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Photo : 기독일보) 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우리의 영성은 무엇을 통해서 계발되는가? 단단한 근육을 가지려면 꾸준히 근육운동을 해야 하는 것과 같고 좋은 실력을 갖추려면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 것처럼 건전한 영성을 계발하기 위해서도 통로가 필요하다. 아름다운 영성을 갖기 위해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1) 성령

- 성령은 모든 믿는 자 안에 거하신다 (고전 3:16-17, 6:19-20, 엡 2:19-22). 믿음으로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한다는 것은 실제로 성령을 영접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우리의 몸은 성령이 거하시는 전(곧 집)인 것이다.

- 신학 지식이나 종교 활동이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기 어렵다. 자유주의적이며 건전치 못한 신학은 오히려 우리의 영혼을 시들게 하거나 병들게 한다. 사신론 즉 "하나님은 죽었다"고 하는 신학도 있지 않은가? 또한 미신적이며 비성경적인 종교 활동은 사람들을 깊은 오류의 웅덩이에 빠지게 하고 인생을 망친다. 다만 하나님의 성령이 변화의 동력이시다.

- 성령 충만이야말로 영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즉 생각과 삶이 그리스도로 충만해지는 것을 말한다. 성령 충만은 결코 비상식적이며 비이성적인 이상한 말과 행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이 말하는 성령 충만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절제이며 이런 것들은 영성의 특징을 의미한다.

- 성령의 은사는 각 성도에게 다양하게 주어졌으며 그리스도의 몸을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 (고전 12). "은사"는 개인의 타고난 재능이나 실력과 다르며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다른 종류의 능력이다. 성령이 주시는 각종 은사에 따라 성도는 사역하며 영성을 계발한다.

- 종교적인 열정과 성령의 충만은 같지 않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물론이고 오늘의 시대에도 소위 광신도나 이단 집단에 속한 많은 자들이 종교적인 열정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서 이단 집단에 속한 이들은 대체로 열정적이며 재산을 다 바칠 정도로 헌신적인데 그것은 궁극적으로 개인과 가정과 사회에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극단적인 이슬람 테러분자들이야말로 그들이 믿는 종교에 대한 불같은 열정을 가졌지만 그것은 오히려 인류에게 해를 끼치기 때문에 바른 영성이 아니다.

2) 성경

- 성경은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시 119:105, 히 4:12). 히브리서 기자가 언급한 대로 전에는 꿈과 이상, 목소리 또는 기적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던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말씀하시는데 구체적으로 그의 말씀 곧 성경을 통해서 말씀하신다 (히 1;1-2). 그 말씀은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어서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꿰뚫어 보며 잘못된 곳을 도려내고 새 마음을 갖게 한다 (히 4:12).

- 성경은 오늘 날 하나님께서 우리와 교통하시는 통로 중 하나이다 (히 1:1-2). 하나님의 말씀은 시대가 변해도 변함이 없고 문화와 상황이 변하는 모든 시대에 적용될 수 있는 "삶의 원칙"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성경을 바로 이해하고 깨닫고 그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필요하다. 동성애가 왜 죄인가? 일반 사회에서는 그것을 성적 경향이라고 말하며 용납하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이 그것을 죄라고 명확하게 말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죄로 인정하는 것이다.

-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쓰여진 것으로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고 하나님의 사람이 온전케 되는 일에 꼭 필요한 말씀이다 (딤후 3:16). 낯선 길을 갈 때에 정확한 지도가 필요한 것처럼 처음 가는 인생길에는 성경이 방향과 목적지를 알려주는 정확한 지도 역할을 한다.

- 성경을 떠나서는 건정한 영성을 계발할 수 없고 자칫 사이비나 이단이 될 수 있다. 성경적인 교훈을 떠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세운 신앙은 상황에 따라 변질되거나 붕괴되기 쉽고 위험하다.

- 성경에 관한 많은 지식보다 그 말씀이 삶에서 실현되고 경험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성경은 우리가 공부하고 비판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가르침을 따라 살기를 기대한다.

3) 교회

- 교회는 건축물이나 조직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을 의미한다. 즉 "하나님께서 불러낸 백성"이다. 우리는 흔히 교회와 예배당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성경에서는 "교회"를 건축물로 언급한 경우가 없다. 다만 "고린도에 있는 교회"에 편지한다는 식인데 그것은 건물을 향한 것이 아니라 거기 모인 성도들에게 전하는 편지라는 의미이다. 또한 "브리스길라 집에 있는 교회" (롬 16:5)라는 표현을 봐도 그의 집에 모인 성도를 의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 성도는 그리스도의 몸에 속한 지체들로서 서로 협력하며 성장한다 (엡 2;21). 각 성도는 그리스도의 몸의 한 부분인 지체이기 때문에 더불어 있을 때에 비로소 몸이 완성되고 함께 성장한다.

