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의하여 아프가니스탄에 인질로 잡힌 한국인 23명이 무사히 석방되기를 우리 모두 간절히 기도했는데, 7월 27일(금) 오전 8시 현재로 배형규 목사가 살해되었으며, 22명이 아직 그들 손에 잡혀있습니다. 희생자가 더 나오지 않고 안전하게 가정과 교회로 돌아오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인질로 잡힌 한국인들은 모두 분당 샘물 교회의 교인들이라고 합니다. 샘물교회는 1998년에 창립되었으며 청년부를 중심으로 의료, 교육 분야에서 해외봉사를 많이 하는 교회로 알려졌습니다. 올해도 아프가니스탄 이외에 캄보디아, 베트남, 우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나라에 10~20명 규모의 단기 봉사단을 보냈다고 합니다.

샘물교회에 따르면 7월 13일 아프간에 들어간 이들은 19일 “카불을 떠나 칸다하르로 간다”는 전화로 연락해 온 것이 마지막 연락이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칸다하르의 힐라 병원과 은혜 샘 유치원에서 봉사 활동을 한 뒤 23일에 귀국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 동안의 여러 언론사의 보도에 의하면 탈레반이 노리는 것은 1)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한국군의 철수와 2) 아프간 정부에 수감되어 있는 동료들의 석방과 3) 금품 요구라고 합니다.

현재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한국 부대는 '동의'와 '다산'부대로 동의 부대는 의료진 60명, 다산부대는 공병 150명이라고 합니다. 동의부대는 현재까지 아프간 시민들 22만 명을 치료했다고 합니다. 둘 다 전투부대가 아닙니다. 두 부대는 모두 아프간에 도움을 주려고 가 있습니다. 어떻든 한국 정부는 금년 안으로 철군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우리 교회도 해외에 선교 내지 봉사를 목적으로 매년 소그룹을 파송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통하여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미 5개월 전에 탈레반이 한국인 여행자를 노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정부 당국은 ‘아프간 여행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경고문을 공항에 붙였다고 합니다. 저는 4월과 5월에 인천 공항을 사용했지만, 그런 경고문이 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막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그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생각나는 대로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배 목사님 유족들을 위로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타코마제일침례교회 문창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