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비전을 품고
“현재 전 세계 100여개 국가와 도시에 700만 한인 디아스포라가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향후 2020년까지 3백만명의 디아스포라가 더 생겨난다고 가정하면, 한인 디아스포라는 1천만명에 달하게 될 것입니다. 한인들은 해외에 나가면 일단 교회부터 찾게됩니다. 이민 목회자들이 이들을 도와 잘 정착하도록 하고 후에 선교의 도구로 쓰임받게 된다면 세계 곳곳에서 세계선교의 동력이 붙을 것입니다”

아틀란타 성령의교회 최중찬 목사는 그가 추진하고 있는 ‘일천만 디아스포라 세계복음화 운동’(이하 신앙이민)의 필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요셉이 형들에게 팔려 애굽으로 갔을때 그는 어디로 가는지, 왜 가야하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요셉 한 사람을 씨앗으로 후에 큰 기근이 들었을때 그의 가족 70명을 애굽으로 불러들여 이스라엘 민족을 이루는 시발점이 된다.

최 목사는 요셉의 시련처럼 IMF가 오히려 기회가 되었다고 본다. IMF의 여파로 40-50대 한창 일할 나이에 명예퇴직을 한 이들이 해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이후 해외 이민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성인 남녀 열에 여섯은 여건만 된다면 한국을 떠나 해외에 정착하고싶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큰 결심과 각오를 하고 떠나도 문화적 충격과 언어의 장벽에 부딪혀 정착에 실패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이민교회가 앞장서서 이미 기반을 잡은 성도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갓 이민오는 이들을 목회적 소명감으로 돌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아홉은 어디있느냐?
하지만 이런 최중찬 목사의 비전과 뜻에 동의는 하지만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선뜻 나서지 못한다. 개척교회에서 목회자와 성도들이 정성을 다해 이민자들을 도와도 어느정도 안정이 되면 프로그램을 좇아, 아이들을 핑계로 대형교회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 목사는 예수님께서 문둥병자를 고치신 사건을 기억하라고 권면한다. 열 명의 문둥병자를 치유하셨지만 그중 한 사람만 돌아와서 감사를 돌린다. 사명감을 갖고 양떼를 돌보다보면 그 중에 한 사람은 남아져 교회의 큰 일군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실제 얼마전 그 첫번째 열매가 나타났다.
“7년만에 정착한 한 가정이 성공해서 너무 감사하다고 교회에 헌금을 1만불을 했습니다. 교회도 어려웠지만 선교사를 돕자고 해서 3천불씩을 볼리비아, 니카라구아, 한국 강원도 천북교회에 헌금하고 있습니다. 큰 돈은 아니라도 가난한 지역, 개척교회에 3천불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실 최중찬 목사가 지금까지 별다른 후원없이 자비를 들여서 신앙이민 운동을 펼쳐온 것도 바로 이 목적에서다. 이민자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했을 때, 이들을 통해 세계 각 지역 어려운 선교지, 개척지를 돕게 한다는 것이 큰 그림이다.

교회연합과 자정운동에 앞장서다
최중찬 목사는 또한 솔선수범으로 교회연합운동과 목회자 자정, 개혁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쉽사리 총대를 매기 어려운 일이지만, 한국교회의 물량주의와 세속화에 맞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일이다.

“두 개의 개척교회에서 한 곳은 훌륭한 전도사님이 있고 다른 곳은 훌륭한 반주자가 있다고 합시다. 이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개척교회에서 다 맛볼 수 없는 펠로우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5개 교회에서 교단을 초월해 매월 첫주 모여 넓은 장소에서 연합구도자예배를 드렸습니다. 목회자들도 좋아하고 성도들도 너무 좋아합니다. 큰 교회로 떠나는 성도들에게 믿음없다 하지 말고 그들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충분히 작은교회도 부흥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성령의교회에서는 성서학자로 전, 장신대학장으로 은퇴한 박창환 목사와 함께 목회자 재교육, 목회자 반성 세미나등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에클레시아에서 디아스포라 교회로
최중찬 목사는 마지막으로 더이상 에클레시아적 시각에서 교회를 키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을 끌어모아 성전을 키우고 성도수를 늘리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세계선교차원에서 사람을 내보내고 보이지 않는 성전을 짓는데 쓰임받게 하는 디아스포라적 시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는 떠나는 이민자들을 선교사적 관점에서 보고 축복하고 격려해줘야 합니다. 해외이민 증가가 막을 수 없는 추세라면, 이들이 이민목회자들과 잘 연결되서 시행착오없이 훌륭하게 정착하도록 연결해주는 역할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민 목회자와 이민자들, 한국목회자 그리고 선교사들의 연결고리가 튼튼해지면 일천만 민족 디아스포라를 통한 세계선교의 꿈은 멀지 않을 것입니다”

*아틀란타 성령의교회는...
2750 Pleasant Hill Rd. Shorty Howell Park., Duluth, GA 30096에 위치하고 있다. 주일 오전 11시 30분 주일예배와 아동예배를, 화요일 오후 7시 화요예배를 드리고 있다. 문의 (770) 752-9233, (678) 360-3420(직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