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선교는 교회가 하는 것임을 강조해 왔다. 교회가 사람들을 선택하고 훈련하고 보내야 한다. 물론 선교단체를 통해 일하는 것을 말한다. 이제 여기에서 다루어야 할 부분은 왜 선교는 반드시 교회가 해야 하느냐는 책임 소재다.

주님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하시면서 앞으로의 하나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반석 위에 세워질 것과, 하나님 나라는 교회라는 살아 있는 유기체를 통해 발전할 것을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교회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셨다. 에베소서 5장 23절 이하에 보면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기를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하신다고 하셨다. 인간의 사랑이 극치라고 말해야 한다. 교회를 통해 지상에서의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를 간절히 원하시는 것이다.

사도행전은 하나님께서 성령의 역사로 교회가 복음 확산의 도구가 되어 예루살렘(행 1장~7장까지)에서 시작되어 온 유대와 사마리아(8장~12장까지)와 땅 끝까지 (13장~28장까지) 전한 사명을 다한 교회를 증언하고 있다. 그것은 지상 명령의 수행 과정이다. 교회가 선교의 중심이 된 것이다.

교회는 세계 선교를 위한 자원의 창고라고 말할 수 있다. 교회가 가지고 있는 것은 영성, 인적 자원, 재정 자원, 기술 자원, 교회라는 힘의 공동체이다. 주님의 명령과 교회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 만나기만 한다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 이제 교회가 깨기만 한다면 힘을 모아 세계 복음화를 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다. 교회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영성을 가진 교회

교회가 가지고 있는 가장 귀한 자원은 역시 영성이다. 이 영성은 곧 복음 전파의 힘이다. 주님이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하신 것은 성령의 힘을 입어야 한다는 말씀이고, 사도행전 1장 8절의 말씀도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이라는 조건을 달고 있는데 그것은 영성 없이는 세계 복음화가 없다는 것이다. 복음의 확산은 물론이요 복음을 위해 순교자(증인)가 나올 수 있는 것은 바로 성령의 역사였다.

사도행전을 ‘성령행전’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도와 성도들을 통해 일하시는 성령, 그의 역사의 현장이 사도행전이었다. 이 성령의 충만은 바로 기도로 시작되었고, 이 기도는 단합된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예루살렘을 물론이요 로마, 스페인까지 복음을 전하는 힘이 되었다. 그러므로 교회가 가지고 있는 힘 중에 가장 큰 힘은 바로 영성의 힘이라 하겠다. 그것은 곧 성도들의 기도의 힘이다. 교회의 단합된 기도의 힘은 곧바로 세계 복음화로 이어졌다.

하나님께서 인류가 타락한 이후 사탄에게 선전포고를 하셨다. ‘네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창 3:15)

이 말씀을 이루시기 위하여 하나님의 사람들과 선지자들을 통해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했고, 예수님은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승리하셨다. 이것이 구약과 신약의 골자이다. 또한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구원 역사 속에서의 싸움이었다.

마귀가 존재하는 한 영적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마지막 민족이 복음을 들을 때까지 마귀는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선교는 이 싸움의 현장이며, 이 싸움의 승패는 얼마나 하나님의 능력을 입느냐에 달려 있다. 바울은 에베소서 6장 11절에서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고 명령한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니라 영적 싸움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선교에서 영성을 제거하면 싸움은 이미 끝난 것이고, 마귀는 우리를 무서워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선교에서 많은 어려움과 역경이 닥치는 것은 우리를 무장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작전이라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