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제게 젊어 보인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를 격려해 주시는 따뜻한 표현입니다. 격려를 받을 때 감사하고 새로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젊어 보인다고 젊은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나이를 인정하고, 자신의 때를 인정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입니다. 나이가 드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은 추한 몸부림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때 자신의 한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습니다. 

나이 드는 법을 배우는 것은 지혜입니다. 또한 예술입니다. 헨리 프레데릭 아미엘은 "나이 드는 법을 알면 지혜에 통달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삶이라는 위대한 예술의 가장 어려운 단락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나이 드는 일에 대해 관심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아름답게 나이 드는 일에 대해 관심이 있었습니다. 아름답게 나이 드는 분들을 만나면 경외감을 갖고 바라보게 됩니다. 

청년들은 나이 드는 일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청춘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김광석 씨의 노래 가운데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서른 즈음에》 노래 가사 가운데 한 부분만 소개합니다.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일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우리가 떠나보낸 것도 아니고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청춘이 어느 날, 일어나 보니 우리 곁을 떠나 있습니다. 

김광석 씨의 노래를 들으면 청춘이 우리 곁을 떠난 것이 슬퍼 보입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들은 청춘이 우리 곁을 떠난 것이 결코 슬픈 일이 아님을 가르쳐줍니다. 아름답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나이 드는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또한 나이 드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분들의 글을 가까이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앤 치티스터는 그녀의 책 《세월이 주는 선물》에서 노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노년은 결코 짐이 아니다. 그것은 선물이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더 많은 세월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노년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즐기지도 못하고 있다(11쪽)." "노년은 인생의 마지막을 기다리며 인내해야 하는 시간이 아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진정으로 살아 있어야 하는 시간이다(17쪽)".  

조지 맥도날드는 "나이 드는 것은 껍질을 뚫고 나오는 새 생명의 무르익음이요, 팽창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작가인 메리멜 르 수이어는 "나는 나이가 들면서 빛을 발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에밀리 디킨슨은 "우리는 해마다 나이가 드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새로워진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4:16)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만난 아름다운 어른은 몇 가지 특징이 있었습니다. 

첫째, 아름다운 어른은 늘 배우는 자세로 살아갑니다. 날마다 배우는 어른은 아름답습니다. 새로운 배움에 도전하는 어른은 아름답습니다.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배우는 어른은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배움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늘 배우는 분은 영원한 청춘으로 살아갑니다. 

둘째, 아름다운 어른은 놓아줄 것을 놓아줄 줄 아는 분입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비울 줄 알고 버릴 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우리 곁을 떠나는 사람들을 잘 떠나보내는 것이 지혜입니다. 또한 서글픈 과거를 놓아줄 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놓아주지 않으면 새롭게 찾아오는 아름다운 미래를 보지 못합니다. 좋은 만남을 알아차릴 수가 없습니다. 놓아주어야 할 것을 놓아주어 흘러가게 하십시오. 

셋째, 아름다운 어른은 자족할 줄 아는 분입니다. 나이가 들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노욕(老慾)입니다. 탐욕입니다. 가장 부요한 사람은 자족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자족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절제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모든 것을 다 소유할 수 없습니다. 지혜는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자신이 소유한 것을 즐길 줄 아는 데 있습니다. 

넷째, 아름다운 어른은 감사할 줄 아는 분입니다. 감사란 받은 은혜와 복을 세어 보는 것입니다. 감사란 받은 사랑을 받았다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감사는 감사를 낳습니다. 감사하면 좋은 것이 보입니다. 반면에 불평하면 나쁜 것이 보입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잘못을 발견하려는 자는 낙원에서도 오류를 발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감사하면 좋은 것이 보입니다. 감사하면 좋은 것이 찾아옵니다. 감사하면 복이 임합니다. 감사하면 행복합니다. 감사하면 과거가 새롭게 해석됩니다. 이 글은 나이 들어가는 저를 위해 쓴 글입니다. 제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쓴 글입니다. 우리 함께 아름다운 어른으로 무르익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