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도미니카 공화국의 샌티애고에 있는 디오스 아모스 신학교 가을 학기 강의를 다녀왔습니다.

샌티애고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북쪽에 위치한 도미니카에서 두 번째 큰 도시입니다. 그리고 하이티 공화국과는 두 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입니다. 도미니카와 하이티는 같은 땅덩어리를 둘로 갈라서 동쪽과 서쪽에 위치한 나라이지만, 서로가 완전히 다른 국가를 이루고 있습니다. 도미니카는 스페니쉬 말을 하는 스페니쉬 사람들이 살고 있으나, 하이티는 불어의 아프리카 토속어 클래올(creole)어를 사용하는 서인도제도의 유일한 흑인 국가입니다. 그것은 처음 이 땅을 차지했던 스페인 사람들이 원주민들을 모두 죽였으며, 후에 들어 온 프랑스인들이 사탕수수를 재배하기 위하여 아프리카 흑인들을 사드려 와서 살게 한 것 때문입니다. 한 때는 미국도 부러워할 정도로 잘 사는 나라였으며, 또한 도미니카 공화국을 22년간 지배했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지배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던 첫 번째 왕이며 마지막 왕이었던 앙리 크리스토퍼의 학정에 못이긴 백성들의 반란이 일어났으며, 그가 죽고 난 후에는 일시에 빈국으로 추락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1804년에 독립을 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구데타와 부정부패로 지금은 국민 소득 년 $300불의 세계 3대 빈국 중에 하나입니다.

현재 인구는 900만 정도이며, 하이티의 비극은 그동안 나라를 바로 세울만한 지도자를 갖지 못했다는데 있습니다. 지금도 백성들은 가난을 이기지 못해 죽음을 무릎쓰고 자기 나라를 탈출해서 큐바로 미국으로 가고 있습니다. 도미니카와 하이티는 인종적인 이유와 역사적인 이유 때문에 서로가 상극입니다. 특히 도미니카 인들은 하이티 인들을 무척 멸시합니다. 그러나 현재 도미니카 공화국의 900만 인구 중에서 200만이 넘는 하이티 인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의 대부분이 소위 말하는 불법 체류자들이며 이곳에서 주로 노동을 하고 지내며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도미니카'와 '하이티'의 현상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도 있습니다. 잘 산다는 미국에도 있습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하이티'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합니다.

신학교는 도미니카에 있는데도 등록 학생 42명 모두가 하이티 사람들이었습니다. 멸시와 천대 속에서 가난하게 사는 그들이지만 신앙적으로는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특히 신학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공부하고 난 후에 자기 고국으로 돌아가서 복음을 전하겠다는 열망에 젖어 있습니다. 정말 보람된 강의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선교지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우리는 너무 잘 살면서도 감사하지 못하고 산다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과 더불어 가난하고 무지한 저들을 깨우치는 선교가 얼마나 보람된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비록은 얼굴은 검고 모습에는 가난이 넘쳐흐르고 있지만 초롱초롱한 그들의 눈망울을 기억해 두고 싶습니다. 조그만 도움에도 감사하는 그들의 태도를 오래 기억해 두고 싶습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