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소그룹 모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에 가정교회를 실시하는 교회들을 중심으로 '협력과 나눔을 통한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취지의 연합운동이 일어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10여명의 교회 리더들이 두 차례 예비 모임을 가진 이 모임의 이름은 '가정교회 공동체(House Church Fellowship)'. 아직 정식 조직을 갖춘 것도 아니고 거창하게 출범식을 가진 것도 아니어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참모습을 회복하는 길을 모색하고 싶은 목회자들의 열정은 그 어느 곳보다 뜨겁다.

모임은 지난 7월 8일에 이어 22일 애난데일 소재 미드웨스트대학 워싱턴 캠퍼스에서 각각 열렸고 참석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지역 교회들을 서로 도우며 함께 세워가는 '새시대 목회'의 가능성을 적극 타진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평신도를 훈련시켜 교회를 온전히 섬기도록 하라(에베소서 4장 11-12절)'는 성경의 가르침 대로 평신도 리더 아래 소그룹으로 모이는 '가정교회'가 건강한 교회를 만들고 모든 족속을 제자 만들라는 지상 사명을 완수하는 최선의 길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안형준 목사
22일 열린 모임에서 안형준 목사(새창조교회)는 "하나님 나라 확장과 교회 성장은 엄연히 구분되는 개념"이라면서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는 사명에 초점을 맞추면 교회 간 경쟁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임종혁 목사(태버내클교회)는 "이전해 오는 다른 교회 교인들을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는 게 개척교회 목사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이젠 자유롭고 당당한 목회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불신자를 예수 믿게 해 하나님 나라를 키우는 일이 목회의 본질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렇듯 교회의 진정한 사명이란 스스로의 숫자적인, 물질적인 성장이 아니라 영혼 구원이며 하나님의 우주적인 명령에 부름 받은 일꾼들이라면 누구나 동지이고 협력자가 돼야 한다는 공통 분모는 자연스럽게 교회 간 연합과 협력, 나눔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합은 교계 행사나 집회 정도를 위해 일시적으로 모이는 정도가 아니라 '함께 하는 목회'를 위한 구조적이고 시스템적인 개혁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가정교회 공동체'는 차별된다.

그렇다고 기존 교회들을 개혁하겠다고 덤벼드는 것도 절대 아님을 참석자들은 분명히 하고 있다. 자슈아 리 전도사(맑은시내교회)는 "가정교회 공동체는 보다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나눔과 협력, 연합이 가능한 코이노니아(Fellowship)'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라며 "취지에 동참하고 앞으로 명문화될 기본적인 규약에 동의만 한다면 어느 교회(평신도가 이끄는 가정교회 포함)나 개인도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자슈아 전도사는 "이미 일정한 궤도에 올라 성장을 지속하고 있거나 규모가 커져버린 교회는 대체로 연합운동에 부담을 느끼는 경향이 있거나 구조적으로 동참이 쉽지 않을 뿐"이라며 비교적 작은 교회들이나 개척한지 얼마 안된 교회 목회자들 사이에서 이런 논의가 시작된 배경을 설명했다.

공동체의 방향과 운영 방침 등은 참여 교회들의 활발한 논의를 통해 정리돼야 할 필요가 있으나 '가정교회 공동체'는 핵심적으로 1)평신도 일꾼 양성에 주력하는 '가정교회 운동' 2)헌금과 인력, 자원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교회 간 나눔 운동 3)각 교회들이 고유의 사명과 비전을 갖되 House Church Fellowship이라는 이름 아래 정기적으로 모여 예배를 드리며 서로 지체임을 확인하는 연합운동 4)교회 건물을 소유하지 않고 비용을 최소화해 선교와 커뮤니티 봉사에 총력을 기울이는 섬김 운동의 형태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교회 공동체' 모임은 8월 첫째 주 화요일 저녁 7시에 다시 열리며 참석은 누구나 가능하다.

참여 문의 bhjoshualee@msn.com 자슈아 리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