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교를 위한 십자수성화 전시회


12월 5일(수)부터 9일(주일)까지 ‘북한선교를 위한 십자수성화 전시회’가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본당 친교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회를 위해 미국에 방문한 부요셉 선교사를 만나 그 사역에 대해 들어보았다.(편집자주)

미국에는 어떻게 오시게 되었나요?

평생 크리스천으로 살면서 내 지혜, 내 능력, 내 힘만 가지고 내 맘대로 살았습니다. 한국서 공무원 하다가 비즈니스를 했는데 정말 ‘쫄딱’ 망했습니다. 마지막에 하나님께 회개하고 자복하면서 미국에 보내달라고 기도했는데 마침 미국서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친구따라 89년 미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와서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막내가 대학을 졸업하기 6개월 전에 수련회를 가자고 했습니다. 2박 3일간 수련회를 잘 마치고 마지막 기도회 시간에 아들이 “졸업하면 세상에 나가야 할 텐데 그 전에 하나님 일을 먼저 하고 싶습니다. 아르헨티나 맨도사 지역에 가기 위해 이미 스페인어도 공부했고 성경공부, 태권도도 배웠습니다. 부모님도 이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부모님도 은퇴하시면 선교지로 가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훗날 제게 아이들이 생겨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떻게 사셨는지 물어보면 ‘복음 전하는 선교사’로 사셨다고 자랑스럽게 답해 주고 싶습니다.”라고 말해서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들이 졸업하고 월급을 타면 우리 가족의 삶이 좀 더 풍족해지겠구나’하는 기대를 했는데.. 도저히 용납이 안되고 그래서 그러다 말았습니다.

그러다 6개월이 지나 아들이 졸업을 하고 파송을 받아서 아르헨티나 맨도사 지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아들을 위해서 기도하다 보니 6개월 전 아들이 한 말이 계속 기억나고 내 자신에 대한 비전도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부흥회를 하는데 마지막 날 강사님이 선교사로 헌신하실 분은 손을 들고 일어나라고 했는데 제가 무심결에 일어나 기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게 94년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전도폭발, 사영리, 아웃리치, 단기선교 등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5년 정도 준비를 했습니다. 마지막 2년에 하나님께 기도한 게 있었습니다. “하나님 저를 선교사로 보내시려면 3가지 기도제목을 들어주십시오. 첫 번째는 제 세 아이가 다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두 번째는 제가 하고 있던 스몰 비즈니스를 좋은 사람에게 잘 넘기게 해 주시고 세 번째는 몸이 약한데 건강을 주시옵소서.” 이렇게 기도했는데 2년 사이에 다 들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2000년 2월에 선교지에 한 달 동안 있으면서 보고서를 올리면 파송해 주겠다는 결정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선교지게 가게 되었습니다.

십자수성화 사역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작은 작품들은 중국 내 탈북자들이 만들고 있으며 큰 작품들은 신의주에 있는 만찬공장(북한공장)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1. 유일한 생계 수단
십자수 성화 작품은 중국의 탈북자와 신의주의 북녘동포 한가정 한가정을 직접 도와주는 구제 사역입니다. 저들에게는 유일한 일할 기회이고 유일한 생계 수단입니다.

2. 말씀을 배울 기회
작품(성화)의 배경이 말씀과 찬양이기에 일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말씀을 전할 수 있습니다. “손이 수고한대로 먹을 것이라”는 성경적 경제 원리를 터득하게 하고 땀을 흘리는 만큼 소득을 얻는 진리를 깨닫게 해 줍니다.

3. 동포들을 향한 기도의 줄
작품을 구입 또는 주문시 오래도록(6개월에서 1년) 분할 납부하게 함으로써 그 기간 동안 저들을 생각하고 기도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작품마다 수놓는 사람의 기도제목이 있어 서로 기도할 수 있는 기도의 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4. 기타 사역
중국에 양로원(조선족 노인 16명)을 운영하고 회령에 고아원(고아 21명)을 설립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60평생을 저와 가족만을 위해 살았기 때문에 남은 생애는 십분의 일(6년)이라도 하나님께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고 서원했었습니다. 벌써 선교지로 간지 6년이 지났습니다. 초창기에는 30여명의 탈북자들을 지원했는데 이제는 자립하는 이들도 생기고 제3국으로 떠난 이들도 많아서 현재는 10여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나진 선봉 지역에서 가내수공업을 할 수 있도록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

10/40 창에는 북한, 몽골 같은 저개발국가가 많습니다. 이런 지역에는 평신도 선교사 특히 전문 기술을 가진 전문인 선교사들이 많이 파송되어 현지에서 생업을 통해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전략이 꼭 필요합니다. 개교회, 선교단체에서는 이런 전문인 사역자들을 길러 파송해야 보다 효과적인 선교 사역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부 선교사에 의하면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은 약 3만 명에 달하며 그들 수입의 2/3 정도는 북한정부에서 가져간다고 한다. 그래도 북한 내에서 일하는 것보다 수입이 좋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외화벌이를 선호한다고 한다. 그래서 부 선교사는 분기마다 만찬공장에 찾아가 생필품들을 직접 전달한다고 한다. 반면에 아무것도 떼일 것이 없는 탈북자들은 한 달에 30불 정도로 생활한다고 전했다.(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