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샘물교회 박은조 목사가 아프간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아프간 사태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박 목사는 최근 부산에서 열린 ‘한일 부산-후쿠오카 십자가부활선교대회’에 참석해 연합예배와 선교세미나, 선교연합집회 등에서 3차례나 아프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목사의 이번 발언들은 아프간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던 신촌포럼 일정을 돌연 취소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박 목사의 첫 번째 심경 토로는 8일 저녁 7시 부산 사직동교회(담임 김철봉 목사)에서 진행된 연합대예배에서 제2설교자로 나서면서 있었다. 박 목사는 ‘제자 있습니까’(마28:11-20)라는 설교를 통해 “아프간 사태에 40여 일간 전국교회가 보내준 뜨거운 기도의 성원을 감사하다”며 먼저 인사를 전하고 “아프간 사태가 갑작스런 충동적인 단기선교는 아니었다”고 해명을 시작했다.
박 목사는 “아프간 사태에 있어 위험 속에 왜 보냈느냐, 또는 위험하지만 선교차원에서 안 보낼수 있느냐, 잘 보냈다는 등의 의견들은 모두 잘못된 것들”이라며 “이미 본 교회는 7명의 선교사들이 아프간에 들어가 있었고 5년 전부터 매년 1명 이상이 파송됐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위험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사람이 죽을 줄 알았으면 안 보냈다”며 예상치 못한 일에 당황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하고 “하나님께서 왜 우리에게 이런 짐을 지우시는지 원망도 많이 했다. 이론적으로 하나님의 섭리하심이라는 것을 알지만 견디기 힘든 시련이었다”고 심정을 밝혔다.
피랍자들의 근황에 대해서는 “심성민 군의 부모님들은 지금도 괴로운 심정으로 지내고 있어 기도가 필요하다”며 “나머지 21명은 아주 상태가 좋다. 학교로 직장으로 돌아가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그 중 2명 정도는 아직 건강을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이어진 설교에서 제자 양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다가 아프간 사건의 전말을 본격적으로 토로하기 시작했다.
박 목사는 “아프간에 갔던 23명은 참 대견한 사람들”이라며 “장로에서 전도사가 된 분, 애기엄마, 갓 결혼한 신혼 주부, 대학생, 청년들, 가난한 아이들이 대다수였다”고 구성원을 설명했다. 박 목사는 “경비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도 했다고 한다. 나중에 사건이 나고 파악한 것인데 23명 중 4명이 가장이었다”며 “12박13일 여정이었는데 그들이 돌아오지 않아 생계가 힘든 가정도 있었다. 그 돈이면 태국에서 2주간 호강할 돈”이라고 아프간 피랍자들의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박 목사는 계속해서 “죽은 배형규 목사는 아프간 현지에서 살아 있을 생전에 전화를 자주 했는데 그 더운 지역에서 샤워를 일주일 2번 밖에 못한다고 하더라”며 “그것도 물 한 바가지로 샤워 한다고 하는데 이게 호강하는 거냐”며 이번 아프간 방문을 단순한 여행으로 인식하는 여론에 대해 항변했다.
박 목사는 이번 사태에서 보였던 언론보도 방향에 대해서도 “민소매 옷을 입었다는 언론보도도 마찬가지”라며 “귀국할 때 입었던 옷이 갈 때 입었던 옷”이라며 민소매 옷을 입고 탈레반을 자극했다는 말들을 일축했다.
