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얼바인 소재 베델한인교회(손인식 목사) 청년교회로 출발한 예삶채플이 최근 1주년을 맞았다. 예배가 삶이 되고 삶이 예배로 드려지는 교회를 모토로, 조심스레 첫 나이테를 채운 예삶채플은 시작 당시 분리와 독립 대신 화합과 연합을 내세워 한차례 주목 받았다. 그렇게 1주년을 맞은, 어쩌면 새로운 2주년을 구상하며 더 바빠진 손경일 담당목사를 만났다.

지난 1년을 결산한다면

세상 가운데 방황하던 청년층이 조금씩 교회로, 주님 앞으로 돌아왔다는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예삶채플은 유학생을 포함해 170여명이 시작한 교회다. 지난 1년 동안 출석인원이 550여명으로 성장했다. 가까운 친구를 통해 전도된 경우가 많았고 주님과의 첫사랑을 고백하고 세례를 받은 이는 70여명이다.

어떤 면이 떠나간 청년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나

무엇보다 장년도 청소년도 아닌 애매한 연령대의 한어권 청년들을 청년부라는 모호한 개념이 아닌, 하나의 당당한 청년교회인 예삶채플에 담았고 소속감과 주인의식을 심어준 게 주요했다고 본다. 물론 여전히 어린 모습이 있다. 하지만 주변부나 액세사리로 취급받지 않고 한명의 주인으로 섬기게 되니 신앙적인 면에서도 성장함을 보게 된다.

하지만 청년부가 갑자기 청년교회로 바뀌는 과정이 분명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힘든 게 기존의 장년층이 여전히 청년부로 볼 때이다. 시각이 바뀐다는 게 쉽지가 않다. 또 당사자인 청년들도 자신을 여전히 어리다고 본다. 이들에게 확고한 교회론을 심어주고 훈련시킨다는 게 분명 쉽지는 않다. 앞으로 3년 정도는 열심히 씨름해야할 부분이다. 어쩌면 그렇기에 더 보람된 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건강하게 자란 리더십들이 교회를 섬기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더욱 그렇다.

이렇듯 청년교회 예삶채플은 교회내 한 부서가 되길 거부한다. 말 그대로 또 하나의 교회다. 교회이기에 예배, 선교, 훈련 등의 사역을 청년들이 주축이 돼 감당한다. 이들은 특히 예배와 삶이 공존하는 신앙공동체를 지향한다.

교회 이탈을 방지하자는 대안의 하나가 청년교회를, 예삶채플을 낳았다. 돌아온 청년들은 어떻게 정착하나

먼저 공감대가 쉽게 통할 수 있게 나이와 결혼 유무로 4개 그룹을 나눠 운영한다. 그 안에 각각 셀교회와 사역팀을 세워 청년들이 달란트에 맞게 교회를 섬길 수 있게 길을 터주고 있다. 삶이 예배가 되도록 주중에도 공동체별로 신앙생활을 영위토록 돕는다. 두 번의 정기모임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취미활동이 지역별로 활발하다. 또 온라인 세대인 청년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 웹사이트를 개설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예배와 삶이 공존토록 예배, 선교, 훈련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것은 기본이다.

청년교회로 1주년을 맞았다. 앞으로의 비전은

기본에 충실할 것이다. 그 기본이란 건강한 리더십을 키우는 일이다. 교회는 보통 훈련된 청년들을 찾는다. 하지만 훈련시키는 일에는 과연 얼마나 열심을 냈는지 반성해야 한다. 결국 예삶채플의 동기도 청년들이 신앙 가운데 바로 서게 하자는 것이었다. 청년교회 예삶채플이 건강한 모델로 자리잡아 모든 한인교회의 청년사역에 도전을 주고 싶다. 또한 이 청년들이 건강한 리더십으로 성장해 장년과 청년층을 이어주고, 한어권과 영어권을 이어주는 귀중한 다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