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돼지 인플루엔자)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월드비전에서 취약한 의료체계 속에 있는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SI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발병상황 추적과 감염자 치료체계가 취약해 막대한 피해를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월드비전 긴급보건전문가 메스핀 테클루 박사(Mesfin Teklu)는 “선진국보다는 필수적인 의료시설과 의약품이 절대 부족한 빈국 국민들이 신종 바이러스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경고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사망자가 극히 적은 데 비해 멕시코에서는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테클루 박사는 “지난 6년간 조류독감으로 총 257명이 사망했지만 선진국에서는 단 한 명도 사망하지 않았다”며 “조류 독감과 돼지 인플루엔자 확산 사태로 전세계가 이러한 보건위기 상황에 치명적으로 약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우려했다. WHO(세계보건기구) 주도 하에서 전세계적인 질병을 추적하는 체계는 효과적이지만, 국가별로 유행성 질병에 대응하는 능력은 편차가 매우 크다는 뜻이다.

월드비전은 특히 이번 바이러스가 국가 보건시스템이 취약한 과테말라나 엘살바도르, 케냐와 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으로 확산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테클루 박사는 “보건 시스템이 불충분한 가난한 국가들은 정부의 대응능력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이러한 개발도상국 정부는 위험에 처한 국민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예방 및 관리법을 시의적절하게 안내하며, 치료약을 신속히 배분할 수 있는 질병 확산 추적체계와 질병 치료체계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질병이 없어도 매년 9백만여명의 어린이들은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나라를 후원해야 할 선진국들은 이에 대해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테클루 박사는 “이번 사태로 모든 국가가 수준 있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됐다”며 “이번 사태를 대응하는 것과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보건 체계를 개발하고 강화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