- 공동 예배와 친밀한 교제를 통해서 서로 격려하고 세워준다 (히 10:25). 영성계발에 있어서 교회 공동체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서로 격려하고 세워주고 또는 서로의 잘못을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듯한 측량기 또는 길이와 폭을 재는 자가 있어야 어떤 것이 얼마나 구부러졌는지 알 수 있는 것처럼 복음적인 교회를 통해서 자신의 신앙의 기울기를 측량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영적으로 성숙하고 경건한 믿음의 사람들과의 교제가 대단히 중요하다.

- 지역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의 가장 안전한 통로가 된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성도의 무리로서 눈에 보이는 형태가 아니지만 지역 교회는 성도들의 모임으로서 신앙생활에 기본이 된다.

내가 교회에서 무엇을 얻을까 하는 것보다 어떻게 나누고 섬길까를 더 생각해야 한다. 즉 설교나 교회가 제공하는 어떤 것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가 교회에 유익을 줄 수 있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4) 삶의 경험

- 우리 삶의 다양한 경험들은 신앙 성장과 사역에 수단이 된다. 예를 들어서 실패의 경험도 바르게 사용하면 영성 계발에 새로운 촉진제가 될 수 있고 성공적인 사역을 통해서 또한 영적 성숙을 가져온다.

- 우리 삶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함에 따라 더욱 깊은 영성을 가지게 된다. 예를 들어서 기도가 응답되고 신유가 일어나고 전도의 열매가 맺힐 때에 영성은 크게 성숙한다.

- 어떤 경험은 하나님의 권능과 영광에 대하여 더 밝은 눈을 갖게 한다. 대부분의 전도자들은 자기가 자라고 배운 울타리 안에 제한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선교지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면서 영혼의 눈이 더 넓게 열리고 세계관에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 시련과 고난이 종종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가게 한다. 나의 계획이 무너지고 기대와 꿈이 부서질 때에 좌절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교만을 부수고 더욱 겸손하게 하는 기회가 된다.

실수를 포함하여 삶의 여러 가지 경험을 무의미하게 허비하지 않고 성장과 성숙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5) 사역과 봉사

- 우리는 나 개인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에 참여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여 실제로는 자기 유익을 위해서 일하는 것을 본다.

- 실제적인 사역을 통해서 하나님을 더 많이 알게 된다. 예를 들어서 전도를 통해서 사람들이 주께 돌아오는 것을 보거나 사역의 열매를 볼 때에 기쁨과 함께 신앙에 힘이 생긴다.

- 사역의 현장에서 매일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이 필요하다. 우리의 영성은 고인물 처럼 고정적인 것이 아니며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다. 반면에 그것은 우리의 영성이 퇴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자신의 영적 은사를 확인하고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다. 영적 은사도 고정적이지 않고 사용할수록 발전하며 개발될 수 있다. 타고난 재능도 개발하여 주님을 위해서 사용하면 아름다울 것이다.

- 사역 가운데 겪는 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오히려 우리를 단련시킨다는 사실이다. 어려운 선교지 현장을 방문하고 사역에 동참하면서 믿음생활의 눈이 훨씬 더 많이 열린다. 교회가 제공하는 단기 선교에 헌신적으로 참여하고 섬기는 것을 배우는 것이 유익하다.

- 사역은 실제로 일하면서 더 배우고 더 나은 방법을 발견한다. 책상 앞에서 아무리 많은 관련 서적을 읽고 익혀도 수영을 제대로 배울 수 없고 다만 물에 들어가 허우적거리기도 하고 물을 마시기도 하여 물에 익숙하고 두려움을 극복할 때 수영을 잘 할 수 있는 것처럼 사역을 통해서 사역을 배운다.

실패와 실수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선교 현장의 경험을 자신의 자산으로 삼으라.

6) 긴밀한 교제

- 다른 믿는 이들과 교제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더 자주 경험한다. 개인적으로도 영성을 계발할 수 있지만 공동체를 통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영적 성숙을 가져오게 된다.

- 함께 모인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더 많이 깨닫고 배우게 된다. 그래서 주님은 성도 두 세 사람이 모인 곳에 주께서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다.

- 성도는 몸 된 그리스도의 지체이므로 독불장군이 없고 서로가 서로 돕고 협력해야 한다. 큰 건물의 벽돌과 재료는 모두 한 덩어리가 되어야 견고하게 서는 것과 같다. 단 한 개의 벽돌의 효용성은 없다.

- 믿는 이들이 서로 세워주는 것이 믿음이 성장하는 최선의 길이다. 신앙적인 문제가 있거나 고난을 당할 때에 격려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이 교제의 현장이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히 10:24-25).

-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눔으로 잘 극복하고 기쁨과 즐거움을 나눔으로 서로 힘을 얻는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