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NCNK 전회원모임에 갔습니다. NCNK는 “내셔널 커미티 온 노스 코리아“의 약자로서 북한에 관련된 전직 외교관, 정책 입안자, 학자, 연구원 및 구호 활동에서 북한에 관한 많은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만든 단체입니다. 주로 북한과 생산적인 대화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입니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 중에는 전직 연방 의원, 대사, 국무부나 백악관에서 북한 관련 정책을 다루었던 공무원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약 50명의 핵심 회원들이 북한을 다녀 온 숫자를 모두 세면 2000회는 될 것입니다. 저는 창립 때부터 회원으로 참여하여 회원 가입 심사를 맡은 멤버십소위에서 작은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교회 일로 너무 바빠서 이메일을 통해 돕기만 하다가 이번에는 2년 만에 회원들 얼굴 잊어버릴까봐 반나절을 시간을 내서 전체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인공위성 발사)를 앞두고 연일 북한이 도가 넘는 강한 반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모이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8개월에 걸쳐서 미국이 약속한 식량 지원분 17만 톤을 전달하던 유엔 식량기구와 미국의 5개 엔지오들이 3월말까지 철수하라는 최후 통첩을 받은 직후여서 걱정과 염려가 많이 느껴졌습니다.

먼저 특별 연사로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국무부의 성킴 대사가 현재 6자회담과 미국의 입장을 자세히 소개해 주었습니다. 많은 질문과 토의가 뒤따랐습니다. 특히 미국의 한인 출신으로 검사를 거쳐 20년간 국무부 해외파트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다가 상원인준을 거쳐서 대사급 임무를 맡은 성킴 대사가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NCNK에 모일 때마다 열정과 애정을 품고 북한을 살리려는 많은 전문가들 중에 한국인의 얼굴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을 많이 목격했기 때문에 성킴의 역할과 위치가 더욱 각별했습니다.

이어서 지난 8개월 동안 대북 식량 지원을 맡았던 미국대외원조국의 담당자와 북한 현지에 16명의 직원을 파견해서 배급을 직접 감독한 엔지오 단체의 대표들이 상황 보고를 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미국정부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을 파견한다는 조건을 끝까지 관철시켰기 때문에 16명의 직원들 중에서 6명이 이중언어를 하는 직원이었고 그 중에 2명은 한인 출신이었습니다. 문화적인 차이와 국제관행과 어긋나는 현지 상황을 한인 직원들이 어떻게 지혜롭게 잘 풀어갔는지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 줄 때 그 자리에 유일한 한인으로서 무척이나 흐뭇했습니다.

이어서 지난 한달 동안에 북한을 다녀온 4개의 대표단이 각자 보고 들은 내용들을 상세히 나누었습니다. 서로 경쟁의식 없이 비보도와 기밀 유지를 전제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원 국제관계소위 수석 보좌관이 잠시 들러서 의회 내의 북한 관련 분위기를 상세히 들여 주었습니다.

이 모임에 참석할 때마다 푸른 눈, 하얀 얼굴의 이웃들이 한국인과 북한을 얼마나 뜨겁게 사랑하고 헌신하는 지 한국인인 제가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조용히 NCNK를 섬겨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소를 제공한 한미경제연구소가 환율 폭등으로 인해서 예산이 없어 다과도 제공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앞으로 교우들의 정성을 모아서 우리 민족을 돌보는데 앞장서는 분들에게 감사를 표할 길을 찾아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