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기 목사는 본국 크리스찬치유상담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모든 이들의 내면 가운데 내재하고 있는 '상처'에 주목한다. 정태기 목사가 여기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그는 자신의 상처로 인해 30대 중반까지 원인 모를 두려움을 안고 살았다. 미국 켄터키에서 치유받은 후 본국으로 귀국했다. 변화되고보니 한국인의 대부분이 자신이 가졌던 문제와 똑같은 문제를 갖고 있었다. 이후 정태기 목사는 치유 사역을 시작했다. 정 목사는 현재 크리스찬치유상담원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낫게해 한사람 한사람을 영향력있는 크리스천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세미나와 강연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을 대상으로 전인치유를 하고 있다.

-가정문제해결과 치유사역으로 유명하다. 사역의 중점은 무엇인가?

내 자신이 30대 중반까지 말도 잘 못할 정도로 두려움을 늘 갖고 살았다. 하지만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두려움이 없어지는 등 변화가 일어났다. 원인은 '부모들의 싸움'에 있다.

부모들이 싸우는 모습을 본 아이의 공포심은 바로 옆에서 전우가 수류탄을 맞은 것을 본 군인의 공포심과 대등하다는 미국 조사 결과가 있다. 그만큼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근심과 걱정, 불안과 두려움을 늘 갖고 살 수밖에 없다.

유아기에 형성된 두려움은 마음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이 두려움은 아이들이 크면서 두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반항으로 표출돼 아이들이 깡패나 조폭이 되는 경우가 있고, 소심함으로 표출돼 주눅든 사람으로 크는 경우가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지 않은가. 7세 미만의 아이들 앞에서 부부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 마음에는 멍이 든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우리 인간이 세상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삶을 마음껏 누리는 모습이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 삶의 목적이다. 누가복음 4장에 나오는 씨뿌리는 비유처럼 각 사람의 마음은 상처로 인해 길바닥이거나, 돌밭이거나, 가시밭이다. 이 밭들은 싹은 틔우지만 열매도, 꽃도 맺지 못한다.

아이는 부부의 소유물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인격체다. 부부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인격체의 성장을 막는 일이다. 상처를 심어주고, 그로 인해 한 사람의 성장을 막는 것은 하나님 앞에 죄를 짓는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큰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태어난다. 부모가 자녀에게 △화목한 모습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 모습 △존경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는 큰 사람으로 자란다.

아이에게 말로 좋은 것을 시키지 말고 직접 보여주라. 어린 시절에 화목한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중간에 실수해도 언제든 제자리로 돌아온다.

한국 가정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각 가정에서 큰 인물을 배출해야 한다. 한 사람이 영향력은 최소 7만 5천명에까지 미친다고 한다.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 사회 각 분야에서 나온다면 대한민국은 변화될 것이다.

사역의 초점은 큰 사람들을 키워내 대한민국을 세계를 이끄는 국가로 만드는 것,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선교다. 5천명의 지도자를 배출해 세계를 움직이는 유대인은 국토도 작고 인구도 적다. 하지만 가정교육을 통해 인물을 만들어간다. 대한민국이 못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실시하고 있는 가정살리미 운동에는 현재 50만 가정이 참여하고 있다. 5백만 가정이 참여하면 30년~35년 후에는 사회가 변할 것이다.

가정에 중점을 둔 이유는 ▲하나님이 원하는 인물의 배출은 가정에서 나오고 ▲이 인물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꾸자는 것이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고 만들자는 것이다. 가정이 바뀌지 않으면 다른 길은 없다. 시간은 걸리지만 가정부터 바꿔야 한다.

-요새 경제적, 사회적인 이유로 많은 가정이 깨지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자녀들을 잘못키웠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불화하는 모습을 보여줬거나 과잉보호한 경우가 문제의 원인이다. 특히 아이가 해야할 결정을 대신 해주는 과잉보호의 경우 자녀의 정신연령을 묶어두는 결과를 낳는다. 육체적으로는 20, 30대가 되어도 정신연령이 10살이니 자립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 결혼해도 적응하지 못하고 가장 쉬운 이혼을 택하는 것이다.

위스콘신 호수에 가면 '오리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 겨울이 되면 다 얼어 죽습니다'라고 쓰인 표지판이 곳곳에 있다. 관광객들이 먹이를 주다보면 관광객이 줄어드는 겨울이면 오리들은 굶어죽는 것이다.

자녀도 마찬가지다. 자립하는 사람이 되도록 키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