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프 성경번역선교회 홍현민 선교사 | |
▲첫날 집회 후 성도들은 홍현민 선교사와 성경 번역에 관해 질의. 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 |
▲롱아일랜드장로교회 정기수 목사 |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처럼 복음도 알아들을 수 있어야 생명의 양식이 된다. 그래서 내 나라 말로 복음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성경 번역이었던 것을 본다면 모국어 성경은 복음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통로가 아닐 수 없다.
위클리프성경번역선교회(Wycliffe Bible Translators, 국제총재 존 워터스 박사)는 세계 각국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전문 선교단체다. 1934년 카메룬 타운센드 선교사가 과테말라에서 카치켈 언어로 성경을 번역한 후 위클리프선교회는 성경을 세계 모든 언어로 번역해 출판하고 있다. 현재 5180명 이상의 전문직 선교사와 단기 선교사, 590여명의 예비 선교사가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의 70여개 이상 나라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이 중 한인 선교사는 250여명이며 북미주에는 40여명의 한인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다.
롱아일랜드장로교회(담임 정기수 목사)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홍현민 선교사를 초청해 선교 축제를 개최했다. 롱아일랜드장로교회는 성경 번역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를 널리 알리고자 이번 집회를 개최했다. 위클리프선교회 국제본부에서 한인 디아스포라 팀장을 맡고 있는 홍 선교사는 성경 번역을 위한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여러 사례들을 통해 강조했다.
예를 들어보자. '운반하다(Carry)'는 뜻이 신체 부위 중 어디에 지고 가느냐에 따라 여러 단어로 표현되는 가나의 코마(Koma) 족에게 마태복음 11장 28절의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후략)'의 '지다'는 'chii'로 번역된다. 코마족의 'chii' 는 머리에 무엇인가를 지는 경우 사용하는 단어로, 코마족은 중요한 것을 운반할 때 머리에 지고 간다. 그렇기 때문에 'chii'를 사용해야 가장 적절하다.
'용서(Forgiveness)'라는 단어가 없는 부족에게 '용서'는 어떻게 번역될까? 이 부족과 함께 살던 한 선교사는 어느날 주민들을 위해 마을회관을 짓고 잔치를 벌였다. 기뻐하는 주민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춤을 췄다. 선교사가 "왜 어깨동무를 하느냐"고 물었더니 "우리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잊어버리겠다고 결정했다는 의미'로 어깨에 손을 올린다."고 답했다. 그 부족에게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용서해주셨다.'는 문장은 '예수님께서 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셨다.'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현지 문화에 따라 복음이 잘못 전달될 수도 있을 것이다. 복음이 집약됐다는 요한복음 3장 16절, 하나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사 하나뿐인 아들까지 내어주셨다는 뜻이 지가(Ziga)족에게는 '하나님께서 이 땅을 너무 소유하고 싶으셔서 분쟁을 중재하는 브로커 역할을 하게 하시려고 예수님을 보내셨고, 예수님의 속임에 넘어가 그 말을 믿게 되면 이 땅에 영원히 산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이 민족에게 땅을 차지하는 것은 너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구절은 '하나님께서 이 땅을 차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분쟁을 중재할 때 브로커가 끼는 것이 일반적인 이 나라에서 예수님은 하나님과 이 세상과의 싸움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남을 속이는 것이 만연한 이 종족에게 '예수님'은 '속이는 자'로 왜곡되고, 남을 속이고 죽은 사람은 혼이 되어 떠돈다는 생각을 가진 지가족에게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는 부분은 '예수님의 속임을 믿는 사람 또한 죽어서 혼이 되어 떠돌아 다니는 것'으로 이해된다.
홍현민 선교사는 "성경 번역을 위해서는 문화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문화간 의사소통(Crosscultural Communication)은 신중해야 한다."며 "문화와 언어학에 대해 이해하고 현지인처럼 사는 성육신의 삶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선교사는 이와 함께 단기 선교팀이 선교지에 방문해 무언극이나 워십 댄스를 준비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전했다. 그는 "무언극이나 워십 댄스 등에서 표현되는 동작이 현지에서는 어떻게 이해될지 모른다."며 "현지어와 현지 문화를 아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그 문화권 안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생각하며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성경 번역이 필요한 2393개 언어의 성경 번역이 2028년까지 끝나도록 기도해 줄 것을 성도들에게 당부했다. 위클리프선교회는 현재와 같은 속도로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언어로 번역되려면 1백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파악하고 2025년까지 성경이 필요한 모든 언어 그룹에 번역할 선교사를 보내는 '비전 2025'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하고 있다.
홍 선교사는 "성경 번역을 위해 많은 사람이 필요하고 그들을 훈련시키는 일이 필요하다."며 "크리스천은 모두가 선교사이고 선교사와 같이 사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여러분도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지 점검하고 다짐하기 바란다. 또 하나님께서 여러분도 이 사역에 사용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위클리프 선교사 지원에는 나이 제한이 있다. 평생 전업으로 섬길 경우 21세부터 59세까지이며, 1년에서 5년 이하 단기 선교사로 섬길 경우 18세부터 64세까지 지원할 수 있다. 1년 이하로 섬기고자 하는 경우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자원봉사자로 지원 가능하다. 성경 번역 사역에 동참을 원하는 자는 달라스에 위치한 Graduate Institute of Applied Linguistics(GIAL)에서 6개월-2년 기간의 언어학 훈련 과정을 이수하면 된다.
한편 위클리프 성경번역선교회는 선교 컨설팅과 선교학교 운영, 선교 집회. 부흥회 등을 통해 지역 교회가 번역 사역지와 파트너십을 맺어 지속적인 기도 후원, 장ㆍ단기 선교사 파송, 재정 후원 등으로 선교에 참여할 수 있게 돕는다. 뉴욕에서는 순복음뉴욕교회(담임 김남수 목사), KPM 선교회, 뉴욕중부교회(담임 김재열 목사)가 참여하고 있다.
문의: Joseph_hong@wycliff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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