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차기 회장 후보를 공천하기 위한 세 번째 공천위원회가 11월 9일 오후 5시 교협 사무실에서 열렸으나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한 채 16일 오후 5시에 다시 모이기로 결정됐다.

이날 공천위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목회자로는 위원장인 최혁 목사, 서기인 백종윤 목사 외에 김동술, 김선국, 김호, 박병구, 이우형, 이정현, 이춘준, 정삼회 목사 등 목회자 10명과 장로 6명, 총 16명이 참석했다.

교협 정관에는 “전년도 수석부회장이 공천위의 추천을 받아 총회에서 인준”을 거쳐 회장에 오르게 돼 있다. 따라서 공천위는 현 수석부회장인 강신권 목사를 회장 후보로 추천하는 것 외에는 회장 후보에 대해서 다른 대안이 없지만 지난 10월 31일 강 목사에 대한 추천을 7대 6으로 부결시켰고 ‘총회는 열려야 하는데 회장 후보가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공천위의 선택은 결국 강 목사를 추천하느냐 마느냐 둘 중 하나일 뿐, 다른 길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9일 공천위에서 논의될 주요 내용도 강 목사에 대한 추천 여부를 다시 표결에 부쳐 가결하느냐 마느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날엔 가결이나 부결 여부를 떠나 재표결의 합법성에 대한 의견 차이가 컸다.

남가주교협 공천위
(Photo : 기독일보) 남가주교협 공천위원들이 모임을 마친 후, 교협 사무실을 나오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일부 위원들이 ‘강 목사에 대해 표결을 해서 이미 부결시켰는데 또다시 논의할 수 없다’며 일사부재리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 주장은 결국 회장 후보 없이 총회를 열어야 한다는 뜻이 된다. 이에 반대하는 위원들은 재표결할 것을 요청했다. 이렇게 의견이 극명하게 갈라지면서 공천위원들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16일 오후 5시 교협 사무실에서 다시 공천위를 소집하기로 했다.

서기 백종윤 목사는 공천위 직후 “일사부재리(一事不再理)는 형사소송법에서 판결이 내려진 사안에 대해 두 번 다루지 않는다는 원칙이며 공천위와 같은 회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 “반면, 일사부재의(一事不再議)는 회의에서 부결된 사안을 같은 회기 중에는 다시 안건으로 올릴 수 없다는 원칙”이라 설명했다. 백 목사는 “강 목사에 대한 후보 추천이 부결된 것에 이 일사부재의의 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해 일단 공천위를 마치고 다시 모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16일 공천위는 총회를 단 한 주 남겨 놓았기에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