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피아니스트인 김철웅씨 연주회가 지난 5일(주일) 오후 7시 와싱톤한인교회(담임 김영봉 목사)에서 열렸다.

김철웅씨는 연주에 앞서 탈북하게 된 동기와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경위를 간증했다. 한 때 마음이 끌린 여성에게 감동적인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 리차드 클라이더만의 곡을 연습한 것이 화근이 됐다. 북한에서는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이 클래식 같은 장르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그 곡을 연습했던 것이 상부에 보고가 돼서 심할서를 10장이나 썼다고 한다.

평양음악대학에 8살에 입학해서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기 까지 18년 동안 피아노를 배웠던 그가 탈북하게 된 것은 순전히 “음악이 고파서”였다. 피아노밖에 몰랐던 그에게 피아노를 자유롭게 연주할 수 없는 나라는 더 이상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3일만에 탈북을 했다.

북한이란 사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할 정도였으니 그도 로얄패밀리 중의 하나였다. 그는 탈북 후 중국에서 떠돌면서 처음으로 배고픔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조선족을 통해 교회를 알게 됐고 교회 안에 있는 피아노를 보고 처음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믿게 됐단다.

또한, 김철웅씨는 “하나님께서 북한을 미워해서 남북 분단을 시켜놓았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분명히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탈북자는 먼저 온 미래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탈북 청소년 사역이 중요하다. 그들이 통일 이후 북한을 이끌어 나갈 통일 꿈나무이기 때문이다.”라며 탈북 청소년 사역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짧은 간증을 마친 김철웅씨는 쇼팽의 녹턴, 리차드 클라이더만의 가을의 속삭임, 어메이징 그레이스, 북한 민요, 자신이 편곡한 <아리랑 소나타> 등을 연주했다.

이번 연주회를 통한 수익금은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때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청소년들을 도와주는 한겨레 계절학교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6일에는 음악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크리스 앤더슨 재단과 국립 민주주의 기금(NED)이 기획한 연주회가 국무부 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