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들의 이주 전 이 땅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던 아메리카 인디언들. 이들은 지금 북미 원주민으로 불리며 드넓은 대륙이 아닌 정부가 정한 보호 구역 내에 수용돼 특별법의 치리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보호 구역 내 8-90%에 이르는 성인들은 알콜이나 마약 중독자이며, 청소년 자살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또한 평균 수명은 북미주인들의 절반 가량인 45세에 불과하다.

말과 문화와 땅 모두를 잃은 그들에게 한가지 희망은 복음일 것이다. 사람들은 그들을 짓밟고 무시했을지라도 하나님은 세상 누구라도 사랑하신다. 그 한없는 사랑으로 원주민 마음에 깊이 각인된 상처들은 치유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가 없다면 들을 수 있는 자들도 없다. 현지인 복음의 전파자를 길러낼 북미원주민신학교가 3월 2일 오후 6시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개교 예배를 가졌다.

북미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북미원주민선교연합회가 설립한 신학교는 캐나다 유일의 원주민 신학교이자 지난 500년간 맺히고 쌓여왔던 백인들과 원주민 간의 응어리를 풀 수 있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북미원주민선교연합회에서 자비량으로 사역하고 있는 김동승 선교사는 캐나다에 유일하게 있던 원주민 신학교(National Native Bible College) 최초의 외국인 신학생이었다. 1997년부터 사역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현지인 목회자 양성'이 현지 민족들의 영적 기초를 놓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유일하게 있던 원주민 신학교가 2004년을 마지막으로 폐교됐습니다. 이후로 지금까지 캐나다에는 원주민 신학교가 전혀 없는 상황이었지요. National Native Bible College가 있을 때는 졸업생 80%가 사역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북미원주민신학교는 원주민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장이 됐습니다. 그들 민족을 위한 목회자, 부흥사, 선교사 등 지도자를 배출시키고자 합니다."

북미원주민선교연합회는 그동안 다각도로 사역을 펼쳐왔다. 11차례에 걸쳐 원주민 보호구역의 복음화를 위한 사랑의 군병들을 캐나다와 미국의 보호구역에 파송했고, 8년 전에는 도시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의 복음화를 위해 '원주민 신자들 교회'를 토론토에 개척했다. 지난 해 9월 26일에는 신학교 건물을 구입하고 교육 사업을 위한 기반을 세웠다. 5달여간의 준비 기간을 마치고 개교 예배를 드리게 됐다.

개교예배에는 뉴욕을 비롯해 마니토바, 오하이오, 오타와 등지에서 한인 교계 인사들과 성도들, 원주민 목회자 및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예배 전에는 미국과 캐나다 목회자들이 모임을 갖고 신학교 후원을 위한 이사회 구성을 논의했다. 이미 후원 이사회를 구성하고 매달 후원금을 보내고 있는 뉴욕 목회자들의 설명을 듣고 캐나다 목회자들도 이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자리에는 수정교회 찬양팀을 비롯해 영락국악찬양단과 예사랑 몸찬양단 등이 초대돼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김동승 선교사는 "현지인 목회자 양성 없는 선교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같다."며 "현지인들을 주님의 종으로 양성하는 것은 그 민족의 영적 기초를 놓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교단, 교파와 개교회를 넘어선 총체적인 협력이 더욱 절실한 때"라는 김 선교사는 많은 이들의 후원을 찾고 있다. 신학교를 후원할 교회와 성도들은 81 Curlew Dr. North York Ontario M3A 2P8로 직접 후원금을 보내거나 다음 계좌로 송금하면 된다.

캐나다 로얄뱅크 006182 101-027-1 (예금주 First nations missions Fellowship)
캐나다 외환은행 4520-200-6127(예금주 First nations missions Fellow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