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Photo : 기독일보)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헨리 6세가 왕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새 왕비는 프랑스에서 잡혀 온 마가렛(Margaret)입니다. 마가렛이 왕비가 되는 과정에 영국이 지배하던 프랑스의 땅 앙주와 메인을 마거릿 아버지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이런 거래를 주도한 사람은 서퍽(Suffolk) 공작입니다.   

이런 서퍽 공작이 주도하는 왕의 결혼과 프랑스와의 거래에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반대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왕의 삼촌으로 어린 왕을 섭정하는 글로스터(Gloucester)공작이나 솔즈베리 백작의 아들로 요크(York)파인 워릭(Warrick)백작 등은 이 계획을 반대했습니다. 그들은 선왕 헨리5세가 어렵게 정복한 프랑스 땅을 쉽게 내어주는 것에 반대했습니다.   

요크파 사람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왕은 결혼을 추진했습니다. 그리고 보퍼트(Beaufort) 추기경을 위시한 왕파 사람들도 왕의 결혼을 적극적으로 찬성했습니다. 이들은 왕의 결혼을 추진하며 앙주와 메인을 프랑스에 넘길 것을 요청했습니다. 왕의 결혼 문제로 영국 내의 양대 세력의 갈등이 심화 되었습니다.   

솔즈베리 백작과 그의 아들 워릭 백작은 서퍽 공작과 보퍼트 추기경의 세력이 확장되는 것을 막으려 애를 씁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요크는 자기가 왕이 될 꿈에 젖어 삽니다. 그리고 자신을 추종하는 솔즈베리 부자를 불러서 자신이 혈통적으로 왕(헨리 6세)보다 서열이 앞선다는 것을 인식시켰습니다. 이것이 자신이 왕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그의 논리에 설득된 솔즈베리 부자는 요크 앞에서는 요크를 왕으로 불렀습니다.    

마가렛은 왕비가 되자마자 힘을 과시합니다. 이 모습을 본 글로스터 공작은 자신의 권세가 약해진 것을 실감합니다. 이런 남편의 모습을 본 글로스터 공작의 부인은 위기감을 느끼고 마녀와 마술사를 불러 왕의 통치 기간이 얼마나 지속할 것인지를 묻습니다. 마술사가 애매한 대답을 내어놓는데 요크, 서퍽 그리고 서머싯이 들이닥치고 점치는 글로스터 공작의 부인을 체포했습니다.    

이것이 화근이 되어 글로스터 공작의 아내는 추방령이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남편인 글로스터 공작은 아내를 도울 수가 없습니다. 아내를 돕기는커녕 자신도 위기를 맞습니다. 런던 교외에서 왕과 중신들이 모여 회의를 했습니다. 회의 내용은 프랑스에 있는 영국령 전부가 프랑스로 넘어갔는데 그 책임이 글로스터 공작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글로스터 공작을 제거하는 작업이 구체화 된 것입니다.   

글로스터 공작은 바로 체포되었습니다.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 헨리 6세는 삼촌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에 변명할 기회를 글로스터 공작에게 주었는데 공작은 침묵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 변명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공작은 끌려나가고 왕은 삼촌도 구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력을 한탄합니다. 신하들은 글로스터를 어떻게 죽일 것인가를 의논했습니다.   

글로스터 공작이 집에서 죽었습니다. 왕은 공작 죽음의 원인을 살펴 살인자를 찾으려 하는데 서퍽이 만류했습니다. 왕은 할 수 없어 공작이 자연사했다고 공포했습니다. 왕은 삼촌 죽음의 원인도 밝히지 못하는 것이 괴로웠습니다. 그런데 민중이 공작 죽음의 원인을 규명하라며 아우성쳤습니다.   

공작의 시신을 부검했더니 그가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범인은 서퍽으로 지목되었고 왕은 민중의 뜻을 따라서 서퍽을 해외로 추방했고 서머싯은 투옥 시켰습니다. 그러자 비밀 연인관계였던 서퍽과 마가릿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공작의 살해 주범 보퍼트 추기경은 병들어 비참하게 죽었고, 추방당한 서퍽은 바다에서 해적에게 잡혀 목이 잘려 죽었습니다.    

한편 아일랜드에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요크는 군대에 아일랜드를 지원하도록 명령하고 자신도 아일랜드로 떠났습니다. 그는 떠나면서 잭 케이드라는 소지주에게 왕실 계승자인 요크의 이름으로 내란을 일으키도록 명령했습니다. 백성들 반응이 좋으면 돌아와 자신이 왕으로 취임할 심사였습니다.   

잭 케이드는 민중에게 자신이 왕위를 이을 사람으로 소개하며 새로운 세상을 예고합니다. 잭 케이드가 제시한 새로운 세상은 노동자들이 잘 사는 세상이었습니다. 그를 제지하려는 군대와 더불어 싸우기도 하고 좌충우돌합니다. 승리한 케이드는 대항한 장수 시체를 말에 매달고 런던까지 갔습니다.   

헨리왕은 케이드의 난동 소식을 듣고 잠시 런던을 떠났습니다. 케이드 난동은 점점 포악해지고 그를 따랐던 백성들이 그를 떠났습니다. 케이드가 망했습니다. 케이드는 숲으로 도망가서 살다가 도둑으로 몰려 죽게 되고 헨리왕은 케이드를 추종했던 민중들을 모두 용서했습니다.    

요크가 아일랜드 폭동을 진압하고 런던으로 돌아왔는데 세상이 많이 달라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먼저 자신의 대리인으로 소란을 피웠던 케이드가 죽었고 다음은 글로스터 살인 사건으로 투옥되었던 서머싯 공작이 거리를 활보하는 것을 보고 분노를 느낍니다.   

요크는 헨리왕을 찾아가 자격이 없는 왕이라고 비난하며 왕좌를 내어놓으라고 큰소리쳤습니다. 서머싯이 요크를 체포하고 순순히 체포된 요크는 자신의 아들들과 솔즈베리 백작과 워릭 백작에게 뒤처리를 부탁하고 그들은 요크 백작에게 충성할 것을 맹세하며 헨리 왕과 싸움을 공포하였습니다.   

이상은 셰익스피어 역사극 "헨리 6세 2부"입니다. 셰익스피어의 역사극 중에 수작으로 알려진 작품입니다. 헨리 6세가 어느 정도 정치력을 얻고 결혼을 하였으나 프랑스 여인과의 결혼으로 갈등이 증폭됩니다. 계속되는 내부 갈등으로 장미전쟁이 발발됩니다. 권력을 잡으려는 자들과 권력을 지키려는 자들의 싸움이 엄청난 불행을 불러옵니다.   

랭커스터파와 요크파가 싸우는 장미전쟁은 모두가 불행한 싸움이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건 싸우지 말아야 합니다. 이 싸움은 30년 동안 산발적으로 지속하였습니다. 30년간 불행과 불행의 연속이었습니다. 지금도 싸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정치권이 싸우고, 학계와 경제계가 싸우고 심지어 교회도 싸웁니다. 그만두어야 합니다. 싸움은 불행의 씨앗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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