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본문 읽기와 기도 및 깊은 묵상과 관찰
일단 설교자가 설교할 본문의 범위를 택하고 원문에 충실한 내용을 번역한 후 다음의필수작업이 있다면 본문 해석이다. 하지만 본문을 해석하기 이전에 해야 할 필수작업이 있다면그것은 '본문을 여러 번 읽고 기도하는 것'과 '깊은 묵상과 관찰'이다.
그래서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된 삭개오의 본문을 적어도 열 번 이상은 읽어야 하고, 다음으로는기도하면서 본문의 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게 해달라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무엇보다 본문의 전후 문맥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누가복음 전체를 통전적으로 잘 파악하게해달라고 기도함이 필요하다.
이후에 곧바로 주석이나 참고도서들을 집어 들지 말고, 깊은 묵상과 관찰을 통해 성령이 설교자개인에게 들려주는 음성과 보여주는 내용들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본문 해석을 위해서 곧장주석이나 전문서적을 참조한다면 본문을 통해 성령이 설교자 개인에게 주시려는 진귀한내용들을 감지 못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남이 연구한 자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필요하겠으나 처음부터 그 습관에 물이 들면 남이 준비한 식단에 숟가락 하나 놓는 격이 되고 말것이다. 따라서 설교자는 충실한 설교문 작성에 필요한 자료들의 도움도 받아야 하겠지만무엇보다 묵상과 관찰을 통하여 설교자 자신이 먼저 성령이 개인적으로 주시는 영의 양식을 직접맛보는 것이 필요하다. 설교자 자신이 직접 맛보고 경험한 내용으로 설교해야 확신 있게 선포할수 있다.
<묵상과 관찰 이삭줍기>
1) 본문 묵상을 통해 우선 떠오르는 것은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많은 재산을 소유한 한 사람에대한 연민의 정이 느껴졌다는 점이다. 특히 직위가 높고 재산이 많아도 주위 사람들로부터 왕따당하고 조롱당하는 삭개오의 고독한 모습과 과거 미국 권력의 최정점에 위치해 있다가 감옥에떨어져 고독과 괴로움 속에 살았던 찰스 콜슨(Charles Colson)의 모습이 오버랩 됐다. 그의이야기는 본 설교의 서론과 결론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시의적절한 도구로 작용했다. 이게 다깊은 묵상이 설교자에게 주는 기막힌 선물이다. 묵상은 본 설교에 활용할 적절한 예화거리도생각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주석을 통해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자신만의 자산이다.
2) 뿐만 아니라 누가복음 전체의 문맥과 본문 1절, 그리고 무엇보다 10절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기존 설교의 방향을 바꿔놓고 말았다. 그것은 예수님을 찾아간 삭개오를 주인공으로 한 삼대지설교에서 삭개오를 선행적으로 찾아가신 예수님을 주인공으로 한 원포인트의 강해설교를 가능케해준 소중한 자산이다.
3. 본문의 근접 및 전체문맥 파악
성경 각 본문은 문맥을 떠나 존재할 수 없음을 설교자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물고기가 물을떠나 살 수 없듯이 각 성경 구절이나 본문은 보다 큰 문맥을 떠나 홀로 설 수 없다. 본문의 전후문맥과 전체문맥을 제대로 파악해야 큰 흐름을 놓치지 않는 통전적 해석이 가능해진다.
삭개오의 이야기는 누가복음에만 등장하는 내용으로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자의 구원이라는주제적 측면에서 15장 1-32절에 나오는 세 가지 잃어버린 비유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볼 수있다. 삭개오 기사와 가장 깊이 연결되거나 대조되어 있는 기사는 한 부자 관원과 예수님의만남을 다룬 사건이다. 18장 18-30절에 나오는 한 부자 관원은 큰 부자이기 때문에 천국에들어가기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려운 존재라는 평가를 받은 반면, 본문 삭개오의사건은 그 부자 관원과는 대조되는 흐름으로 되어 있다.
예수께서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하자, 제자들이 그러면 '누가 구원을 얻을수 있나이까'(눅 18:26)라고 묻는데, 같은 부자로서 자신의 재물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겠다고 선언한 삭개오는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다"(9절)는 선언을 듣는다. 모든 부자가구원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 삭개오 같은 예외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문맥 전체의 흐름이 잘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