습니다.
30년전 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난 후 보스톤에서 젊은이들을 모아놓고 민주청년 무슨 조직을 하려고 모임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때 강사로 모셨던 목사님이 강연을 하시면서 학생들의 가슴에 불을 질러서 반군사독재투쟁에 뛰어 들게 해야 하는데 제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실망을 해서 "목사님, 어떻게 그리 무책임한 말씀을 하셨나요?" 라고 따졌더니 그 어른 말씀이 "김목사, 지금 미국에 와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그냥 공부 열심히 하게 놔둬라. 잘못하면 저 친구들 공부도 못하고 울분만 가득차게 된다. 그리고 민주화는 오래 걸리는 과정이다. 젊은이들의 들뜬 감정으로만 되는 것 아니다." 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내가 그 모임을 주최했기 때문에 너무 실망했었는데 요즘 가끔 그 어른의 말씀을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5월은 수신제가(修身齊家)하는 달입니다. 하나님 기뻐하시는 가정을 만드는 계절입니다.
'아이를 잘 키운 다는 것' (예담 출판사)은 책 제목입니다. 한국에서 의사들이 소아정신과 분야 최고의 명의로 뽑았던 노경선 박사님이 쓴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저와 무척 가까운 분입니다. 옛날 시카고에 있을 때 테니스도 같이 하고 통일운동도 같이 하고 동네 목사들 모아 노박사님에게 상담학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 쌍둥이 아들들이 어려서 미국 병원에서 고치지 못한다고 포기했을 때 그분이 자기 제자를 추천해 주어서 병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실력있는 의대교수 였으면서도 책 한권 쓰지 않다가 한국에 들어가 가르치다 은퇴를 앞두고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쓴 책입니다. 우리 교회 부모들이 모두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설교 잘 들어서도 아니고 꼭 믿음 좋아서도 아닙니다. 좋은 부모되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 책 뒷편에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10가지 덕목' 이 나옵니다. 1. 부모와 자녀는 무조건 친해야 한다-부자유친(父子有親) 2. 가정에 민주주의를 도입하라-상명하달에서 인정과 존중으로 3. 만 3세 이전에는 주 양육자를 바꾸지마라-만 3세까지는 민감한 시기 4. 아이때문에 화가 날때는 '일단멈춤' 하라-합리적 사고 5. 때려서는 아이의 나쁜 행동을 고칠 수 없다-체벌에 대한 생각 바꾸기 6. 가정에 재판 절차를 도입하라-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절차 만들기 7. 학원에 보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전문 교육이 아닌 적기 교육을 8. 과잉보호는 아이의 정서적 성장을 방해한다- 한계와 타협하는 방법 가르치기 9. 컴퓨터 하는 꼴을 봐야 한다-기호와 중독 사이 10. 사춘기 자녀들은 부모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의존에서 독립으로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은 거저 되는 것 아닙니다. 배워야 하고 투자해야 하고 기도하고 때로 많이 아파하면서 되어 가는 과정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힘이 하나도 들지 않고 문제 하나도 없이 키웠다는 부모가 있을까요? 아이들 키우면서 많이 울고 애타고 피가 마르고 마음 조리며 기도하고 또 기도하면서 자녀들을 키우는 것이 대부분 부모들의 경험일 것입니다.
지금도 가끔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 일이 있습니다. 미국에 이민 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당시 고등학교 다니던 동생이 친구의 실수로 다리에 총을 살짝 맞고 들어온 일이 있습니다. 그래도 피를 흘리면서 들어왔는데 아버지가 병원에 가자고 했더니 병원에 가면 친구가 경찰에 잡히니 절대로 안된다고 고집을 피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으니 아버지가 화를 내면서 "그렇게 말을 듣지 않으려면 당장 나가라!" 고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정말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몇시간 지난 다음에 아버지가 저를 찾더니 동생 찾으러 나가자고 하셨습니다. 한참 찾아도 보이지 않으니 아버지가 미친 사람처럼 울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아파트 뒤 계단에서 울고있는 동생을 찾았는데 동생을 붙잡고 아버지가 "내가 잘못했다. 내가 잘못했다. 집에 빨리 들어가자."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와 동생은 엉엉 울면서 집에 들어가고 나는 말 듣지 않은 동생을 아버지가 왜 혼내주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신이 잘못했다고 하시는지 불만에 가득차서 저런 놈은 혼을 내줘야 정신차리는데 아버지가 미국에서 혼자 오래 사셔서 자녀교육을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불평하면서 뒤 따라갔던 일이 있습니다.
30년전 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난 후 보스톤에서 젊은이들을 모아놓고 민주청년 무슨 조직을 하려고 모임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때 강사로 모셨던 목사님이 강연을 하시면서 학생들의 가슴에 불을 질러서 반군사독재투쟁에 뛰어 들게 해야 하는데 제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실망을 해서 "목사님, 어떻게 그리 무책임한 말씀을 하셨나요?" 라고 따졌더니 그 어른 말씀이 "김목사, 지금 미국에 와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그냥 공부 열심히 하게 놔둬라. 잘못하면 저 친구들 공부도 못하고 울분만 가득차게 된다. 그리고 민주화는 오래 걸리는 과정이다. 젊은이들의 들뜬 감정으로만 되는 것 아니다." 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내가 그 모임을 주최했기 때문에 너무 실망했었는데 요즘 가끔 그 어른의 말씀을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5월은 수신제가(修身齊家)하는 달입니다. 하나님 기뻐하시는 가정을 만드는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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