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동신교회와 KCCC(미주 한국대학생선교회, 순 무브먼트)가 차세대 선교에 협력하기로 약속하며 상호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LA 한인타운 8가와 유니온 길에 있던 KCCC 회관은 이미 풀러튼에 있는 동신교회 내 부속건물로 이전했고 동신교회는 KCCC의 사역에 필요한 예배 공간, 사무실, 음악 스튜디오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동안 KCCC와 한인교회들 간에는 ‘약간 불편한 관계’가 존재해 왔다. 청년 대학생이라는 유용한 선교 자원을 누가 개발하고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교회는 자기 교회 대학생들을 KCCC에 빼앗긴 것 같은 느낌, KCCC는 자신들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교회를 향한 서운함이다. 이를 반영하듯, 그동안 KCCC의 사역을 후원하는 교회는 다수 있었지만, KCCC와 개교회가 선교 협력 관계를 MOU 형식으로 맺은 것은 KCCC 45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KCCC 남가주동신교회 선교협력 체결식
(Photo : 기독일보) KCCC 김동환 미주대표와 남가주동신교회 백정우 담임목사가 선교 협력 관계를 체결하고 상호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있다.

지난 11일 동신교회에서 열린 선교 협력 체결식 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많은 한인교회들이 선교단체와의 협력을 불편해 하지 않았나”란 질문에 동신교회 담임 백정우 목사는 “매우 좋은 질문”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몸으로 부딪히는 갈등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를 숙지한다면 갈등을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세대가 없다면 교회든 선교단체든 큰 위기를 맞게 된다. KCCC의 사역 열정과 노하우를 나누어 하나님 나라 건설에 유익하다면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KCCC 미주 대표 김동환 목사는 “우리 통계에 따르면, 한인의 75-80%가 대학생이 되면 교회를 떠난다. 우리는 교회와 협력하면서 한인 1세 교회를 향한 2세들의 부정적 이미지도 극복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김 목사는 이번 협약으로 KCCC의 행정 및 운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양해각서는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사역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KCCC는 동신교회에 대학생 선교 및 리더 양육 관련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캠퍼스 선교 전략을 공동개발한다. 또 교회가 캠퍼스 선교를 직접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회와 사역 자료도 제공한다. 동신교회는 학교 주변 캠퍼스를 입양해 KCCC의 사역을 돕고 기도, 헌금, 참여의 형식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동신교회 신영도 장로는 “우리 교회에 인접한 캘스테이트대학교 풀러튼 캠퍼스를 복음화 하는 일에 교회가 노력했지만 큰 결실을 얻지 못했다. 이번 협약과 함께 우리 교회의 대학생 사역이 크게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들은 향후 2년간 상호 합의 아래 협력하며 양해각서 내용의 변경이나 해소는 서면으로 하도록 명시했다. 이날 선교 협력 체결식에는 동신교회의 목사와 장로 10여 명, KCCC의 간사 2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양측의 관심이 집중됐다. KCCC는 앞으로 지역 한인교회들과 선교 협력 관계를 맺고 대학생 선교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KCCC 남가주동신교회 선교협력 체결식
(Photo : 기독일보) KCCC 간사들과 남가주동신교회 목회자, 장로들이 기념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