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 운동’이라는 특이한 방법으로 인도의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위대한 지도자 간디가 남긴 ‘일곱 가지의 망국론’이 있습니다. 그 내용이 ‘원칙 없는 정치, 도덕 없는 상업, 노동 없는 부, 인격 없는 교육, 인간성 없는 과학, 양심 없는 쾌락, 희생 없는 신앙’이었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환경에 많은 괴리가 생겼다고 해도 우리 현실에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는 말씀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내용들을 역설적으로 생각해 보면 잘되는 나라들이나 기업, 개인들에게는 이런 일곱 가지의 내용들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경제가 어렵고, 세간의 정국들이 어수선 할 때 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칫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지 못하고 시대에 편승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나만 잘되면 된다, 어떻게든 이 위기만 모면하면 된다, 남들이 하는 것 나도 하면 된다’ 이런 생각들이 우리 안에 가득합니다.

희생이란 말도 남의 말이 되어 버린지 오래인 듯 합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가 희생해야 한다. 그것이 누구든 상관 없다는 생각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잊지 말고, 놓지 말아야 할 지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보이지 않지만 개인이, 조직이, 사회가 무너지는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전 그것이 ‘원칙(Principle)’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미국의 범죄학 이론 중에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도시의 슬럼화가 어떻게 일어나는 가?에 대한 연구입니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두면 그것을 중심으로 도시가 점점 슬럼화가 되어 간다는 이론입니다. 이런 이론을 근거로 하여 미국의 교육 정책에는 ‘제로 톨러런스(zero Tolerance)’라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사소한 규칙 위반에도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 번은 아이가 감기로 아파서 학교를 지각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를 들여 보내주지 않았고 보호자를 데리고 와서 사유를 설명케 한 후 입실을 허용했습니다. 한국에서 미국 주재원으로 오신 분이 학교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들에게 정학 처분이 내려졌다는 것입니다. 부리나케 학교를 찾아 이유를 물어보니 아이가 손톱깍이를 가지고 왔다는 것입니다. 그 한편에 손톱을 다듬는 날까로운 끌이 있어 규칙을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한국적 사고에 익숙해 있는 우리에게는 부당한 처사이고 융통성 없는 행정처럼 보여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말은 ‘그것으로 인해 일어날지 모르는 문제를 생각해 보라, 그리고 피해자들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원칙이 있기에 ‘총기 자율화가 문제다, 약물 남용이다, 성문화가 너무 개방적이다’ 라는 말이 끊이지 않고 화두가 되는 미국 내에 학교가 무너지지 않고 지켜져 가는 것이라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시대가 어느 시대인대?’라는 말 하나로 모든 상황들을 피해 가려고 합니다. 가정의 원칙이 무너져 갑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가부장적 체계가 무너져 갑니다. 기업이 무너져 갑니다. 질서보다는 능력이 앞서는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성과’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나 국가의 원칙이 무너져 갑니다. 주일 성수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해도 되고 바쁘면 못할 수도 있는 것이 되어 갑니다. 정부의 인사는 실력과 원칙보다 코드나 나눠먹기 식으로 체워져 갑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한쪽 눈 지긋이 감고 넘어가는 것이 지금 우리의 모습입니다. 아니 그 안에 나도 끼고 싶어하는 것이 현재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런 우리의 생각과 삶에 제동을 걸어야 합니다. 이렇게 그냥 가는 것은 지금은 끼리끼리 생색내고, 웃으며 가고 있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오래가지 않아 함께 망하는 길을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한국의 덕담이 있습니다. 이 말은 어려운 때 일수록 편법이나 시류에 휘말려 가는 것이 아니라 원칙을 버리지 말고 지키면서 살아가라는 말로 이해하면 어떻겠습니까 ? 성경 예레미아서에도 보면 민족의 위기 속에 영원히 하나님 앞에 서며, 쓰일 것을 약속 받는 가문이 있었습니다. 그 가문은 ‘레갑’이라고 하는 집안이었습니다. 그들이 이런 복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400년간 지켜온 가문의 원칙’을 잘 지켰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어떤 환경에서든 여러분이 지키고 따라야 할 원칙이 있다면, 그것을 지키므로 더욱 견고해지는 여러분의 삶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