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Photo : 기독일보)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고트족을 징벌하고 로마에 개선하는 티투스 안드로니쿠스 장군의 인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개선장군인 티투스 안드로니쿠스는 자신의 아들들과 포로들을 이끌고 로마로 왔습니다. 포로 가운데는 정복지 고트의 여왕 타모라(Tamora)와 그녀의 세 아들 그리고 그녀의 애인인 흑인 아론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로마에 돌아온 티토스 장군은 전장에서 잃은 아들의 장례를 치르면서 타모라의 큰아들을 죽여 제물로 바쳤습니다.

티투스 장군의 동생이자 로마의 호민관이었던 마르쿠스가 형 티투스 안드로니쿠스 장군에게 로마 시민의 뜻을 전합니다. 로마 시민은 안드로니쿠스 장군을 새로운 로마의 왕으로 모시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장군은 왕위를 거절하고 전 황제의 아들인 새트리니누스가 왕위에 오르도록 돕습니다. 왕위에 오른 새트리니누스는 장군의 딸 라비니아(Lavinia)를 왕비로 삼으려 하는데 여의치 않았습니다.

라비니아는 이미 새트라니누스의 동생 바시아누스와 눈이 맞아 숲으로 도망을 간 상태입니다. 라비니아를 아내로 맞을 수 없는 상황에서 새트라니누스 황제는 포로로 잡혀 온 고트의 여왕 타모라에게 매력을 느끼고 결혼을 했습니다. 타모라는 왕후가 되자마자 자신의 큰아들을 죽인 티투스 장군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웁니다.

티투스 장군은 황후의 마음도 모른 채 왕후의 가족들을 사냥에 초청합니다. 숲속에 들어온 타모라는 두 아들 키론(Chiron)과 드미트리우스(Demetrius)를 시켜서 숲에 있는 티투스 장군의 사위 바시아누스를 죽이고 티투스 장군의 딸 라비니아를 겁탈하고 라비니아가 일어난 상황을 알리지 못하도록 혀와 두 손을 잘라 그 일이 알려지지 않도록 조치합니다. 나아가 타모라는 바시아누스를 죽인 범인으로 티투스 안드로니쿠스 장군의 두아들로 몰아가 사형 판결을 받도록 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던 장군은 두 아들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합니다. 심지어 그는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자기 손을 잘라 왕에게 보내며 두 아들의 사면을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곧 두 아들의 목과 자신의 손이 돌아오자 티투스 안드로니쿠스 장군은 복수의 이를 갈았습니다.

불구가 된 티투스 안드로니쿠스 장군의 딸 라비니아는 아버지와 삼촌 앞에서 막대기를 입에 물고 '폭행, 키론, 드미트리우스'라고 땅에 씁니다. 이것을 본 티투스 장군은 딸이 타모라의 아들로부터 당한 줄 알고 이 사실을 왕에게 알리려고 아들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타모라는 왕을 설득했습니다.

로마에서 추방당한 티투스의 아들 루시우스는 고트족 장군이 됩니다. 그런데 타모라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는데, 첫째는 타모라가 흑인 애인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것, 둘째는 타모라의 두 아들이 바시아누스를 죽이고 라비니아를 강간하고 그녀의 혀와 양 손목을 잘랐다는 것이었습니다. 루시우스는 복수의 칼을 갈고 군사를 일으켜 로마로 진군하였습니다. 

추방당했던 티우스 장군의 아들 루시우스가 고트 족을 이끌고 로마로 온다는 소식에 사투르니누스 황제는 당황했습니다. 로마 시민들은 루시우스의 추방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루시우스를 로마의 황제로 추대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황제가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상황에 타모라도 위기를 느끼고 루시우스에게 사절을 보내 루시우스장군의 아버지 티투스 장군에서 만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루시우스는 타모라의 두 아들을 먼저 아버지 댁으로 보내면 그 만남을 수용하겠다는 전갈을 보냈습니다. 타모라는 두 아들을 티투스 장군 집으로 보냈습니다.

약속된 날이 되어서 황제와 황후가 티투스 장군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연회가 배설되었는데 고기 핏자였습니다. 음식을 먹은 후에 티투스 장군이 황제에게 '강간당한 딸을 죽인 옛 아버지의 처사가 옳은가?'를 물었습니다. 황제는 '그 딸을 볼 때마다 아버지의 맘이 아플 것이니 딸을 죽인 것이 옳다'고 대답했습니다. 티투스는 그 자리에서 딸 라비니아를 죽였습니다. 

황제와 황후는 놀라서 '왜 외동딸을 죽였는가?'를 묻자 티투스는 자신이 죽인 것이 아니라 키론과 드미트리우스가 이미 딸을 죽인 것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황제가 노해서 황후의 두 아들을 부르자 티투스는 황후가 먹은 고기만두에 두 아들이 들어있다며 타모라의 목을 베었습니다. 황후가 쓰러지자 황제가 티투스의 목을 치고, 아버지의 피가 쏟아지는 것을 본 루시우스가 사투르니누스 황제의 목을 칩니다. 

티투스의 집안 연회에 참석해서 이 모든 장면을 보았던 마르쿠스 안드로니쿠스는 이 광경을 보며 로마의 혼란을 걱정했습니다. 모인 사람들에게 지나간 일들에서 티투스 장군과 루시우스가 당했던 무서운 아픔들을 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상황을 수습할 사람은 루시우스 라고 말합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이야기를 경청하던 청중들은 "루시우스 만세!"를 외치며 그를 환영했습니다. 군중은 그를 황제로 추대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루시우스는 황제를 수락하면서 황제와 아버지의 장례식을 명했습니다. 탐욕스럽고 악한 타모라는 장례식없이 시신을 들판에 버리도록 했습니다. 또 악독하고 음흉한 타모라의 흑인 애인이었던 아론은 생매장하여 굶어 죽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새 황제는 이런 비극이 없는 로마 건설에 힘썼습니다.   이상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티투스 안드로니쿠스>의 줄거리입니다. 이 작품은 잔인하고 무시무시한 소위 복수 비극입니다. 이 작품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큰 히트를 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너무 잔인한 작품이어서 학자들은 셰익스피어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로마 시대 권력과 잔인한 문화를 잘 묘사했습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악함과 권력의 무상함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쟁을 수행하고 군인들의 사기와 군대의 자긍심을 위해 적군을 무참히 살해했던 로마 군대의 잔인함은 로마 군대를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잔인함 때문에 로마는 멸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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