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청년부 모임에서 은혜를 받고 막연히 '남을 위해 살자'는 생각을 하면서 자연스레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는 안형준 목사(새창조 교회).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이민와 개척교회 전도사 시절을 보내고 한국의 대형교회 EM 목회자로 섬기면서 '어떤 교회가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인가'에 대한 고민 끝에 다시 도미, 4년 전 개척교회를 시작하게 된 안형준 목사를 만나 보았다.<편집자주>

안 목사는 "처음 개척 3년 간 힘든 이민목회를 경험하다 1년 전 부터 도입한 가정교회 시스템을 통해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3년 동안 드린 단 두 번의 세례식, 가정교회 시작 후 1년 동안 7번의 세례식을 하게 되다

"처음 3년은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고민도 많이 했었지요. 그러다 휴스턴 서울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영기 목사님의 책 '구역 조직을 가정교회로 바꾸라'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 통해 교회와 목회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안형준 목사는 2005년 2월에 가정교회 세미나를 참석하기 위해 휴스턴에 다녀 오게 되었고 1년 2개월여의 준비과정을 지나 2006년 하반기부터 가정교회를 시작하게 되었다.

안 목사는 가정교회를 도입하기 전 설교를 통해 '교회론',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는 무엇인가?',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어떻게 하면 지금 이 시대에도 맛 볼수 있겠는가?' 등등을 성도들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일종의 땅고르기 작업을 한 셈이다.

안 목사는 아틀란타, 올랜도, 휴스톤에서 열린 가정교회 평신도 세미나에도 성도들을 보내 배우게 했다. 목사도, 성도들도 '우리 이제 뭔가 해 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하자 가정교회 사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게 되었다.

그 결과는 2007년 한 해 동안 7번의 세례식을 드리게 되었고, 3개의 목장이 5개의 목장으로 늘어나게 된 것.

"가정교회의 타겟은 불신자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목사나 평신도나 영혼구원, 제자화에 포커스가 자연스레 맞추어지게 되더라구요. 전도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디 불신자 없나요? - 사람 낚는 어부가 된 성도들

가정교회 시스템에서는 목장을 이끄는 이들을 목자, 목녀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들은 마치 목회자들과 같이 '목자 일지'를 통해 일주일 동안의 자신의 사역 내용들을 꼼꼼히 기록하고 양들을 치는 과정을 남긴다.

"이 분들의 목자 일지를 보면서 양을 치며 신앙이 성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오히려 더 은혜를 받지요."

안 목사는 "어떠한 직분을 맡았는가, 어떤 타이틀을 가졌는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얼마나 다른 이들을 섬기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키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집사가 되고, 장로가 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을 교회에 붙잡아 두기 위해 직분을 주는 것은 더더욱 안되지요. 저희 교회는 5년이 되어가는데 아직 직분자를 세우지 않았습니다. 정말 직분에 대한 욕심이 사라지고, '섬김'과 '영혼구원'에만 가치를 두는 전통이 올바로 세워질 때 그 때 세우려고 합니다."

새창조교회 목자들의 초점은 갈수록 불신자 전도에 맞추어지게 되었다.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잘라도 '어떻게 하면 저 미장원 주인을 전도할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실제로 어떤 목자는 자신의 네 식구들을 차례로 한 미용실에 데리고 가서 머리를 손질하고 그 때마다 그 주인을 전도하기 위해 복음을 전했다는 일화도 있다.

"영혼 구원과 섬김에 가치를 두고 그들의 삶이 마치 목회자의 삶과 같아지니 자연스레 기도의 제목이 많아지고, 기도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배를 드리기 전에도, 교회 안에서 아무리 작은 것을 결정할 때도 먼저 함께 기도하고 진행하는 전통이 세워졌다.

팀 목회 통해 다민족 교회를 꿈꾸다

안형준 목사와 개척 초기부터 함께 동역해 온 옥세준 목사는 아르헨티나에서 자라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온 1.5세이다. 한국어, 영어, 남미어(스페인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팀 목회도 알고 보니 결혼생활과 비슷하더라구요. 처음 1년은 마냥 좋았는데, 그 이후 부터 힘든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죠."

그러나 안 목사와 옥 목사는 함께 팀 목회를 하면서 늘 붙들었던 한 가지 생각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주님이 우리 교회의 담임 목사님이시고 우리는 부목사들이다.'라는 것. 이런 마음으로 하다 보니 5년째 접어들어가는 팀 목회가 이제는 아무 어려움 없이 조화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1.5세, 2세 사역을 뛰어 넘어 타민족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타인종 목회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새창조 교회는 5세 이상의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예배를 드리게 한다. "영어가 편한 아이들과 한국어가 편한 어른들이 불편한 점이 있을테지만, 두 언어를 섞어가며 찬양하고 설교를 듣고 함께 예배 드릴 때, 자녀들이 부모의 신앙적 유산을 물려받고 그것을 잘 계승해 교회에 안착할 수 있다."는 게 안 목사의 생각이다.

각 지역마다 네트워킹을 통해 목사들의 목장모임도 활성화

안형준 목사는 워싱턴 지역(DC, VA, MD)의 가정교회 목회자들이 모이는 모임의 간사를 맡고 있다. 이 모임에서는 중형교회나 개척교회, 개척이 어느 정도 진행된 교회 목회자들이 모여 각각의 다른 상황속에서 가정교회를 도입하는 과정을 서로 나누고 정보를 공유한다. 현재는 약 10여 명의 목회자들이 모이는데, 연합이 정말 잘 된다고 한다.

"가정교회의 컨셉 자체가 '불신자 전도'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목회자들이 양을 뺏길까봐 걱정을 하기보다는 공동목표를 향해서 서로 협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더욱 많은 교회의 목회자들이 행복한 목회를 하길 원한다."는 안형준 목사는 앞으로 10년을 바라보고 차근차근히 성장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다.

"결국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가 궁극적인 목표이죠.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목회를 하기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