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 교회음악협회(회장 이봉협)가 ‘교회 음악에 있어서의 예배 음악’을 주제로 유빌라떼에서 ‘제1회 교회음악포럼’을 개최했다.

음악목사, 성가대지휘자, 작곡가, 찬양사역자 및 오르간연주자 등 다양한 분야의 교회음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교회음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눈 이날 모임에서 사회를 맡은 안태환 교회음악위원장(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지휘자)은 교회음악 가사와 음악성, 리더의 조건, 성가대의 행정 등을 주제로 인도했다.

안 위원장은 “전통적인 예배는 하나님 중심인데 소비자 중심의 예배는 사람 중심”이라며 ‘교회가 일반 대중과 젊은이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교회가 무턱대고 그들의 생활방식을 따라가서는 안된다’고 지금의 사회적, 교회적 분위기를 설명한 뒤 포럼을 인도했다.

교회음악, 가사와 음악성 무엇이 먼저인가
안태환 – 요즘에는 너무나 많은 음악들이 넘쳐나고 있고 그 중에 세상음악이 교회음악화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세상음악의 가사만 바뀌어서 교회음악이 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그것을 판단할 때 그 음악을 어떤 취지로 썼느냐가 중요하다.

박용민(주찬양교회 담임목사, 음악목사) – 그런 음악들을 누군가 거스르지 않으면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찬양은 가사가 있으니 문학적이고 하나님이 있으니 또한 신학적이다. 교회음악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곡이다. 따라서 가사가 음악을 끌고가야 한다. 왜 가사가 중요한가? 교회음악은 하나님을 향해 하나가 되게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교회가 하나되는 힘이다. 그래서 찬양이 가사를 따라가게 되고 멜로디가 심플해지게 된다.

윤석삼(교회음악협회 서기, 샘물교회 찬양인도자) – 곡을 써보면 가사가 먼저인 경우와 음악이 먼저인 경우가 많이 틀리다. 또한 한국어로 작곡할 때와 영어로 작곡할 때가 또 틀리다. 대중가요는 음악을 많이 만들다 보니 작곡을 먼저하고 작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교회음악은 회중이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는 것이다. 가사가 중요하다.

교회음악 리더에겐 무엇이 필요한가.
김애순(아틀란타 기독여성합창단 단장) – 몇몇 리더들 중에는 음악을 전공했으니 예배음악을 준비 안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준비가 안된 음악은 힘이 없다. 리더는 단순히 음악적 전문성을 지닐 뿐 아니라 믿음이 있고 열성을 가지고 준비를 해야 한다. 또한 리더뿐 아니라 성가대원들 모두 이와 같은 믿음이 있어야 한다. 단적으로 말하면 목사의 자리에 아무나 설수 있는가. 마찬가지로 성가대의 자리도 그만큼 귀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김수진(교회음악협회 부회장, 오르간 연주자) – 오르간을 연주하며 느끼는 것은 정말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배 중 부르는 찬송가도 1절부터 4절까지 가사가 다 틀리다. 기도할 때의 음악이 틀리고 모든 순서의 음악이 틀리다. 여기에 맞춰 악기와 하모니등을 바꿔줘야 풍성한 예배가 될 수 있다.

황영호(교회협의회 회장) – 교회음악은 다윗의 시대에 절정에 이르렀다. 따라서 교회음악은 음악성 뿐 아니라 믿음이 동반되야 한다. 요즘에는 너무 전문성만 앞서는 경우가 많은데 영성과 예술성이 같이 가게 될때 진정한 예배가 될 수 있다.

예배음악,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안태환 - 교회음악은 시편가와 찬송가, 복음성가로 구분할 수 있다. 이것들이 예배 때 쓰이는 데에 문제가 없는가. 복음성가로 매주 예배를 준비하고 있는데 어떤 것은 예배에 큰 도움이 되는 반면 어떤 곡은 초점이 하나님께 온전히 향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따라서 좋은 곡들을 선별해서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명순 (복음성가 사역자)– 목회자가 찬양리더에게 설교본문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다. 그러면 찬양리더는 본문을 묵상한 뒤 곡을 고르게 되고 예배가 은혜롭게 드려진다. 하지만 본문을 알지 못하고 인도하는 경우, 말씀과 음악이 맞지 않아 은혜가 흐르지 않게 된다. 또한 목회자는 찬양리더를 믿고 그 성향이 서로 틀리더라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찬양리더를 계속해서 터치하게 되면 리더는 하나님 앞에서 음악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의 눈치를 보며 준비하게 된다.

박용민 – 많은 한국목회자들이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한다. 교회에 준비된 리더가 있는데도 믿고 맡기지 않고 자신이 직접하려 한다. 사람을 키우지 않는다. 그것은 그들의 성장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이다.

안태환 – 목회자와 음악관계자는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만나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은 방향일 것 같다. 그러면 서로가 알지 못했던 팁을 줄 수가 있고 예배가 한결 더 은혜로워 진다. 찬양인도자와 목회자의 대화가 중요하다.

성가대의 행정은 어떻게
안태환 – 한 교회의 경우 1부에서 7부까지 성가대원과 지휘자와 반주자까지 다 틀리다. 이런 경우 각 성가대끼리의 불필요한 경쟁과 시기질투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예배가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를 총괄하는 한 사람이 필요하다.

홍순욱 (CBS 프로듀서)– 한국교회의 경우 사람중심이고 미국교회의 경우 시스템중심이다. 사람중심인 경우 담당자가 좋은 사람이 오면 교회음악이 좋아진다. 시스템 중심인 경우에는 사람이 바뀌어도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가 되어 돌아간다. 미국교회의 경우 설교, 음악 등의 각 담당자가 함께 모여 예배를 준비한다. 각 담당자가 있어 예배가 안전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가 힘든 면과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기능적이다 보니 각 사람들과의 밀접한 관계성이 요구되기도 한다.

윤석삼 – 찬양팀과 성가대팀을 같이 인도한 경우가 있었다. 두 팀을 같이 인도하니 큰 장점이 있었다. 성가대팀을 연습하며 찬양팀의 곡과 찬양팀에서 넣지 못하는 화음을 연습했다. 그리고 예배중에 함께 찬양하니 회중들의 찬양이 더욱 뜨거워지고 온전히 드려지는 기분이었다.

이봉협 회장은 이날 포럼을 마무리하며 "무엇보다 각 분야에서 모인 우리들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며 "꾸준한 연구를 통해 교회음악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첫번째 시도인데 반해 매우 진지하고 유익하게 진행됐으며, 모든 참가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포럼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 더 나은 교회음악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