특히 박 목사는 “정부가 아프간에 대해 ‘위험한 곳이라고 가지 말라’고 말한 적 없다. 아프간은 ‘주의지역’으로 위험하니 조심하라는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정부가 말한 ‘위험한데 가지 말라고 했는데 갔다’는 보도는 거짓이다. 정부가 이런 말한 적도 없고 공문 보낸 적도 없다”고 강하게 항변했다. 또 “육로로 가지 말라는 경고를 듣고 비행기를 타고 카불로 들어가는 등 주의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피랍된 버스가 호화스러웠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흔히들 ‘왜 벤츠버스를 탔느냐? 그런 좋은 차를 탔으니 피납된 것 아니냐’고 몰아붙이는데, 이는 현지를 너무 모르는 말들”이라며 “피랍자들이 탄 차는 좋은 버스가 아니었고 10년 된 중고 차량이다. 그리고 그 지역을 운행하는 모든 시외버스가 벤츠버스다. 커튼을 치면 시외버스와 동일하게 보이기에 안전을 위해 동일한 차를 이용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운전수의 탈레반 내통’이 피랍의 결정적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이번 피랍은 운전수가 탈레반과 내통 중이었기에 발생한 것으로 우리가 준비를 적게 했고, 위험한 곳을 갔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며 “누구라도 그 차를 타면 피랍상황이 연출 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9일 동서대 민석도서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일 선교세미나’에서 아프간 사태에 대한 입장 발표를 이어갔다.
이날 질의시간에 한 일본 목회자는 “일본 방송을 통해 피랍자들이 탈레반에 억류 중에 있으면서도 기도하고 찬양하는 모습을 봤다. 그렇게 기도 할 수 있느냐”며 “또 여성들이 민소매를 입었고, 벤츠같은 좋은 차를 타고 다녔다는 등의 보도를 접했다”며 선교지에서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질타성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박 목사는 “대다수 왜곡보도였다”며 “억류 중 큰 소리로 찬양하거나 기도해서 탈레반을 자극시킨 적이 없다”며 “일본에서 본 방송은 모두 다른 행사에서 촬영된 것”이라며 일본 언론의 왜곡보도 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박 목사는 같은 날 저녁7시 소정교회(담임 채규웅 목사)에서 열린 ‘한일 선교대회 연합집회’ 설교에서도 10여 분간 아프간 사태가 일어나게 된 원인과 언론의 왜곡보도 및 정부의 거짓 발표 등을 지적하면서 기도를 요청했다.
박은조 목사는 이 같이 부산의 3차례 공식행사에서 아프간 사태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고 10일 새벽 서울로 향했다. 그는 오는 22일 신촌포럼에서 아프간 사태를 주제로 발제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개인사정으로 불참한다고 주최 측에 알린 상황이다.
/허난세 위원 hurnanse@naver.com
박 목사의 첫 번째 심경 토로는 8일 저녁 7시 부산 사직동교회(담임 김철봉 목사)에서 진행된 연합대예배에서 제2설교자로 나서면서 있었다. 박 목사는 ‘제자 있습니까’(마28:11-20)라는 설교를 통해 “아프간 사태에 40여 일간 전국교회가 보내준 뜨거운 기도의 성원을 감사하다”며 먼저 인사를 전하고 “아프간 사태가 갑작스런 충동적인 단기선교는 아니었다”고 해명을 시작했다.
박 목사는 “아프간 사태에 있어 위험 속에 왜 보냈느냐, 또는 위험하지만 선교차원에서 안 보낼수 있느냐, 잘 보냈다는 등의 의견들은 모두 잘못된 것들”이라며 “이미 본 교회는 7명의 선교사들이 아프간에 들어가 있었고 5년 전부터 매년 1명 이상이 파송됐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위험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사람이 죽을 줄 알았으면 안 보냈다”며 예상치 못한 일에 당황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하고 “하나님께서 왜 우리에게 이런 짐을 지우시는지 원망도 많이 했다. 이론적으로 하나님의 섭리하심이라는 것을 알지만 견디기 힘든 시련이었다”고 심정을 밝혔다.
피랍자들의 근황에 대해서는 “심성민 군의 부모님들은 지금도 괴로운 심정으로 지내고 있어 기도가 필요하다”며 “나머지 21명은 아주 상태가 좋다. 학교로 직장으로 돌아가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그 중 2명 정도는 아직 건강을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이어진 설교에서 제자 양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다가 아프간 사건의 전말을 본격적으로 토로하기 시작했다.
