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4개 지역 한인회가 주최하고 타코마 한인회(회장 장석태)가 주관한 '제 3회 워싱턴주 한인의 날'이 지난 9일(토) 레이크우드 클로버 파크 칼리지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특히 이번 한인의 날은 워싱턴주 4개 지역(시애틀, 훼드럴웨이, 타코마, 올림피아) 교회 연합회에서 후원하였고, 기도회를 겸한 기념예배로의 시작은 개신교가 한인 이민역사를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교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이겨왔음을 대변해 주었다.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동기 목사(타코마 목사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예배는 이형석 목사(타코마 중앙장로교회)가 개회 기도를 드렸고 교회 연합 찬양대가 찬양했다. 이어서 유용식 목사(타코마 기독교회 연합회장)가 창세기 12장 1-4절을 본문으로 설교했으며 훼더럴웨이 형제교회 찬양팀이 특송을 불렀다.

유용식 목사는 "하와이로 이주했던 최초의 한인 이민자의 절반 이상은 인천 내리감리교회의 독실한 크리스천 이었고, 이들은 교회를 세움과 동시에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독립 운동을 함께 했던 믿음의 선진들이었다"며 "그들의 신앙을 이어 받아 이민 생활에 고통이 있을지라도 지금까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선한 계획을 붙잡고 더 밝은 내일을 위해 나아가자"고 전했다.

또한 "한인들이 거주하는 곳에는 항상 교회가 세워졌고, 교회는 언제나 이민 사회의 중심에 서 있었다"며 "우리가 이민자를 향해 부르신 하나님의 사명을 깨닫고 미국과 온 세계를 복음으로 변화 시키는 복의 근원이 되자"고 설교했다.

설교 후에 참석자들은 세 가지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하나님의 긍휼이 임하시도록 ▲1세들은 주인으로, 2세들은 내일의 세계 주인공으로 ▲그리스도가 이 땅의 소망이요 희망이 되도록) 합심하여 기도했으며, 정융교 목사(올림피아 교회 연합회장), 원호 목사(훼드럴웨이 교회 연합회장), 권혁부 목사(시애틀 기독교회협회의 부회장)이 각각 마무리 기도를 드렸다.

이후 모든 참석자들은 찬송가 388장 승전가를 함께 불렀고 주완식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이어진 2부 행사에서는 각 사회 단체장들과 지도급 인사들의 축하 순서, 한국 전통문화 공연 등이 이어졌다. 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미주 한인은 지난 1세기 동안 미국 사회에서 성실과 끈기로 한민족의 저력을 발휘해 왔다"며 "한인의 날을 맞아 미주 동포들이 더욱 화합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한미 관계의 발전을 위한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화합과 단결을 통해 더욱 존중받고 사랑받는 성숙한 동포 사회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하룡 총영사는 "우리 한인 동포사회는 그 어떤 이민 사회보다 성공적으로 생활해 왔으며, 이를 통해 미국 사회에 기여함은 물론 고국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크게 이바지 하였다"며 "2009년 여러 가지로 힘든 한 해였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많은 고통을 이겨내 왔으며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새해에는 밝은 희망을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워싱턴주에서 공식적으로 한인의 날 제정을 이끌었던 신호범 의원은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미주 한인들은 본국 한국인과 미국인 사이에서 더 나은 커뮤니티를 만들고 30년 내에 미국에서 한인 대통령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자신을 한국의 딸로 소개한 매릴린 스트릭랜드 워싱턴주 타코마시장은 "오늘날 코리언 어메리칸은 아시안 중 네 번째로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고, 타코마 인구의 19%에 이르고 있다"며 "미국 내 한인들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발전해 가자"고 전했다.

문창선 목사는 "워싱턴 주가 우리 한국인들을 인정하고 한국의 날을 선포했으니 이제부터 우리는 미국 사회에 무엇인가 기여하는 시민이 되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워싱턴 주를 미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주로 만들기 바란다"고 전했다.

사물놀이, 태권도 시범 등 한국 전통 문화 축제가 이어졌으며, 특히 샛별문화원은 이민자들의 초창기 역경 가운데서도 희망을 일군 창작 무용을 선보여 참석자들로 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제 3회 워싱턴주 한인의 날은 다함께 '손에 손잡고', '아! 대한민국'을 합창하며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