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나를 보내소서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그 때에 내가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78년 9월 29일, 하나님께서는 권석균 목사를 애타게 부르셨다. 재수 준비로 한참 분주하고 답답한 마음에 빠져 있을때, 주님은 그를 새로운 길로 인도하신다. 그로부터 2년전, 예수를 먼저 영접한 누님이 대학입시 준비 중이던 그에게 매일 저녁 복음을 전했다. 예수와의 ‘새로운 만남’을 통해 권 목사는 ‘전혀 새로운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구원받은 것 자체가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님 부르시는 음성에 순종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목회의 길에 후회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일도 소명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에 그저 영광일 뿐입니다”

후회없다는 말에 별 어려움 없이 왔나싶지만 사실 그가 걸어온 목회의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설교학박사로 신학교를 마치고 설교학을 통해 이민목회자와 한국의 목회자를 섬기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던 권 목사에게 하나님께서는 ‘어려움이 있는 교회로 가라’고 명하셨다. 그래서 찾아온 곳이 지금의 지구촌교회다.

“청빙받아 아틀란타에 와보니 내홍을 겪은 뒤라 딱 8명이 남아있었습니다. 새로 개척하는 기분으로 시작했지만, 개척보다 어려운 것이 갈등있는 교회를 일으키는 것이더군요. 이래 저래 어려움이 많았지만 제 자신부터 많이 배우면서 성장해, 지난해 6에이커의 대지를 사서 성전을 건축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간 어려움을 웃으면서 담담하게 말하지만 그간 권석균 목사가 무릎꿇고 흘렸을 눈물은 감사함 속에 감춰져 있다. 성도들은 목회자의 눈물을 먹고 산다고 했나. 현재 지구촌교회는 그 어느교회보다 교육과 선교에 기초한 건강한 교회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리더를 세우는 교회
지구촌교회의 비전은 ‘리더를 세우는 교회’다. 어떻게 리더를 세울 수 있을까? 권 목사가 제시하는 답은 바로 교육과 선교.

“예수를 영접하고 거듭난 성도라도 바쁜 이민사회에서 시간과 물질에 쫓기다보면 영적아이에서 더 자라지 못해 성장을 멈춘 이들이 많습니다. 전 이들을 격려해 영적 아이에서 청년, 아비로 성장해가도록 이끌어줍니다. 20여개의 성경공부반이 있는데, 누구든지 새생명반부터 시작합니다. 사실 목회자라도 그렇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이들은 교사로, 헌신된 성도로 쓰임받게 됩니다.”

철새교인도 많고 결혼이나 공부를 이유로 타주로 옮겨가는 성도가 적지 않은데, 20여개의 성경공부반은 너무 과한(?) 투자가 아닌가?

“열심히 배워서 리더로 세워질만하면 여러가지 이유로 교회를 떠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큰 시각에서 볼때 그리스도의 든든한 일군으로 훈련된 사람은 어디가도 리더로서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공동의 작업이죠.”

▲(위부터) 교육을 통해 성도들의 기질에 따라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인도하고 있다./ 전 세대가 함께하는 셀모임을 통해 따뜻한 공동체의 돌봄을 체험할 수 있다.
만남이 중요하다. 만남을 통해 변화가 일어난다
권석균 목사가 성도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 ‘좋은 만남’이다.

“좋은 만남은 좋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엘리사가 엘리야를, 바울이 바나바를, 또 여호수아가 모세를 만났듯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길이 달라지죠. 하나님과의 만남,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구원받고 거기서부터 우린 변화되기 시작합니다. 그 변화를 통해 세상으로부터 구별되는 삶, 거룩한 삶으로 차별화될 것을 많이 강조합니다.”

‘만남’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은 권 목사의 개인적인 경험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우연한 기회에 본국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를 만났다. 그의 영적인 멘토이기도 한 이동원 목사를 통해 권 목사는 ‘설교학’의 길로 들어섰다.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어떤 분야로 갈지 고민하다가 이동원 목사님의 권유로 설교학분야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데 교회가 너무 뒤떨어지면 도태됩니다. 복음은 변하지 않는 진리이지만 복음을 전하는 방법은 변화되어야 합니다.”

권 목사는 현재 설교연구원인 프리칭월드의 대표이기도 하다. 이민목회자뿐 아니라 본국의 목회자들을 섬기고자 설립해 종종 세미나를 열고 있다. 또한 아틀란타 지구촌교회는 한국 수지/분당 지구촌교회(이동원 목사)와 워싱턴지구촌교회(김만풍 목사)의 협력교회로서 공동비전과 공동시스템을 가지고 지역사회 복음화를 감당하는 교회다.

▲설교학 박사로 프리칭월드를 통해 이민목회자들과 본국 목회자들을 섬기고 싶다는 권석균 목사.
따뜻한 목자의 마음으로
목회자의 능력을 교회의 규모와 성도수로 가늠하려는 요즘이다. 성도 하나 하나의 만남을 소중하게 여기고 말씀으로 훈련시켜 기질에 따라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는 권석균 목사.

척박한 이민목회의 현장이지만 늘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상한 영혼을 위로해가며 푸른초장으로 향해가는 권 목사와 그 목회의 현장 가운데 흐르는 새로움이 새봄처럼 신선하다.

*아틀란타 지구촌교회는...
성전건축을 준비하고 있는 지구촌교회는 현재 3246 Buford Hwy., #203, Duluth, GA 30096에서 임시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주일 오전 11시에 대예배와 주일학교, 중고등부 예배를, 대학청년을 위해 금요일 오후 8시, 셀교회모임은 금요일 오후 7시 그리고 리더훈련은 토요일 오전 8시에 갖는다. 문의 (404) 579-4570 www.ajiguch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