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성화장로교회 담임목사
이동진 성화장로교회 담임목사

나무 밑에 서면
발음(發音)을 배우는 아이가 된다.

소나무 밑에서
청정(淸淨)을 발음하고
대나무 밑에서
강직(剛直)을 발음하고
실버들 밑에서
온유(溫柔)를 발음한다.

맘마를 소리하던 아이가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를 발음하면
그만큼 불쑥 큰 것인데

우리는 아직도
청정과 강직과 온유라는 단어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오늘도 소리는
혀끝에서 도르르 말려들어가
발음이 안되는데

그래도
마음 한 켠에는
나무 밑에 서서
가갸거겨
자꾸 발음연습 하다보면

언젠가는
발음보다 훌륭한
인생을 살 수 있으리라는 바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