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현지시각)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서 열렸다. 북한 내 인권 개선과 탈북자 보호를 위해 시작된 이 행사는, 미국 주류사회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매년 주최하는 북한자유연합은 미국, 한국, 북한, 일본 등 다양한 국가 소속의 60개가 넘는 NGO 및 개인 회원들로 이뤄진 단체다. 북한자유연합은 2003년에 설립됐으며 북한과 중국 등지에서 탈북자 식량 지원 등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4월 28일 미국 의회에서 열린 ‘북한 자유와 인권 대회’(North Korea Freedom and Human Rights rally)에서는 북한의 인권과 종교자유 개선을 위한 호소가 이어졌다.

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 김현욱 박사는 “북한 인권 문제는 기아의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개처형이 어떠한 공식적인 법적 절차없이 집행되는 현실을 언급하면서 “정치적 집행이 경제적 빈곤보다 더 잔인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해 북한을 방문했던 오픈도어즈의 애드보커시 프로그램 매니저인 린세이 베세이는 종교자유에 대해 지적했다. 그녀는 북한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에 갔더니 감시용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는 점과, 예배가 열린다는 시간에 교회를 찾았는데 예배는 없었다는 점 등 자신이 겪은 사례를 밝혔다. 또 한국전쟁박물관(Korean War Museum)을 갔더니 서양인 성직자가 한손에 칼을 들고 있고, 한 한국 여성이 그 성직자 밑에 있는 모습이 전시되어 있었다고 했다.

2009 북한 제재와 외교적 불승인 법을 발의한 레티넨 하원의원(Illeana Ros-Lehtinen)과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Sam Brownback),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Ed Royce) 등도 이 대회에 참여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여사는 “미국의 새 대통령 취임,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건강불확실성, 핵 문제 등으로 인해 북한 인권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 대회에서는 여느 때 보다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4월 26일 오후 6시 중국 및 북한 탈북자 인권 탄압과 희생자 추모를 위한 촛불기도회로 시작됐다. 27일부터는 북한 인민 대학살 전시회, 북한 인권 및 탈북자 주제 토론회, 오바마 정부에 건의하는 북한 인권 토론회, 북한인민의 인권개선 방안 위한 의회 보고 및 의회 의사당 앞 북한자유 인권 위한 시위, 중국의 잔악한 탈북자들을 향한 인권탄압 항의 등 다채로운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27일 오후 2시부터는 국무부 북한 인권 자금 사용 신청 설명회가 열렸다. 또한 북한 실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김정일리아’가 상영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상영됐던 영화 ‘크로싱’도 다시 상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