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연회에 의해 폐쇄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연합감리교회(UMC) 중 한 교회가 교단 탈퇴를 고려하는 가운데 교회 문을 열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70년 이상 운영되어 온 윌밍턴에 기반을 둔 5번가 연합감리교회는 UMC 탈퇴 여부에 대한 투표를 앞두고 지난 3월 말 건물이 폐쇄된 후 소송을 제기했다.

UMC 내에서 동성애에 대한 교단의 입장을 두고 오랜 논쟁을 해 온 가운데 지난 몇 년간 수천여개 교회들이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이 교회는 개방된 상태를 유지하고 탈퇴 절차를 계속하길 원했다.

개빈 파슨스 변호사는 최근 발표된 성명을 통해 "이번 소송은 최후의 수단이었다"라며 "5번가는 연회에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주었지만 그들은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수백 개 교회가 탈퇴를 투표했다. 일부는 잔류를 선택했고 일부는 떠나기로 선택했지만 모두 투표(기회가) 주어졌다. 연회는 투표를 허용하는 대신 5번가의 재산을 압류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5번가의 역사적인 교회를 복원하기를 기대하며 연합감리교회가 약속한 탈퇴 투표를 허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3월 UMC 노스캐롤라이나 연회는 출석률 감소를 이유로 5번가 연합감리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월밍턴 지구가 포함된 하버 지구 감리사인 타라 레인 주교는 교회를 폐쇄한 이유가 "출석률 감소"임을 강조했다.

레인 주교는 CP에 보낸 성명에서 "최근 5번가의 교인 수와 선교 활동이 급감했으며 교회는 현재 교인 수 205명에 매주 약 20여명이 출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스캐롤라이나 연회는 우리의 모든 교회가 번창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이번 폐쇄가 다시 부활로 이어질 것을 믿으며, 이 공간을 사용해 지역 사회의 명확하고, 현재적이며, 시급한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사용 계획에 대해 그는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모임 공간", "주요 폭풍 후 대피소와 지원 제공 장소", "하나 이상의 새로운 연합감리교 신앙 공동체를 위한 예배와 공부 공간" 등으로 활용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5번가의 모든 교인들은 지역 UMC 교회로 옮겨진다. 교인 각자는 자신이 선택한 교회로 갈 선택권이 주어진다"면서 "성직자들은 NC(노스캐롤라이나) 연회 감독과 위원회가 돌볼 것"이라고 당시 밝혔다.

한편, 5번가 교회의 교단 탈퇴 절차를 위해 고용한 짐 세이 변호사는 지난 3월 CP에 "교회는 여전히 모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지역 교회에 있는 우리와 더 큰 교회의 감독 사이에 이러한 분쟁이 해결되지 못한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미국 전역에서 6천여개 이상의 교회가 UMC를 떠나기로 투표했다.

교단은 UMC 장정에서 동성결합 축복과 금욕적이지 않은 동성애자 안수를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UMC 내 신학적 진보주의자들은 종종 규칙을 따르거나 시행하는 것을 거부해 왔다고 CP는 전했다.

유엠뉴스가 수집한 수치에 따르면, 6천1백여개 교회가 UMC를 떠났으며 노스캐롤라이나 연회의 3백개 이상의 교회가 여기에 포함된다. 탈퇴 교회들 중 다수는 지난해 출범한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교단인 세계감리교회와 제휴하기로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