박 목사는 “아프간에 갔던 23명은 참 대견한 사람들”이라며 “장로에서 전도사가 된 분, 애기엄마, 갓 결혼한 신혼 주부, 대학생, 청년들, 가난한 아이들이 대다수였다”고 구성원을 설명했다. 박 목사는 “경비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도 했다고 한다. 나중에 사건이 나고 파악한 것인데 23명 중 4명이 가장이었다”며 “12박13일 여정이었는데 그들이 돌아오지 않아 생계가 힘든 가정도 있었다. 그 돈이면 태국에서 2주간 호강할 돈”이라고 아프간 피랍자들의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박 목사는 계속해서 “죽은 배형규 목사는 아프간 현지에서 살아 있을 생전에 전화를 자주 했는데 그 더운 지역에서 샤워를 일주일 2번 밖에 못한다고 하더라”며 “그것도 물 한 바가지로 샤워 한다고 하는데 이게 호강하는 거냐”며 이번 아프간 방문을 단순한 여행으로 인식하는 여론에 대해 항변했다.
박 목사는 이번 사태에서 보였던 언론보도 방향에 대해서도 “민소매 옷을 입었다는 언론보도도 마찬가지”라며 “귀국할 때 입었던 옷이 갈 때 입었던 옷”이라며 민소매 옷을 입고 탈레반을 자극했다는 말들을 일축했다.
특히 박 목사는 “정부가 아프간에 대해 ‘위험한 곳이라고 가지 말라’고 말한 적 없다. 아프간은 ‘주의지역’으로 위험하니 조심하라는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정부가 말한 ‘위험한데 가지 말라고 했는데 갔다’는 보도는 거짓이다. 정부가 이런 말한 적도 없고 공문 보낸 적도 없다”고 강하게 항변했다. 또 “육로로 가지 말라는 경고를 듣고 비행기를 타고 카불로 들어가는 등 주의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피랍된 버스가 호화스러웠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흔히들 ‘왜 벤츠버스를 탔느냐? 그런 좋은 차를 탔으니 피납된 것 아니냐’고 몰아붙이는데, 이는 현지를 너무 모르는 말들”이라며 “피랍자들이 탄 차는 좋은 버스가 아니었고 10년 된 중고 차량이다. 그리고 그 지역을 운행하는 모든 시외버스가 벤츠버스다. 커튼을 치면 시외버스와 동일하게 보이기에 안전을 위해 동일한 차를 이용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운전수의 탈레반 내통’이 피랍의 결정적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이번 피랍은 운전수가 탈레반과 내통 중이었기에 발생한 것으로 우리가 준비를 적게 했고, 위험한 곳을 갔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며 “누구라도 그 차를 타면 피랍상황이 연출 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9일 동서대 민석도서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일 선교세미나’에서 아프간 사태에 대한 입장 발표를 이어갔다.
이날 질의시간에 한 일본 목회자는 “일본 방송을 통해 피랍자들이 탈레반에 억류 중에 있으면서도 기도하고 찬양하는 모습을 봤다. 그렇게 기도 할 수 있느냐”며 “또 여성들이 민소매를 입었고, 벤츠같은 좋은 차를 타고 다녔다는 등의 보도를 접했다”며 선교지에서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질타성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박 목사는 “대다수 왜곡보도였다”며 “억류 중 큰 소리로 찬양하거나 기도해서 탈레반을 자극시킨 적이 없다”며 “일본에서 본 방송은 모두 다른 행사에서 촬영된 것”이라며 일본 언론의 왜곡보도 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박 목사는 같은 날 저녁7시 소정교회(담임 채규웅 목사)에서 열린 ‘한일 선교대회 연합집회’ 설교에서도 10여 분간 아프간 사태가 일어나게 된 원인과 언론의 왜곡보도 및 정부의 거짓 발표 등을 지적하면서 기도를 요청했다.
박은조 목사는 이 같이 부산의 3차례 공식행사에서 아프간 사태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고 10일 새벽 서울로 향했다. 그는 오는 22일 신촌포럼에서 아프간 사태를 주제로 발제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개인사정으로 불참한다고 주최 측에 알린 상황이다.
/허난세 위원 hurnan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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