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사람들은 조그만 나라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큰 것을 유난히 좋아한다.

우리나라 이름은 대한민국이다. 이렇게 위대한 나라 이름은 찾아보기 힘들다. 국가원수를 대통령, 외국에 보내는 외교관을 대사, 최고학부를 대학교라고 한다. 한국에서 다리를 세우면 거이 어김없이 대교라는 이름이 붙는다. 한강대교, 용호대교, 남해대교 등이다. 무너졌던 그 다리도 이름만은 성수대교였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는 다리가 여러 개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금문교를 비롯하여 베이브릿지, 리치몬드브리지, 산마태오브릿지 등이 있다. 이 다리들이 2-5 마일 정도인데 그 중 어느 것도 대교를 의미하는 단어가 들어 있지 않다.

한국의 길의 이름은 특별히 대로가 많다. 강남대로, 천호대로 등이다. 길 이름을 소로나 미로라고 붙인 길을 볼 수가 없다. 술 한 잔 하자 할 때에 ‘대포 한 잔 하자’고 하는데 이것도 부족한지 ‘왕대포’라고 표현한다. 이런 표현들을 통해서 작다는 열등감을 보상하는 보상심리와 스스로 위로하는 자위적 생각이 아닌가 한다. 반면에 작은 것은 무시하고 비하시키고 감추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이 잘다’, ‘좀쌀스럽다’ 라는 표현은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은 것 때문에 한국이 살아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사용되는 모든 기기에 반도체 마이크로칩이 필수적이다. 핸드폰을 작동시키는 심카드는 실제크기가 손톱만하다. 거기에 모든 회로와 기가 단위의 메모리용량이 저장된다. 정말로 10만분의 1 정도의 작은 수준이다. 요즘은 나노과학시대라고 한다. 1억 분의 정도로 마이크로보다도 1000배 더 작은 수준이다. 이것이 세제나 접착제의 생필품을 만드는데 이미 사용되고 있다.

작은 것은 소중한 것인데 우리는 잘 무시하고 부끄러워한다. 작은 것 속에서 미래를 발견하고, 작은 것을 탁월하게 활용하면 엄청나게 큰 일을 하게 된다. 작고 큰 것을 구분하는 것은 우리들이 생각일 뿐, 하나님의 생각에는 그 구별이 없다. 2달란트와 5달란트를 받아 각각 2달란트와 5달란트를 남긴 종들에게 주인이 한 말을 기억해보자. (마태복음 25장 21절, 23절)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에 즐거움에 참예할 찌어다”

큰 것과 작은 것을 구별하여 큰 것만을 좋아하고 작은 것을 무시하는 태도는 하나님 앞에서는 맞지 않다. 네가 맡겨지는 일이 내가 보기에는 아무리 작아 보여도 하나님께서 맡겨주셨기에 소중하게 여기고 감당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내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은 큰일도 작은 일 같이 맡기시리라. 이 일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본을 보여서 감당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감동받고 변화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 하니라” (눅16:10)


/상항제일침례교회 이중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