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선교팀은 James Lee 선교사님과 함께 드디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습니다. 카트만두 국제공항이라고 이름 붙여져 있으나,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나라 1950년대 정도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창 밖에는 무성하게 자라난 잡초로 가득한 잔디가 아무렇게나 널려 있었고, 공항 안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인지 대부분 소등 상태인지라 매우 어두웠습니다. 찌는듯한 무더위가 숨막힐 듯하지만, 공항 안에 에어콘은 없었고, 대합실 안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강원도 두메산골에 있는 공항에 내린 느낌이네.” 라고 중얼거렸는데, 이 말을 들은 어느 한국분이 이렇게 말합니다. “요즈음은 강원도 두메 산골 공항도 이 보다는 훨씬 낫지요.” 한 마디로 네팔은 참으로 낙후되고 가난한 나라로 보입니다. 조금 전에 들렀던 한국의 인천 공항과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라 가슴이 아팠습니다. 공항을 빠져 나와 시내로 들어가는 길 역시 비포장도로에 흙먼지 자욱하고 헐벗고 남루한 주민들로 가득한 지독히도 무질서하고 지저분한 거리의 모습이었습니다.

무엇이 이 나라를 이다지도 가난하게 만들었을까요? 2천 2백만 주민이 2억의 신을 모시고 사는 네팔은 전형적인 우상의 나라입니다. 비행기 위에서 내려다보면 네팔은 거대한 히말라야 산맥을 중심으로 형성된 산악 국가임을 곧 알 수 있습니다. 히말라야 산등성이를 타고 불교와 힌두교와 모슬렘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히말라야 산맥의 정상에 있는 네팔은 이 세상 모든 우상의 근원지라고 합니다. 전 세계 83개국을 방문하신 바 있는 James Lee 선교사님에 의하면 네팔만큼 악령의 역사가 두드러진 나라는 일찍이 본 적이 없다고 카멘트하십니다. 높은 곳을 좋아하는 사단은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있다는 네팔의 에베레스트 산에 자신의 headquarter, 활동본부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히말라야 깊은 산중의 동굴에 50-60년씩 거하며 사단의 지시를 받고 있는 힌두의 고승들이 있는데, 온 아시아가 히말라야 산맥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악령에 묶여 있어서 복음화가 힘들다고 덧붙이십니다. 네팔이 복음화되면 온 아시아에 복음의 문이 활짝 열릴 수 있기에 그만큼 네팔 복음화는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또 그 사실을 알기에 네팔의 복음화에 대한 영적인 도전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네팔 방문을 앞두고 갑자기 네팔 정계에 소동이 일어나는 등 크고 작은 방해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사실은 복음은 결국 승리하지요.

우리 교회는 향후 10년 미 전도 종족 선교에 관한 선교 전략을 짜기 위해 이번에 네팔을 방문했습니다. 인도의 지교회를 담임하는 윌리엄스 목사도 이번 네팔 선교 여행에 동행했는데 세계 최대 미전도 종족의 나라, 인도 복음화 전략을 함께 짜기 위함이지요. 이번에 우리는, 이곳에서 60개의 교회를 세우고, 16군데에서 지도자 양성 센터를 운영하시는 James Lee 선교사님의 선교 현황을 직접 살펴보며 성령님의 선교 가이드를 얻고자 합니다.

사실 우리에게 가장 바람직한 선교의 본을 보이신 분은 예수님이시고 사도 바울입니다. 그 분들의 선교 방침은 가는 곳마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교회 성장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맥가브란 박사가 병실에서 남겼다는 그의 마지막 말이 생각납니다. “마테튜사테 판타 타 에뜨네”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 - 라는 헬라어 원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결국 제자를 삼는 일이 선교의 기본입니다.

우상으로 가득한 먼지투성이의 네팔이지만, 이곳에서 간간히 만나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의 눈에는 소망의 빛이 반짝입니다. 15년 전에 네팔에 오셔서 네팔 복음화에 헌신하시는 김성광 목사님께서 덜덜 거리는 차 안에서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네팔은 반드시 발전합니다.” 복음의 능력을 알고 체험하는 한 예수님 제자의 확신에 찬 선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같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이야말로 네팔의 소망입니다. 부디 이번 선교 여행이 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으라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에 동참하는 여행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