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일 월요일은 미국경제계에 놀라운 일이 일어난 날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자동차업계의 거인이고 불멸의 상징이었던 GM이 뉴욕 맨하탄연방파산법정에 Chapter 11 파산보호신청을 접수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GM에 좋은 것은 바로 국가(미국)에 좋은 것이다”라고 1950년대 GM사장이었던 촬스 윌손이 자부한 바와같이 미국의 자랑이요 얼굴이었던 GM이 견딜 수 없는 손실과 부채로 인하여 망하게 된 것입니다.

GM파산을 지켜 보면서 GM파산의 근본원인을 살펴 볼 때에 기업의 경영에도 기독교의 사랑원리가 적용되어야겠다는 ‘사랑경영학’을 묵상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가정, 직장, 사회, 교회 등 일상생활의 인간관계에서 반드시 적용/실천되어야 할 기독교의 근본원리인 것은 너무나 분명한 일이겠지만, 사랑은 거기에만 머물지 않고 기업경영에도 적용된다는 진리를 금번 GM파산을 통하여 새롭게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GM은 1908년 창업한 이후 101년의 역사를 거쳐 오면서 미국자본주의경제의 표본으로 군림하여 왔습니다. 1950-1960년대에 미국자동차시장 점유율 54%를 차지하였을 때에 절정을 이루었고 최대규모의 자동차회사의 자리를 유지하여 왔지만 서서한 걸음걸이로 하락의 길을 더듬기 시작한 것은 그 이후이었습니다. 지금 GM의 자동차시장점유율이 19%밖에 되지 않는 것이 GM의 추락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GM은 회생을 위해 작년부터 안간 힘을 쓰다가 6월1일 파산신청을 함으로서 주식가격이 주당 75센트밖에 되지 않고 뉴욕주식시장의 주식시세를 표시하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계산에 들어가는 30개 블류췹회사의 목록에서 탈락되는 불명예(?)를 뒤집어 썼습니다. 1970년대 거의 40만명을 고용했던 거대한 GM이 정부의 구조조정으로 10분의 1밖에 안되는 4만 정도로 축소된 회사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GM파산의 근본원인은 무엇입니까? 기업경영에 실패한 근거는 어디에 있습니까?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GM이 파산하게 된 것은 GM이 거대한 규모의 최고기업으로 오랫동안 자동차산업계에 군림해 오면서 불식간에 쌓여진 ‘구조상의 경직성’(Structural Rigidities)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GM경영진에 있었던 엘머 죤손이 20년전 1988년 1월 21일 메모에서 “우리는 우리의 능력행사를 방해하는 조직적 및 문화적 경직성(Organizational and Cultural Rigidities)이 얼마나 깊숙히 물들어 배어 있는지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조직적/문화적 경직성’이란 다른 경제전문용어로 표시한다면 20세기에 가장 유수한 경제학자 슘페터가 시장자본주의 근본 원동력이라고 주장한 바로 ‘기업가정신의 결여’(Entrepreneurship Absence)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조직적/문화적 경직성 또는 기업가정신의 결여는 GM기업경영의 경우 2개분야에서 오랫동안 축적되어 왔던 것입니다.

첫째 경직성은 GM이해당사자들(Stakeholders)의 상관관계가 경직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해당사자들은 크게 나누어 경영진(Executives), 노동조합(United Automobile Workers), 채권자(Bondholders)등 3그룹으로서, 이 3그룹이 GM전체의 유익을 공동으로 추구하는 것보다는 각각 자기배당이익에 더 관심을 갖고 오랫동안 조직적인 투쟁을 감행함으로 말미암아 이해당사자들의 상관관계의 경직성을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키워왔습니다.

예를 들면, UAW는 주40시간도 노동하지 않은 노동자의 초과근무수당을 위해 스트라이크를 단행한다든지, 공장이 닫았는데도 임금지급을 요구한다든지, 65만명 은퇴자와 그 가족들의 건강보험혜택보호를 위하여 투쟁을 감행한다든지 하는 것들입니다.

둘째 경직성은 자동차시장(Car Market)의 움직임에 대한 감지와 그에 맞는 브랜드개발/관리가 경직되어 있는 것입니다. 어떠한 기업이라 하더라도 소비자의 취향변화를 빨리 감지하여 그에 적합한 브랜드를 개발하고 관리하지 못하거나 늦으면 그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하게 되어 있습니다.

기업경영의 3대 영역, 즉 마케팅, 운영, 재정 중 가장 중요한 영역은 마케팅으로서 마케팅은 시장취향감지와 브랜드개발관리를 요소로 합니다. 바로 이 분야에 GM이 지난 몇 십 년 동안 경직성을 들어 냈다는 설명입니다. 예를 들면, 소비자의 취향을 감지해 브랜드개발에 타회사보다 뒤졌다든지, 많은 브랜드를 개발하였지만 각 브랜드의 특이성을 부각시키지 못했다든지,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선전광고를 하지 못했다든지, 하는 것들입니다.

상관관계의 경직성과 시장감지의 경직성이 바로 GM의 파산을 불러 왔다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상관관계의 경직성은 각 스테이크홀더들이 자기의 유익만을 추구하였고 GM전체의 공동유익(공동선)을 진작하지 않는 데에서 온 것입니다. 자기유익만을 추구하고 공동선을 진작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는 바로 “자기의 유익을 구치아니 하며“, “양선“을 지향하는 기독교의 사랑이 결핍된 것을 의미합니다.

자동차시장감지의 경직성은 브랜드개발/관리의 경직성을 낳았고 이는 고객과 소비자들의 취향을 찾아내지 못했으며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일구어 내지 못한데에서 온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취향을 찾아내는 것은 그들의 기쁨(“희락”)을 찾아내는 것이며, 미래지향적인 경영이란 “모든 것은 바라”는 미래를 내다보는 자세입니다. “희락”과 “모든 것을 바라”는 것인 기도교의 사랑이 GM경영에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감지의 경직성과 브랜드개발/관리의 경직성을 나아 결국 GM을 파산으로 몰고 갔다는 주장입니다.

기독교의 사랑(자기유익(만)을 구하지 않음와 양선)이 GM의 기업경영에 적용되었더라면 상관관계의 경직성을 낳지 않았을 것이며, 기도교의 사랑(희락과 모든 것을 바람)이 GM의 기업경영에 응용되었더라면 시장감지와 브랜드개발/관리의 경직성을 잉태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GM의 파산은 생각되지도 않았고, 2008년 100주년 기념식장에서 그 당시 GM 최고경영자이었던 릭 와그너가 “우리는 앞으로 오는 100년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 회사이다”라고 자부한 바와 같이 적어도 앞으로 100년 동안 자동차계를 주름잡는 기업으로 발전되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기독교의 사랑이 기업경영에도 적용/응용되어야 하는 사랑경영학입니다. 지분 60%를 소유해 명실공히 GM의 실소유주가 된 오바마정부가 파산된 옛GM을 올바르게 정리하고 앞으로 몇 년 후에 규모는 지금보다 작을지는 몰라도 건실한 새GM으로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사랑경영학을 접목시켜야 할 것입니다.

(백 순, 미국노동성선임경제학자, 글로발소사어티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