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영광교회 김병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영광교회 김병규 목사

한국을 방문하는 중에 영종도 을왕리를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 120년 된 잘 지은 교회가 카페로 변한 왕산교회가 있다는 말에 신기함이 발동하여 카페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웅장하기 그지없는 붉은 벽돌의 모자이크 예배당 건물이 보였습니다. 주차를 하고 입구에 들어서자 앞표지 석에 "메이 드림"(made林)이라는 명패가 보였습니다. 그런데 건물 정문을 열고 들어가자 먼저는 커피 종류의 주문포가 보이고 앞부분에는 많은 종류의 빵들이 진열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교회 로비로 추정됨) 커피와 빵을 주문해야 입장이 가능하다는 말에 주문을 하고 1층 뒤 부분(교육관으로 추정됨)으로 가니 토굴 같은 어두움 속의 테이블들이 보였습니다.

2층 계단을 올라가니 사방이 거울로 장식이 되어 어디로 가야 할지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교회 모자이크 장식이 어른거립니다, 그리고 2층 로비(예배당 입구로 추정됨) 사방으로 물이 흐르게 하여 연못 속에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잡담을 나눕니다. 어안이 벙벙하여 입구에 들어서니(본당 예배 실인 듯) 중앙에 큰 나무 형상의 기둥을 세우고 빙 돌아 케이블을 만들어 곳곳에 앉아 잡담을 나누고, 강단(목사 설교자리)에는 밴드 악기들이 즐비합니다. 그리고 준 2층 역시 테이블로 장식이 되고 교회당 안이 온통 도깨비 시장 같은 분위기 일색이었습니다. 이런 광경을 목격하고 나오는 내 마음을 한없는 슬픔과 원망으로 가득했습니다.

주문한 커피와 빵을 들고 건물 앞마당 테이블에 앉아 크나큰 건물을 바라보자 눈물이 났습니다, 이럴 바 에야 왜? 이런 교회를 건축했을까? 하는 원망과 분노와 함께, 아마도 영종도 개발에 교회마저 혹세미혹에 넘어가 엄청난 빛을 내 교회를 건축하고 감당을 못하겠으니 세상 사람에게 팔아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는 분의 말에 의하면 주말에는 승용차 2천대가 오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합니다. 교회일 때는 사람이 오지 않았는데, 카페를 여니 사람들이 몰려온다는 것입니다. 그럼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입니다. 그것은 교회 일 때는 먹을 게 없어서 이고, 카페 일 때는 먹을 것이 많아서 아닐까? 하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교회는 본질인 어린양 예수그리스도로 넘쳐나야만 한다는 겁니다. 예수님이 만드신 유일한 제도가 성만찬입니다. 성찬이란 압축된 복음이요, 손으로 만지는 복음입니다. 성찬의 의미와 목적 때문입니다. 성찬은 예수님의 죽음과 연합입니다. 구원입니다. 인간의 힘으로 해결 못할 것이 죄의 문제와 죽음의 문제입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해 내십니다. 그리고 충성 맹세입니다. 피 흘리기까지 주를 증거 하는 일에 충성하기를 다짐하는 것입니다. 충성이란 말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충성은 행동이요. 걸음이기 때문에 교회의 본질과 목적은 육의 양식을 주는 흥하는 카페가 아니라 망해지더라도 영의 양식을 주는 곳 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