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Photo : 기독일보) 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영성과 기도는 절대적인 관련이 있다. 깊이 그리고 바르게 기도하지 않으면서 건강한 영성이 계발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이나 교회 역사적으로 탁월한 그리스도인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큰 공통점은 그들이 "기도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이스라엘 백성이 사울을 왕으로 요구한 후에도 사무엘은 백성의 실제적인 영적인 지도자로서 섬겼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중에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길을 너희에게 가르칠 것인즉" (삼상 12:23)이라고 말했다. 기도를 쉬는 것은 죄라는 것이다.

 

바리새인들은 거리에서나 골목 그리고 성전에서 멋지게(?) 기도했다. 바리새인의 기도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가? "예수께서 그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여 이르시되..." (눅 18:1). 그리고 예수님은 성전에서 기도하는 한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를 비교하신다.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눅 18:11). 그것은 아주 교만하고 자기를 자랑하는 기도였다. 그런데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눅 18;13). 그들의 기도의 결과는 어떠했는가? 이 세리는 의롭다함을 얻었고 바리새인은 아무런 열매도 얻지 못하고 돌아갔다. 기도를 하되 어떻게 해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지를 배울 수 있는 대목이다.

설교자이든지 전도자 또는 선교사든지 그들은 큰 사역을 앞에 두거나 사역하는 가운데 깊이 기도하여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았다. 예수님이야말로 기도의 본이 되신 분이다. 허드슨 테일러, 드와이트 무디, 윌리엄 캐리, 죠나단 에드워즈, 빌리 그래함같은 영적인 거성들은 기도하는 사람들이었다.

기도의 내용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기도를 어떻게 하는 것인가?" 또는 "무얼 기도해야 하는가?"를 질문한다. 기도는 말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인가? 기도는 말을 잘 하는 이들이 더 잘 하는 것인가? 기도는 성경에 박식한 사람이 더 잘 하는 것인가? 반드시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은 별로 의미도 없는 말을 반복해서 중얼거리는 경우가 있고 주기도문을 백 번 정도 씩 외우거나 또 깊이 생각하지 않고 습관적이며 형식적인 말을 나열하는 것도 볼 수 있다. 기도에 대해서 오해하는 부분이 많다.

우리는 종종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롬 8:26). 그래서 사람들이 중언부언하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성령께서 도우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를 배워야 한다. 우리는 종종 기도할 마음이 생기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럴 때에는 어떻게 하는가? 실제로 기도는 기도함으로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기도할 마음이 없을 때에도 기도해야 한다. 무디 선생의 말대로 기도할 마음이 없으면 더욱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목회 중에 이런 질문을 자주 받아서 무엇을 기도할 것인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즉 찬양, 감사, 자백, 중보, 간구 등인데 머리글자를 모으면 "찬.감.자.중.간."이 된다. 기도 내용을 기억하기 쉽도록 이 다섯 글자를 마음에 두면 좋을 것이다.

Adoration(찬양) - 하나님을 높이는 말이나 노래로 기도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즉 "찬양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영광을 받으시는 하나님" 등으로 약간의 형용사를 사용하여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다. 찬송을 부르는 것도 좋은데 찬송을 부를 상황이 아니면 찬송가 가사를 읽기도 하여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크심을 높이는 것으로 기도를 시작한다. 먼저 하나님의 임재와 존엄을 인식하는 태도로서 기도의 준비와도 같다. 능하신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나타내는 것이다.

Confession(자백) - 많은 것을 구하기 전에 자기가 기억하는 허물과 죄를 먼저 자백하고 용서의 확신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요일 1:9).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지만 죄를 자백하고 버리는 자는 언제나 하나님의 용서와 긍휼을 받기 때문이다 (잠 28:13). 죄를 자백하는 것은 마치 더러운 것이 들어있는 그릇을 닦는 것과 같아서 그 후에야 비로소 맛있고 정결한 음식을 담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릇을 깨끗하게 해야 맛있는 음식을 담을 수 있는 것과 같다. 회개할 것이 있으면 회개하고 버리는 단계이다.

Thanksgiving(감사) -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살전 5:18) 기도 중에 하나님께 무엇을 요구하기 전에 먼저 감사하라. 큰 일에만 아니라 작고 사소한 일에도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질병이 만연한 때에도 건강을 지켜주신 것, 가정과 일터를 지켜주신 것, 삶에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신 것, 또한 구체적으로 체험한 것들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할 것들을 생각해 내라. 감사하는 것은 감사하는 것을 표현할수록 더 많이 감사하게 될 것이다. 감사할 줄 모르는 배은망덕은 은혜를 까먹는 것과 같다.

Intercession(중보) - 이제는 다른 이들을 위한 도고를 하는 것이다 (딤전 2:1). 가까운 가족과 형제들에서 비롯하여 친척과 친구, 성도들과 교회 지도자들, 선교사들, 나라의 위정자들, 고난받는 나라의 성도들, 그 외에도 우리의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과 일들이 많다. 그들을 다 기억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 놓고 읽으면서 기도할 수도 있다. 특히 구약의 선지자들은 중보의 대가들이었다. 그들은 백성의 죄를 자신의 죄로 생각하여 가슴을 치며 기도했고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으셨다. 모세의 경우를 보라.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지나는 동안에 수도 없이 반역하고 불순종했지만 그때마다 모세는 땅바닥에 엎드려 하나님께 매달렸다. 이 중보기도가 지속적이며 활발할 때에 우리의 기도생활은 훨씬 더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Supplication(간구) - 이것은 기도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나 자신의 간구를 드리는 것이다. 내가 소원하고 원하는 것,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것, 다급한 일에 대한 하나님의 도우심, 개인적으로 갖고 싶은 것 등을 구체적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이것을 기억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우리의 손을 펴서 보면서 기도하는 것이다. 엄지손가락은 가장 높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고, 인지는 가리키는 사람들 즉 부모와 교사와 지도자들을 상징하고, 중지는 가장 큰 손가락이므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며, 약지는 가장 약한 환자와 고통받는 이들을 기억하는 것이다. 그리고 새끼손가락은 나 자신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맨 마지막에 하는 기도를 말한다. 가능하면 자신을 위한 부분이 기도의 마지막이 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