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미식축구연맹(NFL) 선수가 '하나님의 사람'(Man of God)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가 수 천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뉴올리언즈 세인츠의 '라인배커'(Linebacker·수비 팀의 제2열에 자리잡는 경기자. 주로 상대팀 선수들에게 태클을 걸어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편집자 주) 드마리오 데이비스(Demario Davis) 선수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니폼 규정 위반으로 7,017 달러(약 840만 원)의 비용을 물게 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데이비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벌어진 경기에서 금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착용했다. 당시 뉴올리언즈 세인츠는 시애틀 시혹스를 33-27로 이겼다.
이 머리띠는 그가 헬멧을 벗는 순간 눈에 들어왔고, 뉴올리언즈 세인츠가 경기 시작 전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도 동료들을 격려하는 데이비스의 모습과 그의 머리띠를 보여주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프로미식축구연맹은 경기 당일 유니폼 규정에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정치적인 색을 드러내는 복장은 금지되어 있다고.
복장 규정에 따르면,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목에 수건을 두르거나, (헬멧으로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해도) 머리띠를 착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또 사무국의 승인을 미리 받지 않은 '개인적인 메시지'도 드러낼 수 없다.
데이비스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벌금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전에도 한 번 머리띠를 착용했지만, 그것이 규정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갈등이 생겼다. 메시지 때문에 이를 계속 착용해야 하는가? 아니면 규정을 따라야 하는가? 어느 것이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사람' 문구가 적힌 머리띠를 팬들에게 팔아서 모금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팬들은 나를 위해 이 머리띠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내와 함께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그는 기독교 신앙을 매우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한다.
2014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경기에 관련된 책과 동일한 양의 긴급성을 가지고 성경을 공부하고 있다. 난 경기장 안에서의 리더이기 전 경기장 밖에서도 이 팀의 리더이다. 경기장에 발을 딛기 전에도 나의 성품을 통해 나를 드러내길 원한다. 또 사람들이 내가 하나님을 가장 먼저 두고, 가족을 그 다음으로 두고, 축구를 세번째로 둔다는 것을 알길 바랐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