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종교 비판 서적들이 인기를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현재 공격의 최전선에 서 있는 책은 ‘God is not Great’(신은 위대하지 않다). 저널리스트이자 무신론자인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저서로 미국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6위, 영국 더타임스 6위에 올라 있다. 개신대학원 라영환 교수는 “기독교 비판 서적들이 유행하는 이유는 현대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일그러진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사회는 아프간 인질 피납과 석방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참았던 기독교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다. 대형교회 목사의 세습과 비윤리적 행동들, 가난한 자들을 외면한 교회의 탐욕에 지쳐있던 사람들의 분노가 마침내 아프간 인질사태로 터져버리고 말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까지 “신도들로부터 헌금을 기대하고 사진 찍기에 불과한 활동을 하는 ‘캠코더 선교’”라고 비난을 더했으며 한국교회의 공격적 선교가 가져온 결과라고 논평했다.

10년 전부터 유행처럼 불기 시작한 단기선교여행은 한국교회 전체로 볼 때 한해 최대 5만여 명 이상이 다녀오고 있고 소요비용도 천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미국의 한 기독교 전문잡지는 “한국 선교단의 활동은 100여 년 전의 미국을 모방한 19세기 모델에 입각해 있다. 19세기 미국식 선교방식은 바로 공격적 선교방식이었으며, 수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쓰고있다. 선교는 교회에게 주신 주님의 지상명령이며 결코 어떤 압력에서도 포기할 수 없다. 그러나 선교지 현지인들과 세상이 비판하는 선교방식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하다.

사사기엔 <타락-징계-회개-구원-평안> 싸이클(Cycle) 일곱 번 반복된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숭배에 빠졌을 때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암몬, 블레셋 족속들에게 이스라엘을 징계를 당하게 하셨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자기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바알들과 아세라들을 섬긴지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그들을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의 손에 파셨으므로 이스라엘 자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팔 년 동안 섬겼더니”(사사기 3:7-8). ‘손에 파셨으므로’ 소유권을 이전하셨다.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죄를 깨달을 때까지 소유권을 포기하셨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자기백성을 거룩하게 하시기 위해 교정하신다. 더많은 열매를 맺도록 과감하게 가지를 치신다. 하나님의 축복을 방해하는 것들을 제거하신다. 하나님을 잊어버린 이스라엘 백성은 8년동안 구산 리사다임의 노예로 비참하게 살아야했다. 이스라엘이 부르짖을 때에 비로서 구원자를 보내셨다.

지금은 한국교회와 선교에 대해 비난받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질 때가 아니다. 아프간 인질사태가 가져온 손실은 국가적으로도 선교적 측면에서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지도에서 아프간이 사라지게 된 것도 뼈아픈 손실이며 정부가 이미 아프간을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한 데 이어 현지에서 활동 중인 비정부기구(NGO) 요원의 철수를 약속함으로써 아프간은 사실상 한국인의 시야에서 실종됐다. 아프간의 지정학적 가치를 고려할 때 한국정부가 감당해야 할 외교적·경제적 손실도 작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비판에서 우리는 자성과 회개와 결단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한국교회가 파송한 해외 선교사는 228개국에 1만 6616명. 영국의 2배이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 무려 9000여명이 나가 있다. 그러나 한국선교는 마케팅적이며 프로그램식이었다. 최근 방한한 발디어 스튜어나겔 목사(월드비전 인터내셔널 선교담당 부총재)는 "우리는 선교하면서 예수의 선교사명을 잘 잊는다. 선교를 기관·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마케팅적인 원칙으로 선교에 접근했다. 또 그렇게 해야 선교가 더 성공한다고 믿어왔다. 그런 맥락에서 한국교회는 선교 전략을 짜왔다."고 지적하면서 성육신적 선교를 강조했다.

평양부흥 100주년에 주신 한국교회의 시련에 대해 우리는 자기 옷을 찢고 재를 무릅쓰고 머리에 티끌을 날리며 주님의 보좌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한국교회 쇠퇴기에 일어난 아프간 인질사태와 기독교 안티세력의 집중화 현상에 대해 적대감과 분노를 가질 것이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는 참회의 자리로 이끌려 교회와 선교의 참된 정체성을 되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