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 정중지 형제는 매일 성경을 가지고 다니며 계속 읽고 묵상한다고 말했다. ©김세준 기자
정중지 형제는 매일 성경을 가지고 다니며 계속 읽고 묵상한다고 말했다. ©김세준 기자

"술, 담배, 클럽 안 하는데 행복하게 재미있게 잘 사는 이유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있습니다."

이 글은 16만여명의 팔로워를 가진 정중지 형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에 올린 글이다.

소녀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준수한 외모의 꽃미남과 하나님 이야기 나오는 성경 구절의 콜라보레이션이 일상적이지는 않지 않은가?

8일 정중지 형제를 만나 그의 신앙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말도 예쁘게 하신다'는 소녀팬들의 이구동성 칭찬처럼 선하고 수려한 인상 다음으로 눈에 띈 건 이 페북 스타의 가슴 앞에 놓여 있는 성경책이었다. "오면서도 말씀을 묵상하면서 인스타그램에 잠언을 올렸다"고 그는 말했다.

"하나님이 어느 부분을 읽으라고 영감을 주시면 잠언에서 전도서까지 그날은 눈알이 빠지는 한이 있어도 읽어요. 시편을 다 읽으라고 하시면 그날 안에 다 읽자고 마음을 먹고 새벽에 꾸벅꾸벅 졸면서도 밤새더라도 봐요."

잊어먹지 않는 한 성경을 늘 갖고 다니며 거의 하루에 40장씩 읽는다고 했다. 기도도 일곱시간 정도는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 전도도 하고 있다.

"사람이 언제 죽을지 어떻게 알아요. 하나라도 말씀 전하고 죽어야죠. 제가 하겠다면 하고 안하겠다면 안하는 게 있어요. 제 사진 올려서 반응이 좋을때 팔로워가 만 명씩 오를 때 그때 말씀을 올리면 말씀 하나에 '좋아요'가 5천개씩 달려요. 저는 이게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귀한 마음이에요."

정중지 형제는 "댓글이나 쪽지로 '불교였는데 올린 말씀 보고 크리스천이 됐습니다', '교회 다니다가 안 다녔는데 다시 다닙니다'고 얘기해주면 너무 감사하다"며 "제 공로는 없고 다 하나님 은혜"라고 영광을 돌렸다.

이런 글이 올라올 때가 "살면서 가장 뿌듯한 때"라고 했다.

키이스트와 올 1월 계약을 해서 배우로 데뷔를 준하고 있는 그에게 어떤 사람은 "뜨고 나서 말씀을 올리면 되지 않느냐고, 왜 팬들을 없애고 그러냐"고 말한다.

또 다른 어떤 사람들은 말씀으로 관심을 끄느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만 정작 말씀을 올리면 팔로워가 줄어든다고 정중지 형제는 말했다.

그는 페이지를 아무도 안 볼 때도 말씀을 올렸다고 했다.

"군 제대 후에 상황이 힘들어서 하나님만 찾았어요. 그러다 기도응답을 받아서 '너의 눈동자를 치유한다'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는데 그게 대박이 났어요. 팔로워 20만명이 될 정도로요.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그 말씀부터 시작해서 올렸어요. 그 팬들이 지금 페이지로 넘어왔고요."

정중지 형제는 "말씀을 올리면 거기에 댓글을 단 분들에게 시간이 몇 시간 걸려도 '좋아요'를 다 단다"며 그들에게 보답하려고 하고 최대한 소통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정중지 형제(왼쪽)는

(Photo : ) ▲정중지 형제(왼쪽)

그의 페이지에 한 팬이 남긴 수식어처럼 '거참 하나님 이름 아래 참 잘 생긴' 정중지 형제의 비전은 무엇일까?

정중지 형제는 "찬양하는 목사가 되고 싶다"고 어렸을 때 서원을 했다고 말했다.

"제가 아빠 대신 목사 하겠습니다"

군목을 서원했던 아버지가 정중지 형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갑자기 소천해서 그때 그 서원을 했다고 한다.

군 제대 후 길거리캐스팅을 당했을 때도 하나님께 다시 약속했다. "제가 이쪽 길로 성공해서 가장 핫할 때 다시 돌아갈게요"하고 배우 준비를 시작했다. 그전 기획사에도, 키이스트에도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다른 길을 제시하셨다. 강서구의 어느 교회에서 한 목사와 만나 대화를 하게 됐는데 그가 하는 말이 "우리 교회 청년회장이 있는데 어떻게 전도됐는지 아느냐"며 "유승준씨 이미지가 나빠지기 전에 그가 하나님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 한마디를 듣고 돌아왔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한 사람의 말이 힘이 얼마나 큰지 아느냐. 해외에 안가도 배우 하면 그의 한마디가 얼마나 영향력이 크겠느냐"며 "선교사가 한 명 전도하는데 평생 걸리는데 배우가 (형제님처럼)말씀 나눠서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면 그게 목사고 선교사다. 배우 할거면 똑바로 해서 그렇게 사람들을 선교하고 말씀을 전해라. 그런 사람이 돼라"고 조언했다.

정중지 형제는 "하나님이 주신 음성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은혜로운 '교회오빠' 정중지 형제가 처음 하나님을 만난 곳은 군대였다. 일이 얽혀 육군에서 제일 힘들다는 수색대에 착출돼서 "너무 힘들더라"고 말했다.

"군에서 자유시간을 주는 데 할 게 아무것도 없어서 군 교회에서 받은 작은 성경책을 읽는데 소름이 돋더라. 엄마가 그렇게 보라고 했는데 그때 하나님 은혜가 보이는 거에요."

특급전사로 선발돼서 외박을 받아서도 그 지역 교회를 찾아 갔다.

"저희 집은 가난하고 빚도 많았어요. 그래서 (면회)오라고도 못하겠더라고요. 가족들도 보고 싶고 그래서 혼자서 많이 울었어요. 사람이 힘들면 (하나님을)찾게 돼요."

정중지 형제는 "교회에서 십자가를 보는 데 이유를 모르겠는데 너무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때 환상을 본 것 같은데 하나님이 어루만져주신 것 같았어요. 많이 울다가 너무 은혜로워서 다음에 또 갔어요. 그때는 지나가는 시민을 붙잡고 부흥회 하는 교회 알려달라고 해서 찾아갔어요. 거기서 방언은사도 받았어요"라고 말했다.

군에서 그에게 은혜의 문을 열어 준 성경은 잠언이었다. 그래서 후임에게 잠언을 읽어 보라고 권하기도 하고, 연예병사보다 외박을 많이 나가는 그에게 주위에서 비결을 물을 때는 "훈련소부터 이걸 보지 않았냐"며 성경책을 보여주며 "하나님이 역사하신다"고 간증했다. 그리고 지금도 간증한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엔 능력이 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이 있어서 여러분을 모든 세상의 풍파 속에서 건져내고 승리의 길로 이끌어주실 줄로 믿습니다."(정중지 형제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