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Photo : 기독일보)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어느 스승 목수가 견습생 목수를 데리고 숲속을 걷습니다. 숲에서 오래되고 웅장하고 멋들어진 큰 참나무 아래에 앉아서 잠시 쉬며 땀을 식힙니다. 땀이 식을 때쯤 스승 목수가 묻습니다. "자네는 이 나무가 어떻게 이렇게 크고 웅장하고 아름답게 자라게 되었는지 아는가?" 견습생 목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대답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스승이 말하기를 "이 나무가 이렇게 크고 웅장한 모습을 갖게 된 이유는 그동안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야. 만일 이 나무가 쓸모가 있었다면 오래 전에 잘려서 탁자나 의자가 되었을 거야. 그런데 그다지 쓸모가 없었던 까닭에 이렇게 크고 아름답게 자라서 오늘의 그늘을 만든 거야!" 타오가 쓴 '완벽하지 못함의 축복'이라는 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너무 튀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튀면 유혹의 도끼가 찾아옵니다. 빨리 쓰임을 받는 것은 그만큼 단명하는 것입니다. 빨리 주목받지 못함을 서러워하지 말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지혜로운 삶은 기다림의 시간을 활용하는 삶입니다. 기다림의 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자신을 갈고 닦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자신을 갈고 닦으며 보내는 세월을 보낸 만큼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때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사람은 조급하지 않습니다.

현대 유대인들이 유월절을 맞으면 부르는 '아니마민(Animamin)'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아니마민'이란 히브리어로 '나는 믿는다!'라는 말입니다. 희망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가 처음으로 만들어지고 불려진 곳은 놀랍게도 절망의 현장이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였습니다. 이 곡을 처음에 만들어 불렀던 사람도 수용소의 유태인이었습니다.

이 노래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우리는 메시야가 오시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조금 늦게 오십니다. 나는 믿습니다. 나는 믿습니다. 영원한 평화의 그 날이 땅위에 오리라 나는 믿습니다. 그 때가 다가오고 있으며 더딜지라도 오리라 나는 믿습니다." 아침에는 아내가 점심때는 아들이 죽어가는 절망의 수용소에서 유대인들은 희망을 노래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구원하실 메시야가 오실 것이라는 소망을 간직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나는 믿습니다. 나는 믿습니다. 영원한 평화의 그 날이 땅위에 오리라 나는 믿습니다." 유대인들은 이런 노래를 부르며 절망과 고난의 날들을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지옥 같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 나와 이스라엘을 재건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도 유월절이 되면 '아니마민'을 부르며 희망을 기다리며 노래합니다.

아니마민을 통해 희망을 노래한 그들은 인내했습니다. 죽음이 난무하는 수용소에서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인내했습니다. 인내는 그냥 견뎌내는 것 이상입니다. 인내는 절망의 상황에서 희망을 보고 상황을 이기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힘입니다. 인내는 희망을 품고 그래서 인내는 후유증을 현격하게 줄여서 기다림의 상처를 없게 합니다.

2차 대전에 나치수용소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살아남은 네덜란드의 코리 텐 붐(1892∼1983)여사가 남긴 말입니다. "기차가 캄캄한 터널 속으로 들어가 어두워졌다고 해서 기차표를 찢거나 기차에서 뛰어내려선 안 됩니다. 조용히 앉아 기관사를 믿고 기다리면 잠시 후 터널 밖 밝은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공포와 절망이 나를 둘러 쌀 때에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품고 기다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오스트리아 정신분석학자 빅터 플랭클(Victor Frankle)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자신의 책에서 나치 수용소 경험을 나눕니다. 도저히 사람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희망을 가졌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예컨대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는 사람, 즉 사랑하는 애인이나 아내,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인내하며 견뎌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살아서 자신이 꼭 이룩해야할 일이 남아있는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희망은 인내하게 합니다. 희망의 인내는 삶의 큰 힘입니다.

삶의 보람과 행복한 시간을 희망하는 사람은 인내합니다. 인내를 지탱하는 힘이 희망이요 기대입니다. 좋은 날을 기대하며 행복을 바라시나요? 희망으로 인내하시길 바랍니다.  

행복 디자이너 강태광 목사 (World Share USA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